구쌤의 일대일 커피 수업
구대회 지음 / 황소걸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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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에서 커피를 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하루에 두 잔 정도는 커피를 먹는데 원두의 종류나 다른 향, 내리는 법 이런 거 신경 써서 마셔본 적이 없었다.

단지 막 내린 커피의 향과 마셨을 때 내 몸으로 도는 카페인들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 정도만 생각하며 마신 것 같다. 게다가 음식을 먹은 후 맛있는 커피 한 잔이 입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년을 넘게 마셨는데 이제는 커피에 대하여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구쌤의 1 1 커피 수업]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너무나도 친절하게 별걸 다 가르쳐 준다.

내가 바리스타를 준비하려는 건 아니지만 매일 마시는 걸 제대로 알고 먹자는 생각에 친절한 구쌤의 설명이 정말 감사했다.

생두와 원두의 차이부터 커피의 품종인 아라비카, 로브스타, 리베리카의 특징도 알려주고, 이런 다양한 원두의 등급도 알려주는데 솔직히 봐도 잘 모르겠다.

난 그냥 원두커피 그리고 맥심 모카골드로 커피가 나뉘는 줄 안 사람이었으니까.

원두도 외면적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것과 스페셜티 기준이 따로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전혀 모르다가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알게 되니 원두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씩 원두를 사서 집에서 내려 먹는데 그때마다 락앤락이나 밀폐용기에 원두를 넣어서 보관했었다. 그런데 이런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게 나쁘진 않지만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고 구쌤은 이야기한다.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볶은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내부에서도 가스가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이런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 번도 원두를 직접 갈아본 적이 없다. 인간은 기계를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므로...

그라인더의 종류와 선택과 관리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을 읽다 보니 난 정말 그라인더 사용은 못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물론 그라인더로 직접 갈아서 원두를 갈아서 내려 먹는 커피는 정말 맛있겠지만 말이다

 


에스프레소가 무엇인지, 에스프레소 머신의 역사와 기계의 내부 구조까지도 설명해 준다.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 뭔가 복잡한 용어들과 머신의 내부까지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내부 구조를 살짝이라도 알게 되니 나중에 물이 미지근하게 나오거나 물의 양이 달라지거나 할 때 왜 그런지 조금이라도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를 내릴 때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정수기와 연수기의 원리까지 공부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리고 상온 추출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김장과 겉절이로 비교한 구쌤의 설명이 귀에 쏙 들어오면서도 재미있었다.

위생 문제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추출 후 상온에 노출이 되거나 오래되게 되면 맛의 변화가 크기 때문인 것 같다.

 

5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바리스타가 어떤 직업이고 뭘 하는 일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와 바리스타의 윤리 의식까지 다시 한번 짚어주며 자세히 설명해 준다.

바리스타의 사명감과 윤리의식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무지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너무 마음이 아팠던 건 바리스타의 급여였는데, 강도가 높은 업무에 비하여 급여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바리스타들의 평균 근무 기간이 짧다고 한다.

커피를 내리는 일뿐 아니라 고객을 응대해야 되는 것도 바리스타의 업무인데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 해결 방법, 식품위생법과 바리스타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험 예상문제와 답안 해설까지 정말 알찬 책이었다.

이렇게 친절한 책이 또 있을까?

 

한 번 읽는다고 내 머릿속에 다 들어오진 않았겠지만 커피를 마실 때마다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

생활이라면서 커피를 전혀 모르던 나 같은 커린이와 바리스타를 준비하고 카페 창업까지 염두에 두는 커피 프로들까지도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그리고 바리스타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들도 많이 바꾸게 해주었다. 바리스타는 커피만 맛있게 내리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어려운 전문 용어와 기계 관리나 다양한 부분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커피를 대하니 커피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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