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본 사람만이 아는 강아지의 댕댕미에 빠져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선 강아지를 키웠었다.
그리고 올해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집사가 된 것인데 나에게 충성을 다하던 강아지들만 키우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니 요 녀석들의 밀당에 심장이 쫄깃해지고 품격 있는 몸짓에 녹아내리는 내 모습이 어색할 때가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싫어할 정도였는데 왠지 내 새끼가 된 이 녀석들은 물고 빨고 할 정도로 사랑에 빠져버렸다.
집사 7개월 차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집사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책과 고양이라니 표지부터 뒹굴뒹굴하는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들에 눈길을 뺏기게 만든다.
나도 키우면서 알게 된 거지만 고양이들이 얼마나 박스를 좋아하고 책 물어뜯는 걸 즐겨 하는지 아는 터라 고양이가 있는 책방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읽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드는 고양이들과 집사의 에피소드가 쏟아지고, 무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너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나는 욕심쟁이라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고 반려묘를 키우며 도 넘치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무례하게 자신만의 잣대를 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고 독서지도를 하며 책방을 운영하는 작가의 삶이 멋지다 싶었는데 겨우 네 녀석의 사료값은 번다고 이야기하니 순간 띵~했다.
그렇지만 벌이가 목적이 아닌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가치로 친다면 그녀의 삶은 최고 만족스러운 삶이 아닐까?
그녀가 네 마리 고양이들에게 마당을 주고 싶었다는 부분도 정말 내 마음을 읽는 줄 알았다.
지금 나는 아파트 14층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데 베란다의 캣타워에 올라서 창밖을 바라보는 우리 집 막둥이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바라마지 않던 그림이 잔디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이 녀석들을 풀어놓고 키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론 고양이들마다 냥뱌냥이라 취향은 다르겠지만 그런 그림 같은 집을 그려보는 게 나만은 아니었구나 싶어 웃기기도 했고 직접 실천에 옮겨 마당 있는 집을 구하고 책방을 꾸려가는 작가의 행동력도 최고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