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1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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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고 외출도 자유로이 못하며 집에만 갇혀지내는 생활을 한지 벌써 2년이 지나간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을 잘 모르는 초기에는 무척 두려웠고, 시간이 지나며 왜 백신도 못 만드나 의문을 품고 제약회사들을 원망했으며, 백신주사를 맞고 나니 이제 간단하게 먹는 약은 언제 나올까 궁금해진다.

간사한 인간 중 하나인지라 왜 그렇게 두려워했나 싶고, 그래도 안 아프고 오래 살고 싶은 본능이 내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었나 보다 싶어 실소가 나온다.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세균, 전염병, 바이러스, 백신, 의학 등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의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렵고 무거운 이미지를 이 책 한 권으로 바꾸게 되었다.

책을 펼치며 만난 익살스러운 표정의 일러스트와 센스 넘치는 대사들이 독서를 즐겁게 만든다.

단단한 사실보다는 순간을 스치는 진실이 더 궁금하다는 옮긴이의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원시시대부터 시작되는 의학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준다. 역사의 순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과 의학의 발전을 이 교양툰 한 권으로 설명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작가인 장 노엘 파비아니는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병원의 정신과 교수로서 강의를 하며 학생들의 집중력을 끌어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의학 관련 일화들을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효과는 무척 좋았고 학생들의 대답을 이끌어내는데 일화들이 한몫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시대별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병을 대하고 인간을 치료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발사가 외과의사가 되기도 하고 외과의사가 해부하던 손으로 산파 대신 아이를 받기도 했던 그 시대에 사람 목숨은 무척 가볍게 여겨졌을 거라 생각한다.

의사 가문에서 태어난 안드레아 베살리우스가 해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과 학술적인 해부서를 발간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수술할 때 쓰는 장갑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보호하고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한 홀스테드의 노력이 고무로 된 수술용 장갑을 만들게 되고 연인 캐롤라인과 오래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홀스테드의 사랑의 힘으로 장갑이 개발되었지만 그 장갑을 상용화하는 데까지는 6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역사를 알아보며 소아의학, 출산과 피임 그리고 성, 조산사와 산부인과 의사, 간호사의 역사, 여성 의사의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역사 속에서 아이와 여자의 생명이 얼마나 하찮게 취급을 당했는지, 의사라는 직업을 갖기까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했는지, 고귀한 출산이라는 경험을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서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슬픈 에피소드를 통해 여자로서 공감하며 조금 더 쉽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만화책을 읽었을 뿐인데 교양이 쌓여있는 신비로운 책이다. 교양툰이 시리즈로 더 많은 책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더 찾아 읽고 싶었다.

아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들 왈 “엄마 나는 의사 안 할래. 너무 무서워. 그냥 병원을 사서 의사들이 일하는 걸 볼래~!라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병원 경영자를 꿈꾸게 하는 책, 만화로 보니 더욱 재미있고 쏙쏙 기억되는 너무 재미있는 책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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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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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제3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송기정 작가는 발자크를 30년간 읽고 또 읽으며 연구했다고 한다. 도대체 발자크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30년간을 파고들 수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발자크 작품의 배경, 그의 삶과 사상 그리고 정치관까지 그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발자크와 파리, 프랑스 대혁명, 정치관, 19세기 과학, 돈, 법, 철학연구의 초기 소설들 총 7가지 주제로 나누어 자세히 알려준다.

발자크 창작의 원동력이 영원한 빚이었다고 한다. 그는 생계를 위해서 싸구려 소설을 쓰고 자유를 얻으려고 사업을 일으켰다가 몽땅 망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빚을 갚기 위해, 삶의 안정을 위해 글을 쓰는 생활을 하는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작가라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에 16시간 이상씩 글을 썼다고 하는데 그의 짧은 수명은 글을 쓰기 위해 매일 마시던 많은 양의 커피와 과도한 노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발자크는 파리를 사랑한 만큼 증오했다. 파리 내에서 발자크의 이사 흔적을 표시해놓은 지도가 책에 나오는데 대략 35년간 16번의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그렇다면 평균 2년 주기로 주거지를 옮겼다는 뜻일 텐데 정말 자신의 집을 갖고 싶었겠다는 생각에 괜히 안쓰러웠다. 그렇게 파리 곳곳을 다니며 살았으니 그 누구보다 파리의 문제점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하수시설과 부동산 투기 열풍 그리고 센 강의 물이 정화되어 식수가 되는 것을 그는 냉소적으로 지적한다.

서른을 바라보던 그가 아브랑테스 공작부인과 사귀게 되고 그녀가 전해주는 역사적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몇 달을 매달려 쓴 그의 첫 책이 나오지만 많이 팔리지 않았다.

책을 통해 작가님이 올빼미 당원들의 내용과 인물관계도 연도별 정리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발자크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주고자 했던 것은 교훈이었다. 그가 첫 작품 [올빼미 당원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시대 정신은 애국심과 국가주의라 한다.

연애소설이지만 그 사랑 이야기 속에다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녹여낸 데에는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자유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였던 발자크가 전통 왕당파로 전향하는 계기가 있었다. 그가 정치적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834년에 발표한 [랑제 공작부인]은 발자크의 정치적 성향이 바뀐 이유와 왜 그러했는지 그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소설이다.

젊은 지식인이었던 발자크는 자유주의 성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그다지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고 정치와 거리를 두며 무관심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는 지지하고 싶은 당은 없었지만 정당의 지원은 필요로 했고, 무엇보다도 삶의 안정을 가져다줄 정당을 원했기에 권력의 힘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정통 왕당파로 전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발자크와 카스트리 후작 부인의 만남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발자크가 조금씩 이름을 알리며 얼마나 낭비벽이 심했고 귀족병에 걸려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귀족병이라는 것은 지금은 연예인 병으로 비교하면 되려나? 허세작렬 생활에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았다 하니 정말 이 작가의 삶은 지루하지가 않았을 것 같다.

조금씩 발자크를 알아가면서 그와 돈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5장 발자크와 돈을 제일 흥미롭게 읽었다.

서른 살이 되기 전부터 빚을 안고 시작한 발자크는 예술가의 낭만보다는 돈이 지배하는 세상인 현실의 이면을 먼저 알게 되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발자크의 [인간극]에도 돈과 관련된 주제가 많다. 그의 작품 속에는 돈이 추상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구체적인 액수로 나타나 있어 19세기 프랑스의 물가를 알 수 있게 된다.

등장인물의 배경과 지위에 따라서 생활수준까지도 짐작이 가능하다.

'나는 왜 발자크를 읽는가'라고 작가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아직 발자크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작가 발자크를 알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인간 발자크를 먼저 알게 된 느낌이다. 너무 인간적이라 이웃집 아저씨같이 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돈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하고, 허세 많고, 역사, 정치, 과학, 의학 온갖 세상에 관심이 많고 따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그런 옆집 아저씨 말이다.

그래서 작가님도 이 매력 많은 아저씨에게 빠져 30년을 연구하고 읽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책의 마지막에 인간극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발자크의 연보까지 실려있어 연보를 보며 그의 작품들을 차례대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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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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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였던 발자크가 전통 왕당파로 전향하는 계기가 있었다. 그가 정치적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834년에 발표한 [랑제 공작부인]은 발자크의 정치적 성향이 바뀐 이유와 왜 그러 했는지 그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소설이라고 한다.

젊은 지식인이었던 발자크는 자유주의 성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그다지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고 정치와 거리를 두며 무관심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는 지지하고 싶은 당은 없었지만 정당의 지원은 필요로 했고, 무엇보다도 삶의 안정을 가져다줄 정당을 원했기에 권력의 힘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정통 왕당파로 전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랑제 공작부인]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하는데 발자크와 카스트리 후작 부인의 만남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발자크가 조금씩 이름을 알리며 얼마나 낭비벽이 심했고 귀족병에 걸려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귀족병이라는 것은 지금은 연예인 병으로 비교하면 되려나? 허세작렬 생활에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았다 하니 정말 이 작가의 삶은 지루하지가 않았을 것 같다.

카스트리 부인을 대상으로 그가 가지고 있던 작가적 환상이 어떤 것이며 어느 정도였는지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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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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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수술할 때 쓰는 장갑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알고 있나요?

마취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뉴욕의 외과의사 홀스테드는 코카인을 자신의 몸에 직접 주사하다 완전히 중독되어버렸는데요.

1년 넘게 중독 치료를 받고 수술도 못하고 지내다 새로 기회를 얻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수간호사 캐롤라인에게 반해버린답니다.

소문이 무서워 고백도 못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손을 소독하던 페놀산에 캐롤라인의 손이 엉망이 돼서 병원을 떠나야 될지 모른다고 하네요.

캐롤라인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던 홀스테드는 고무를 발명한 찰스 굿이어를 찾아가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장갑을 만들게 됩니다.

그의 노력으로 장갑을 손에 끼고 캐롤라인은 홀스테드와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되지요.

크으~~ 사랑의 힘!!!

홀스테드의 사랑으로 장갑이 개발되었지만 그 장갑을 상용화하는 데까지는 6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만화로 보니 너무 재미있는 의학의 역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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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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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우울함이 사람들의 인터넷 쇼핑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나가지는 못하고 무엇인가로 해소는 하고 싶고...

슬프거나, 뭔가 상황이 좋지 않거나, 괴로울 때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쁜 상황을 변하게 만들고 새롭게 흥미를 끌어줄 대상을 쇼핑으로 간단하게 해결해 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 속에 나와 있는 무분별한 쇼핑을 막는 방법 중 첫 번째는 누군가와 함께 쇼핑하기다.

'이거 괜찮아', '아니야', '이거 별로야'라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쇼핑을 하다 보면 물건 구입에 대해 더 생각하고 오히려 덜 사게 된다고 한다.

물건을 통해 자의식을 끌어올리고 싶은 심리는 보상 심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는데 두 번째 방법이 나한테 하는 보상을 쇼핑이 아닌 새로운 보상 도구를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려주는 세 번째 방법은 라면을 먹는 거다. 라면을 먹고 배가 부르면 쇼핑을 덜 하게 된단다.

사람은 정말 본능에 충실하구나 생각했다. 예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쇼핑 가기 전에 항상 배를 채우고 가라는 말이

심리학적으로도 정말 맞는 말인가 보다.

우울해지지 않도록 나에게 하는 보상은 다른 것들로 채울 수 있도록 보복 소비라는 단어를 적용하지 않게 허전하고 불안한 심리를 다른 걸로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내가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쇼핑 말곤 없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작은 것들로 만족감을 채워갈 수 있는 그런 기회로 바꿔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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