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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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메네스 왕이 멤피스를 건설했고 죽음의 원인이 하마에게 물렸기 때문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된다.

"엄마 하마가 엄청 크잖아~ 근데 하마도 악어처럼 턱 힘이 셀까?

그냥 무거우니까 몸에 깔려서 죽은 게 아닐까?ㅋㅋㅋㅋ 뭐야 이 책 재미있잖아?"

라며 흥미를 보이는 아들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한강과 나일강을 비교하며 종이의 기원인 파피루스를 만드는 재료가 그 강 주변의 갈대였다는 것도 신기해하고, 왕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만들 정도로 부유하게 살았던 왕족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했다는 내용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엄마~ 왜 매일 일하는데 돈을 못 벌까? 그런데도 또 일을 해야 하고.. 그럼 너무 힘들잖아. 나는 그 나라에 살기 싫을 것 같아."

이집트 사람들은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아이들을 여겼다니 얼마나 오냐오냐하며 키웠을까 싶었다. 게다가 남자아이들에게만 읽고 쓰고 셈하기를 가르치고 여자아이들에게는 집안일만 가르쳤다 하니 그 시대의 여자들은 축복이 아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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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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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범죄집단과 천재탐정이라는 설정도 흥미뿜뿜인데 거기에 일본 전국민을 유괴한다라니.. 기발한 상상력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 될지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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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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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론스키는 가족과 아내들을 시골로 이사시키기 위해 남아있던 별채 한 채를 필요한 만큼 조치를 취하고 꾸며놓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리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이는 상태였다.

예전의 돌리에게 자연과 함께 하는 전원 생활은 힐링이고 구원이었는데, 주부가 되어 직접 움직여야 하는 때가 되니 그 모든 것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우유도 구하기 힘들었고, 암탉이 없어 질긴 수탉을 먹어야 했으며,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모든 것이 불편함 그 자체였던 그녀의 전원생활은 아이들을 빼면 행복하지 않았고, 그녀가 그런 불편함을 남편에게 알렸으나 달이 바뀔 때까지 그녀는 시골에서 아이들과 혼자 지내야 했다.

돌리에게 아이들은 그녀의 삶을 힘들게 하면서도 곧 그녀의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아이들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고 행복해하는 그녀는 역시 엄마였다.

도움을 청한 남편이 직접 달려와주지는 못할 망정 레빈을 보내 돌리를 돕게 하는 오블론스키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

남편 대신 자신이 와서 불쾌할 수도 있을 돌리의 기분까지 살피는 레빈의 세심함과 섬세함이 그녀는 참 좋았고 레빈은 그녀를 통해 키티의 소식을 더 듣고자 했다.

돌리의 종교관이 윤회를 믿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가 믿는 윤회에 따르면 오블론스키는 분명 다음 생애에 벌을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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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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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를 대여점에서 빌려 이용하는 호환마마가 무서웠던 그 시절에 나는 유난히 홍콩 영화를 많이 빌려봤었다.

첩혈쌍웅, 영웅본색, 천장지구 등... 그 이후에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까지~~ 빼놓지 않고 다 챙겨 봤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홍콩 영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 언더독스를 읽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이 홍콩을 배경으로 다국적인들이 출연하는 한편의 누아르 영화를 본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것도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게 큰 대작으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주인공은 주윤발이나 장국영처럼 바바리에 선글라스 좀 끼고 멋있어야 하는데 '패배자'라니 웬 말인가?

왜소한 체격의 고바가 쟁쟁한 다른 인물들을 다 제치는 모습에 왠지 통쾌함 비슷한 것도 느꼈지만 내 상상 속에서는 얼굴 미남으로 그리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공부는 좀 했지만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며 살아가던 증권맨 고바 게이타는 담당 고객인 마시모에게 홍콩이 반환되는 날 은행에서 서류와 플로피 디스켓을 가로채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는 고바가 이 제안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거라 예상하고 밀어붙인다.

다른 적임자들 4명과 팀을 이뤄주고 활동비도 85만 달러(한화 10억 정도)를 주고, 추가 제공에 성공보수와 착수금도 다 계산해 준다고 한다.

이거 제가 하면 안되겠습니꽈~~~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삐져나오려고 한다.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고바는 홍콩으로 향하고, 마시모를 만나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데 뭔가 기분이 싸한 것이 역시, 마시모가 타살당했다.

커다란 거짓에 빈틈을 없애려면 타인을 속일 계책을 짜기보다 자신을 속이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진심으로 믿어 버리는 편이 빠르다. p.52

초반부터 독자를 몰아붙이며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넘쳐흐르며 2018년으로 시대가 바뀐다.

알바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는 고바 에이미에게 체포영장을 내미는 사람들은 데이터를 훔치고 투자에 활용해서 상당히 재미를 본 에이미를 잡으러 온 경찰들이다. 에이미는 지명 변호사를 부르고 경찰은 취조를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가서 심장판막증 수술을 받고 친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양녀였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도 모두 이야기한다. 변호사 쓰즈키가 나타나 에이미에게 이렇다 저렇다 자세한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등 떠밀 듯 홍콩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너무 궁금한 에이미와 고바의 관계는 책의 끝자락에 다다라서야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된다.

1996년의 마지막 밤 마시모의 죽음을 목격한 고바는 홍콩 경찰 총부로 이동해서 루이초홍이라는 경위에게 조사를 받고 두부가게 3층 사무실로 돌아간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사무실은 누가 뒤진 듯이 엉망이었고 신고 후 고바는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

경호 센터에서 왔다는 미아 리더스와 고용계약을 진행하고, 미아와 함께 나머지 팀원을 만나서 이후 상황을 정리하기로 한다.

자비스 맥길리스, 일라리 론카이넨, 린차이화, 고바 이렇게 넷은 오지 않은 다섯 번째 멤버는 제쳐두고 추후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이들 모두는 똑같은 패배자여서 서로 젠척하며 세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점이 오히려 너무 쓸쓸하다.

시작부터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삐거덕 거리는 이 팀의 운명이 어찌 될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육식동물에게 습격당해서 죽기 살기로 발악하는 초식동물 같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매우 단순하게도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갈망이, 그리고 유치한 분노가 자신을 이 터무니없는 전쟁으로 내몰았다.

이런 곳에서 놈들이 주무르는 일 때문에 죽고 싶지는 않다. 지금에 와서야 용케 깨달았다. 자신의 등을 떠미는 존재는 결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것은 막다른 곳에 몰린 자만이 품는 하찮을 정도로 단순하고 어처구니없는 광기였다. 제정신으로는 이런 무모한 도박에 뛰어들지 못한다. p.415~416

마시모가 죽기 전에 뽑아놓은 다국적 팀과, 다양한 목적으로 물건으로 노리는 이들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순간순간 살아남기에 급급한 게임이 시작된다. 총살, 폭탄 테러, 교통사고 다양한 방법으로 누군가가 고바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어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팀원들은 하나씩 죽어가고 러시아, 미국, 중국 등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아직 전혀 알 수가 없고, 총격과 죽음, 정체를 알 수 없는 적들과 수행해야 되는 작전들이 실로 숨이 막혀 페이지 넘기는 걸 쉴 수가 없었다. 언더독스인 고바의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이 언더독이니까 언더독스는 그런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일 터...

이 책에서의 언더독스는 나름 각 분야의 실패자들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실패한 삶이 된 것인지, 실패자라고 불리는 이들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패배자라 불리는 평범한 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어떻게 상황을 버티고, 해결해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언더독이니까 '잘하지 못하고 버티지 못할 거야'라고 지레짐작해버린 사람들의 편견이 고바를 살아남게 했다. 영웅도 주인공도 아니지만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버텨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미스터리 소설 [언더독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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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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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시작은 레빈의 이야기다.

레빈과 그를 찾아온 형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의 생각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책 속에서 '소 러시아적인 게으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이다'라는 글이 있는데 '소 러시아'가 지금의 우크라이나를 가리킨다는 것을, 그 당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생각하며 폄하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형과 레빈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레빈은 학교나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형은 학교와 교육의 이로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자신과 동생의 견해가 다름에 놀랐지만 여러가지 주제를 꺼내며 이야기를 나눈다.

레빈은 자신이 노동자를 생각하고 그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며,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지만 뭔가 귀족들의 권위의식은 어쩔 수 없나보다. 농부들에게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말대로 하면 다 좋을 텐데 왜 너희는 그렇게 하지 않냐며 답답해 하는 장면들을 보며 그런생각이 들었다.

형과 대화로 인해 생각이 많아진 레빈은 몸을 움직이기로 한다. 그에게는 육체적인 활동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풀베기는 잡념을 없애기에 딱 좋았고, 노인을 이기려고 악착같이 풀 베기에 집착하는 레빈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의외로 스스럼 없이 농부들과도 지내고 빵 죽도 맛있게 먹는 레빈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잡념이 많을 땐 레빈처럼 몸을 움직여보자, 번잡한 생각들에서 벗어나기에 그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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