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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오블론스키는 가족과 아내들을 시골로 이사시키기 위해 남아있던 별채 한 채를 필요한 만큼 조치를 취하고 꾸며놓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리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이는 상태였다.
예전의 돌리에게 자연과 함께 하는 전원 생활은 힐링이고 구원이었는데, 주부가 되어 직접 움직여야 하는 때가 되니 그 모든 것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우유도 구하기 힘들었고, 암탉이 없어 질긴 수탉을 먹어야 했으며,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모든 것이 불편함 그 자체였던 그녀의 전원생활은 아이들을 빼면 행복하지 않았고, 그녀가 그런 불편함을 남편에게 알렸으나 달이 바뀔 때까지 그녀는 시골에서 아이들과 혼자 지내야 했다.
돌리에게 아이들은 그녀의 삶을 힘들게 하면서도 곧 그녀의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아이들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고 행복해하는 그녀는 역시 엄마였다.
도움을 청한 남편이 직접 달려와주지는 못할 망정 레빈을 보내 돌리를 돕게 하는 오블론스키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
남편 대신 자신이 와서 불쾌할 수도 있을 돌리의 기분까지 살피는 레빈의 세심함과 섬세함이 그녀는 참 좋았고 레빈은 그녀를 통해 키티의 소식을 더 듣고자 했다.
돌리의 종교관이 윤회를 믿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가 믿는 윤회에 따르면 오블론스키는 분명 다음 생애에 벌을 받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