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  -유희윤- 

"금방 가야할 걸 

뭐하러 내려왔니?" 

우리 엄마는 

시골에 홀로 계신 

외할머니의  

봄 눈입니다. 

눈물 글썽한 

봄 눈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입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귀천 소식을 들으며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선생님이 이 시를 읽다가 왜 목소리가 잠기는지 

오래 오래 세월이 흘러야 알게 되겠지요.  

 

우리 모두 봄 눈 처럼 짧은 생을 살다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봄 눈인 것이 아니라 

긴 세월 지나고나면 봄 눈 녹듯 사라져버린 

시간을  

영원이듯 붙잡고 사는 것은 아닌가...... 

 

박완서님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_()_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11-01-2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완서님 글을 보면서 여자가 나이 든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이 든 여자만이 쓸 수 있는 그런 일이 있거든요. 봄눈도 그런 종류의 글.

혜덕화 2011-01-22 19:21   좋아요 0 | URL
봄눈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이렇게 사물 속에서 인간 관계를 잘 찾아내었을까, 감탄했거든요.
박완서님의 책을 한 두권 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 분의 글 속에서 사량도라는 이쁜 이름의 섬이 있다는 것, 나이 들어서도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아요.
오늘 오후에도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추운 세상 등지시는 분들이 많네요.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느린산책 2011-01-2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이 먹먹할때 혜덕화님과 함께여서 다행이예요.
이제 그분을 그리워할 일만 남았네요..

혜덕화 2011-01-23 08:49   좋아요 0 | URL
죽음만큼 확실하게 우리가 가야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인생에 몇이나 될까요.
매일 매일 선물처럼 사는 일,
그것이 죽은 이들에 대한 우리의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_()_

양철나무꾼 2011-01-23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눈이랑 어우러져...글이 더 아슴아슴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혜덕화 2011-01-23 08:54   좋아요 0 | URL
봄눈이란 시, 짧지만 참 좋죠?
그래도 어제, 오늘 날이 좀 풀려서 다행입니다.
우리 문단에 박경리, 박완서님을 대신 할 큰 자리에 누가 계실까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오정희님을 참 좋아하는데.....

북극곰 2011-01-2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천'이라 생각하면 어쩐지 좀 덜 서러워집니다.

혜덕화 2011-01-25 20:09   좋아요 0 | URL
그래요.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좀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도 아무 것도 몰라서 두려워하며 오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본답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몸 바꾸시는 분들이 많네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