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 -유희윤-
"금방 가야할 걸
뭐하러 내려왔니?"
우리 엄마는
시골에 홀로 계신
외할머니의
봄 눈입니다.
눈물 글썽한
봄 눈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입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귀천 소식을 들으며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선생님이 이 시를 읽다가 왜 목소리가 잠기는지
오래 오래 세월이 흘러야 알게 되겠지요.
우리 모두 봄 눈 처럼 짧은 생을 살다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봄 눈인 것이 아니라
긴 세월 지나고나면 봄 눈 녹듯 사라져버린
시간을
영원이듯 붙잡고 사는 것은 아닌가......
박완서님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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