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 난다

읽으면서 맑고 현명한 어른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듣는것같아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있다.
위로가 필요하다
요즘세상 사는게 상처뿐이므로

얼마전에 중딩딸내미가 우리나란 희망이안보여
라고해서
이꼬맹이가 노인네처럼 말하는게
그냥 웃기기만했다.
오래된 절망들이 모여서
지켜온 희망이 낡고 안쓰럽지만 아직 우리곁엔 여전히 희망이 함께 앉아서 함께 버스를 기다려주고있다고 말해줘야겠다.

그런말은 저도 나도 손발이 오그라드니
이책을 읽어보라고줄까.
70살의 원로학자의 말이 중딩에게도 통할까.

나이든 사람들
현자인 사람들
남의 삶을 지도하려는 말들 글들
싫어했었는데
잘보고 무조건 싫어하지말아야겠다



책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굳게 믿는다.
공식적으로 이 나라를 세운 것으로 되어있고,
또한 지배해온 사람들이 동상이나 기념관을 세워 추앙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그 밑에서 핍박받은 사람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염원을 버리지 않았고,
그래서 `옛날과 많이 달라진` 세상을 만들겠다는 염원을 버리지 않았고,
그래서 `옛날과 많이 달라진`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느 나라가 그하늘에 여섯마리의 용이 날았기때문이 아니라,
제 나라의 글자를 만든 임금이 있었고,
어떤 도를 실천하려는 선비들이 있었고,
인간답게 살기를 애쓰는 백성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통성을 얻었던 것과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 문학동네

읽기전에 표제에 무슨 비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끼었는데도 남자는 회사에 늦을까봐 그냥지나친다.
경비실에 얘기하려하지만 경비는 자리를비웠고,
휴대전화도없고 공중전화는 고장수리중이다.
설상가상으로 버스비가없어 버스기사랑 실랑이하다 버스가 사고를 낸다.
옮겨탄 버스에선 성추행범으로 몰려 한정거장 전에 쫓겨나듯 내린다.
간신히 회사에 도착했는데 애궃게도 그가 탄 엘리베이터가 고장난다.
아무도 그를 구조하러오지도않고
비상벨도 작동하지않는다. 남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남자는 부장에게 지각했다고 잔소리를 듣고 프리젠테이션도 엉망이라고 질책을 받는다.

남자는 구겨진 하루일과를 겨우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주민들에게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는지 묻지만, 이웃들은 남자의 행색이 이상한것을 경계할뿐 그런일이 있엇는지도 모르는 기색이다.

우리들은 정신없는 일상과 무엇인지 모를 잡다함에 쫓기듯 산다.
주인공남자도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다.
떠밀리듯 살면서 중요한것에 눈돌릴수가 없는 현대문명인들의 비루함,
진실을 밝히려다가 누명을 쓰고
신발한짝을 잃어버리는 외짝신 사나이
이아손이 우리들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외짝신을 신고 절룩이며 어디로 가고있는가.
표지의 나선형계단이 거대한 톱니바퀴에서 부품으로 전락한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인것같아 섬뜩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의 해이니 양으로 승부하자. 양의 변화가 질의 상승으로 이어질것을 기대하며 많이 읽자 다섯수레만큼 읽자 아이들한텐 책읽으라하고 난 한수레도 못읽으면 무슨 창피랴 책읽는동네친구들 모임과 도서관 직장인 독서회에 빠지지 말고 꼭 읽고 나가자. 나가서 꿀먹은 벙어리되지 말고 말할꺼리를 찾아나가서 책친구들을 즐겁게 하자. 남들 할 말을 뺏지말고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콕콕 건드려주어서 봇물터지게 말하게 하자. 책읽은후기를 남기자. 딱딱하게 쓰지말고 취한듯 취하지않은듯 재미있고 쉽게 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해의 마무리를 효도예배로 하구있을 12시쯤
아들에게서온 톡
엄마아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동생은 친구랑 시청 타종식 갔어요
이따 데리러갈게요
허걱

살금예배당을 나와 아들에게 전화했다
이밤중에 12시에 그많은 인파속에 동생이 보호자없이 나갔다고??
네가 데리고 갔어야지
전 지금 근처에서 친구들이랑 있어요
금방 데리러 갈게요
야 앙대
거기 위험해 얼른가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두시간반동안 예배는 건성이고
계속이어지는 현장톡
지금만났어요 타종행사중예요 택시탔어요
엄마 미안 걱정했어??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집에 들어오니 2시
거실 보조등만 켜놓고 아이들방은 깜깜하다
딸이 자고있고 옆에 이부자리를 한채 더 깔아놓았다
할머니가 우리집에서 주무시는줄 알았나보다
엄니가 당신집이 편하다고 마다하셔서
못 모셔왔는데
오셨으면 아이고 내강아지 하면서 흐뭇해하셨겠다

어젠 수많은 인파를 뚤코 얘들이랑 영화봤다
올해도 작년만큼만 행복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해엔 50살이 된다. 십년 전 불혹이 되었을때 친구들은 우울하다 외롭다 허무하다 했지만, 난 별 느낌이 없이 똑같은 일상을 무덤덤하게 살아 어느새 십년이 지났다. 50이되니 느낌이 어떠냐면 마음은 진짜 청춘이고 몸이 나이를 느끼는것 같다. 새해엔 내몸에게 잘 해주어야지 라는 약속을 내몸에게 한다. 많이 걷기. 술은 몸생각하며 분위기만 마시기. 책읽는 직업인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잘해주기. 맏며느리 노릇, 딸노릇 잘하기 ㅎㅎ 이 많은 약속을 잘 지킬 수있을까? 50을 눈앞에둔 나는 아직 불혹의 나이도 되지 않았는지 매순간 흔들린다. 눈내린 아침 비질소리에도 흔들리고.. 팔자주름 깊어가는 거울앞에서도 흔들린다.. 이런이런 방책없이 철없어지는게 50인가보다. 그냥 철들지 말고 매순간 내마음에게 잘 해주며 살아야겠다. 30에도 40에도 찾아올 새해가 50에는 갑자기 퐈~~ 하고 하늘이 내린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도사가 되겠는가? 새해에도 그 다음새해에도 난 재미있게 열심히 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