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요나손이란 작가이름이 생소하기도하고 스웨덴 작가라니 더 낯설기도했다 더구나 책이름에 노인이란 명사가 재미없어보이기도했고 그래서 지나쳤는데치과대기시간에 소파에서 이책을 우연히 보고 몇장보다가 이거봐라 이노인네가 너무나 액티브하네더구나 나이좀먹었네 내가 어른이네 하면서 잔소리도 안하고 10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 드문 면모가 매우 맘에 들었다게다가 뺄데빼고 낄데끼는 쎈쓰까지 갖췄으니이런 노인이 양로원에서 어찌 견딜까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한 이유는 제약이 너무 많아서이다일찍 자야하고 금주령까지 잔소리대마왕 원장이 싫어서알란은 100세 생일 파티를 앞두고 창문을 넘는다소설은 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해 5천만크로나가 든 트렁크를 탈취해 서스펜스하고 액티브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하는 이야기들과과거에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에 개입했던 이야기들이 교차하면서 이어지는데이사건들을 읽을수록 알란의 현재를 이해하게되고 그의 범죄가 완전범죄로 끝났으면 좋겠단 바람이 들었다이양반 과거 1900년대 우생학이 우세하던 사회분위기 속에서 폭발실험을 하다가 자기집을 날려버린죄로 잡혀가 열등인간은 거세를 당하는 벌을 받는다.이후 알란이 끼어들어 영향을 끼친 세계사를 보면엄청나고 어마어마하다스페인 프랑코총통을 구하고, 원자폭탄 제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마오쩌뚱의 아내 장칭을 구하고, 트루먼과 친구먹고, 러시아에가서 스탈린을 만나 밉보여 수용소에서 강제노역, 탈출해 북한으로가서 김일성김정일을 만나고 총살당할 위기에 처한다.그순간 극적으로 마오쩌뚱을 만나 과거 자기아내를 구해준 은인이라고 도움을 받는다.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화을 구사일생으로 넘겼으니 모험을 그만둘만도한데 미 존슨 대통령의 밀명을 받아 다시 소련에서 스파이활동.알란이 이렇게 종횡무진 활약하는 동안 미소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독일은 통일을 맞는다.이만한 노인네가 100세라고 조용히 사는게 더 이상할법도하다알란이 터득한 인생 좌우명이 있다˝세상만사는 그 자체일뿐이고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뿐이다˝이책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재미있다˝소설은 재미있어야한다
9개월된 조카손주에게 그림책을 선물했다한참 아이키우는 재미에 빠져있는 조카가톡으로 보내는 조카손주의 모습이너무 예뻐서 몇권 주문해 보냈다우리아이들 어릴때 읽어주면 좋아했던 그림책들이다곰사냥을 떠나자는 우리막내는 숨이 꼴딱넘어가는 시늉을 하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벗었다하며 웃다 넘어갔던책이고달님안녕은 재우려고 읽어주면 또 읽어달라해서 무한반복하게 했던책이다토끼가 달님에게도 인형에게도 죽그릇에게도 안녕이라고하면 자기도 잠들기 싫어하는 그 마음이 아이한테도 통했는지 이책만 읽어주면 말똥말똥해졌었다그럼에도 자기전엔 꼭 달님안녕을 들고왔었다응가하자 끙끙끙은아이말고 내가 신호가 올것같았던 그림책플라스틱 변기에 무한정 앉아서 본업보다 책읽기에 빠져들었던 책이고까꿍놀이는아이의 웃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게해주었던 책이다동물들이 숨었다가 나올때 까꿍이라는 말에 아이는 가장 크게 안도의 웃음을 내게 선물해줬다아이고 그게 그렇게 조아떠요~~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까꿍놀이를 정말 좋아한단거신기하고도 신기하다그림책들 주변에 많이들 나눠줬는데 곰사냥은 아직도 책꽂이에 있다. 얼마나 좋아하고 많이 봤는지 모서리가 닳아졌고 책장이 우글우글 부풀었다.이건 누구 주지말고 기념으로 갖고있어야지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오경아 / 샘터사여행하다 좋은곳을 만나면 `이런 곳에서 한달만 쉬다갔으면!` 할때가 있다이런 바람은 이루기어렵지만작가 오경아는 영국여행중 피터래빗의 실제배경이된 레이크디스트릭트에 가서 살고왔다방송작가로 승승장구하던 명성도 내려놓고집팔아 두딸 데리고 영국의 시골에가서 정원공부를 하고왔단다`참 이사람 팔자좋네` 질투섞인 혼잣말을 하며 읽기시작한 정원에쎄이는 읽을수록 부러웠고 나의 미래도 이렇게 자연속에 살고싶어졌다남편 꿈이 텃밭 가꾸는 거니 내 정원도 텃밭의 부록으로 딸려올거라고 팔자늘어진 노후를 꿈꿔본다새벽에 시골집 마당가에 자란 풀을 긁어내는 외할머니 호미질소리로 아침잠을 깨곤했는데그소리가 무척 그립고 아련해진다외할머니가 이른봄 마당가에서 작약새순이랑 백합새순도 구별해내고 풀만 뽑아 버리는게그땐 할머니라면 당연히 잘 아는 상식쯤 되는 일 이라고 생각했다이젠 내가 정원을 가꾸면서 알게되었다풀포기 꽃나무싹과 마음을 나누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새순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는 기다림이 얼마나 행복한건지! 이런 기쁨과행복은 꽃이름과 풀을 구별하는 상식과는 다른 차원이란것을!피터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포터는 이곳에서오리 토끼를 키우며 동화를 썼다동화가 인기를 얻고 유명작가가 되면서그녀는 이곳이 개발되는게 싫어서 책으로 번돈을 농장에 투자해 레이크디스트릭트의 풍광을 그대로 보존하고있다나도 나도 이렇게 살고싶다아름답게 늙고싶다자연가까이서 재밌게 살고싶다
<즐거운 나의집> 공지영/푸른숲공지영 작가자신의 개인 가정사가 들어있는 이야기이다주인공 위녕은 아빠와 살던 집을 떠나 소설가 엄마의 집으로 들어온다위녕은 바쁜 엄마와 아버지가 다 다른 남동생들과 함께 살지만 아빠의 집에서 누리지 못했던 편안함을 맛보며 엄마의 집이 진짜 집같다고 느낀다옛날과 달리 우리사회는 다른것을 받아들이는데에 훨씬 관용의 폭이 넓어졌다과거가 혈육으로 맺어진 가족만을 가족으로 인정했던 풍토였다면현대는 입양가족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새엄마 새아빠가족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한다겉으로만 그럴진 몰라도 이러한 양적인 변화는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리라고 본다 법적으로 인정하진 않지만 동성부부도있고동성부부가 아이를 입양하는 사례도 있다힘들때 외로울때 슬플때힘이되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가족일것이다기쁠때 즐거울때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마음을 나누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도 가족이다어느 형태의 가족이든 그 울타리안에서남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이유가없다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은 따뜻한 진짜가족임이 틀림없으므로
책값도 비싼데 사고싶은것도 많다엊그제 엄늬 모시고 간 치과에서 150쪽정도 읽은<100세노인> 제목과는 다르게 박진감넘치는 이야기다. 한참 읽고있는데 임플란트 두개 다하고 엄늬가 나와서 날 부르는데 책을 놓고 가는게 아쉽기까지했다. 의사가 그책 무척재밌다고 호감어린 말까지하는걸보면 `그래 이런책은 사야해`라며 장바구니에 담고지혜가 사달라는 망가책과 뽠타치도 담는다이런 엄만 좋은엄만지 고민도 안하고 사긴한다만(니일은 니가 알아서 하는걸로)좌근이가 보내달란 영어머시깽이도 사고 독서대도 사고(책에 묶어사면 배송비가 안들자나 알뜰해 라면서 좀 흐뭇하다)독서대에 책놓고보니 눈안부시고고개안숙여서 목안아프고 오호라 좋은점이 많네어제 택배할아버지가 양수기함에 택배상자 넣어둿다고 한걸 잊어버리고오늘 아침까지 왜 책이 안오나 기다렸다정말 나 왜이러니아침먹고 운동하러나가려했는데책읽고있다10시엔 나가야지현숙이가 떠준 모자가어서 나가자고 하는거같지는 무신 헛소리 ㅎㅎ추운데 독서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