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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 ㅣ 시공 아크로 총서 6
브라이언 매기 지음, 박은미 옮김 / 시공사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우리 인간은 철학이 무엇인가? 하고 물어본다면 쉽사리 대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철학이란 우리 인간의 사고와 관념, 그리고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매우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철학을 알고보면 그렇게 멀게만 혹은 어렵게만 볼 수 없는 것도 철학이다. 그 이유는 철학이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 예로써 최근 어려운 군사정치외교사항같은 거대한 사건 속에서 우리는 국가정책이나 외국의 반응을 두고 이것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혹은 이렇게 큰 일들이 아닌 작고 사소한 일들로도 철학을 음미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보편적인 부분으로서 인간의 가치와 사고, 그리고 이성과 감정을 얼마든지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언제나 철학적인 사항에 맞이하여 살고 있으나 본인 자체가 철학이란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다. 과연 지혜란 무엇일까? 우리 인간은 문명을 가지게 되면서 인간 혼자가 아닌 여러 인간이 모여 사회, 조직, 국가 등의 다양한 단체를 만들어 갔다. 그렇게 거대한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 그 자신마저도 깊이 생각하고 고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찰하여 지혜를 사랑한다는 그 철학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어 오늘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까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우리는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철학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진행되었다는 것은 아마 상당히 길고 긴 시간을 보낸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길고 긴 시간을 단번에 이해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무리다. 시간이 누적된 만큼의 여러 철학들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이 누적되어 처음 철학을 접하는 사람들은 철학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할 지도 모른다. 그 시간에 비해 뭔가 흐름을 잡아 낼 수 있는 방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브라이언 매기 교수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는 철학을 접근하고 또 어떤 철학자가 있는지 알기에 매우 좋은 서적이다.
대부분 철학도서들은 모든 내용이 문자텍스트로 이루어진 반면, 이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에서는 말 그대로 사진과 그림으로 나와 있어 어려운 철학을 접하는 사람에게 다소 접근하게 쉽게금 작성하였다.
사진과 그림으로 당시 그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 그리고 현재 상태를 알려줌으로 우리가 상상을 유도할 수 있게금 해준다.. 우선 이 도서는 서양의 철학자인 브라이언 매기 교수가 집필했으므로 근본적으로 서양중심 철학역사이다.
모든 서양철학의 시작점은 고대 그리스이다. 그리스의 위대한 3명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이전과 이후, 그리고 중세로 넘어가면서 교부철학의 토마스 아퀴나스, 중세로 넘어가면서 데카르트와 임마누엘 칸트, 근대로 넘어가면서 헤겔, 쇼펜하우어,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존 스튜어트 밀로 오고 현대로 오면서 아이슈타인, 슈뢰딩거, 메를리 퐁티와 같은 철학자가 나온다. 물론 여기에 언급한 철학자 아니더라도 수 많은 철학자들이 나오고 그 철학자들이 일꾸어낸 위대한 책과 이론들이 알기 쉽게금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서적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은 철학사 대부분이 고대, 중세, 근대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현대철학에 대한 분량이 조금 적어 보인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철학을 접하게 된 동기는 현대철학자이다. 특히 프랑스 후기구조주의학자인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에 흥미가 생겨 이쪽에 발을 담구어 보았다.
물론 전체적으로 철학에 대한 이해능력이나 학습수준은 이제 걸음마에 불과한 단계다. 그러나 철학이란 것이 매우 고상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일상적이기도 하다. 오늘날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삶과 가치 그리고 이상과 이념들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한번 생각하기 전에 이 책을 보는 것으로 하여 그 실마리를 찾아 보는 것이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