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내 메갈리안에 대한 문제로 많은 당원이 탈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여성 정의당 회원이 자신의 글을 올린 것을 링크를 타고 읽었다. 지금 내가 가장 열받는 사실은 이른바 지식인이란 자들이 정확한 전후맥락의 상실과 자신들의 발언에 대한 논리적 모순이 있다는 점을 간파하지 못한 점이다.
한국사회든 세계사회이든 남녀차별은 있었고, 여성은 억압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 19세기 존 스튜어트 밀의 사상이 영국 서프러제트 운동에 큰 방향성이 되어주었다. 서프러제트 당시 그녀들은 돌을 단져 유리창을 깨고, 우체통에 폭탄을 집어 넣으며, 심지어 방화사건까지 일으킨다.
그래도 그녀들이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들이 주장하는 바가 언제나 한 가지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위한 과정에서 폭력이 수반되었다고 해도, 그 폭력은 대화를 원하는 것이다. 대화를 하는 것은 논리와 감성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지금 메갈리안 사태는 폭력만 있고 대화는 없다.
서브컬처 향유를 하면서도 리뷰와 학회논문을 쓰면서 지금 참 한심해 보이는 이유는 그들이 전후맥락성과 이번 사태의 가려진 폭력성의 인과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메갈리안 옹호자들의 글을 보면 한국사회와 세계사회에 대한 전후맥락은 맞다.
그리고 일베의 여성혐오도 있다는 것까지는 사실이다. 문제는 무엇이냐? 일베를 한국남성이 가지고 있는 심리를 보여주는 표본이라 한다. 그리고 메갈리안의 극단성은 그동안 여성에게 가해진 억압을 저항하여 보여준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일베는 한국남성이고, 메갈리안은 한국여성이라면, 결국 이번 사태는 한국의 모순을 남성 VS 여성이란 프레임으로 만든다.
일베가 저지른 문제는 여성혐오만이 아니라 외국인,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 지역감정에 대한 부추킴 등 다양한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다. 일베에 대한 문제성을 단순히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다변적인 현재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그런데 메갈이 일베에 대항한 유일한 집단이라 말하는 정신나간 지식인을 보면서 그들이 진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간과하고 있는 알 수 없다. 메갈이 외치는 것은 여성의 이름이지 지역차별, 인종차별, 빈부격차에 침묵하기 때문이다.
내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그동안 메갈리안에서 판매해오던 티의 수익금의 출처이다. 그 수익금은 메갈리안 회원 중에 타인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고소된 사람만 아니라 아동성추행을 저지르거나 커피에 여성호르몬제를 타서 상사에게 준 범죄자의 소송비용으로 나가는 점이다. 물론 페이스북 내 홈페이지 문제도 있겠지만,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지원은 반인간적인 행위가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순수하게 우발적 내지 기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후원해주는 것이다. 영국의 서프러제트처럼 사회적인 모순과 부조리에 불만을 느껴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서프러제트 운동당시 여성들은 사람들 그 자체에게 그 어떤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 단순히 개인에게 저지른 범죄를 두고 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서북청년단이란 말하탄 자가 자신의 신념에 맞지 않는다고 강연회 자리에서 폭탄을 던진 일베학생에게 돈을 주는 행위와 같다.
일베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낙오된 남성이 강력한 남성권력층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심리에서 국가주의 내지 전체주의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즉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이에 반면 메갈리안의 범죄행위는 개인적 인성 문제점을 감추기 위한 저지르고. 그것은 수단을 위한 목적으로 왜곡한다. 일베의 여험에 따른 사적인 만행들은 전체주의적 발상에 따른 파시즘이고, 메갈은 그동안 축적된 불만이 사적인 영역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그 행위에 대해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뒤덮은 형태인 것이다.
일베나 메갈이 비슷하게 보이면서도 서로 다른 점은 행동방식이 되는 사고방식의 차이나는 점이다. 지식인들의 최대 오류는 메갈이 하는 행동이 여성의 표현이고, 일베는 남성의 심리라 하자. 그렇다면 남성들은 잠재적인 성범죄자고, 여성은 잠재적인 아동학대자고 음독기도자이다. 한국사회의 모든 남자와 여자는 범죄자란 논리가 성립된다. 미러링의 수단이 혐오발언이나 표현까지라면 몰라도 혐오범죄가 되는 순간 미러링은 방법론적 가치에서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일로 한국사회가 얼마나 전후맥락을 안 보고, 누가 의문을 제기하면 한 번 더 알아보고 해야 하는데 이미 지식인부터 자신의 프레임 속에 갇혀 있다. 초반 사태부터 코미디는 여성 성우의 노동권을 말하는 분들이다.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기본적 지식에 대한 논의는 없고 단지 불이익 당했다고 말한다(그동안 공장애서 부당해고 당하거나 산업재해를 당하신 여성노동자에 대해서 그래 신경써 주면 고맙겠는데). 우선 만화와 게임의 성우는 그 제작사의 직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나 혹은 소속사에 속해진 사람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및 게임제작 시 성우는 자신이 출현한 작품에 목소리를 더빙하여 계약금을 받는다. 이것은 내 억지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관련 도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차라리 그 성우분의 노동권을 운운하기 전에 이번 사건으로 다음 더빙 계약건에 불이익이 없으면 좋겠다고 해야겠지만, 사실 그것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과연 넥슨일까? 네티즌일까? 아닌 넥슨 본사 앞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일까?
일부문제가 생긴 것은 사회적 부조리가 있는 것은 맞으나, 일부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그 대상을 사회적 전체로 확대오류화 시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그리고 지식인이나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오해는 더 위험하다. 이번 일로 한국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일어날 것이다 라고 하겠지만, 그들의 믿음에는 대중의 시각에 대해 배려성이 없다. 대중은 하나같이 어려운 책을 읽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납득할 수 있는 공감이란 단어를 원한다.
일베가 처음에 애국논리를 내세워도 왜 지금은 대중사이에 혐오집단이 되고, 현실인간 사이에서 기피대상이 되었을까? 대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레임 분석과 프레임 짜맞추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조차 프레임에 갇힌 것부터 인지했으면 좋겠지만, 지금 급하는 것은 어서 더운날 넥슨사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 멈추고(또 다른 이유는 더운날 그러면 일사병에 걸림), 하나씩 근본부터 풀어가는 게 우선이다. 지금 인터넷을 보면 경찰 고소장이 그들에게 계속 넘어가고 있다.
고소장 내용이 물론 넥슨사 항의에 대한 집회법이라면 민주주의 이념으로 반발이 가능해도 부동액을 타서 먹인 것이나, 남의 가족사진을 들고 가서 온갖 험담과 욕설을 퍼부은 사람들이 주로 고소장의 소환타임을 맞이했다. 그들은 그런 사건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억울하거나 오히려 고소한 사람에 대해 찌질하다고 한다.
한국의 여성들이 다 저런 사람들인가? 아니다. 물론 기존 사회의 문제에 대해 개선하는 것은 옳은 말이다. 하지만 그 말 뒤에 저지르는 일탈행위에서 말과 행동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과 그 행동이 분명 잘못되었다는 점을 반드시 말해야 한다. 메갈과 페미니즘이 동일시하는 순간, 한국여성들의 수준만 격하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