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 - 글쓰기가 직장인을 전문가로 만든다
김선 지음 / 북스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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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글쓰기 책을 간간히 읽었습니다. 글쓰기에서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은 비슷했지만, 같은 걸 배워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씀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책입니다. 글은 글로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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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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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네 마리를 철학적 사유의 시선으로 관찰한 이야기로, 환경과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책이었는데 고양이로 부터 시작해 커머스 세상으로 이어지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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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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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철학 공방을 운영하시며 사람들과 함께 철학을 나누셨다. 오랜 시간 체득된 철학이, 길 고양이 한 마리에서 시작해 어쩌다 네 마리 고양이의 집사가 된 경험과 만나게 멋지게 그렸습니다.

인문학 서적은 몰라서 재밌습니다. 봐도 봐도 사리 이치를 몰라서 헤매는 나 자신이 그대로 나의 놀이터가 됩니다.

이 책, 고양이 동화 같은 표지가 친근한데 엄연히 철학서입니다. 그 내용은 저도 낯선 개념들이긴 했는데, 고양이들 덕분에 쉽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워보진 않았지만, 반려견과의 소통으로도 충분히 짐작되는 고양이들의 세계가 철학을 담고 있으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네요.

저자를 처음 집사로 만든 대심이는 8년 전 마련한 길 고양이 급식소의 단골이었지만 심한 방광염과 피부병으로 목숨이 위험했을 때 손을 내민 저자와 가족이 되었습니다.

창가에 앉아 먼 하늘을 응시하며, 수행자처럼 고요하게 앉아 깊은 사색을 즐기고, 제 몸단장하기를 수련과 같이 하면서 집사와 적당한 거리에서 충분한 사랑과 신뢰의 교감을 주고받는 모습은 사람의 자기계발이나 행복의 구도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p17

함께 사는 고양이들의 그루밍을 보면서 저는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자기 위치의 설정, 자기 배려 등의 중요성에 대해 낙관합니다.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 자기 자신과 대면할 때 윤리적이고 미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고양이의 그루밍을 자기와의 관계 맺기라고 설명해 주니 좋더군요. 사람도 자기와의 관계가 좋아야 건강하다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흔히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꽃이며 나무를 보고 감탄사를 날리는데, 그것은 자신과의 관계가 건강해서 안의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전에는 고양이의 그루밍을 심심하거나 외로움을 푸는 방식으로 여긴 적이 있었다면 이제 아름답게 보게 될 것 같네요. 그것은 고양이의 자기관리이고, 자기계발이니까요.

p 21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 겁니다. 자기 돌봄을 할 줄 아는 것이 서로 돌봄의 기초가 되는 점에서 자기연마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이들 각자의 숙제인 셈이다.

p22

고양이의 그루밍은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스스로 닦고 정갈히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마주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삶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갑니다.

고양이로부터 배우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함께 해봅니다.

소중한 것들이 내일도

우리 곁에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자가 종국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고양이 역시 사람에게 손을 내밀 줄 알아서 마음을 성장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좋아진 마음이 공동체를 위한 일을 할 수 있고, 책임을 나누고 의식하게 하며 실천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묘한 철학 p 5

현실에서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이론으로 알던 동물권, 생명철학과는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그것은 먹고, 싸고, 싸우고, 사랑하고, 질투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입체적인 동물과의 접촉이었지요.

네 마리의 고양이들과 매일을 부대끼다 보면 왠지 고고한 인문학의 세계에서 돌연 현실의 세계로 내려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고양이 네 마리를 철학적 사유의 시선으로 관찰한 이야기로, 환경과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책이었습니다.

차례만 보아도 이 책의 쓰임이 느껴지네요. 전 세계가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지금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걸어야 하는가? 지구 공동체를 온건히 지키고, 미래세대를 보전하고자 하는 커머스 정신이 보입니다. 차례를 가장 아래에 써보며 정리하겠습니다.

네 마리의 고양이에게서 배우는 18가지 마음 수업

고양이에게서 배우는 행복의 의미

고양이에게서 배우는 삶의 소중함

고양이에게서 배우는 미래의 희망

대심이, 달공이, 모모, 또봄이

사람이 생긴 대로, 보고 배운 습관대로 저마다의 모습과 생각을 하듯이 고양이도 이렇게 다른 묘생을 가지고 태어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구나~~ 사실 감탄했습니다.

고양이를 한 마리만 키우는 사람보다 두세 마리씩 가족을 늘려가시는 분들이 이해되는 시선이 생긴 것도 같습니다. 그분들은 고양이 공동체 전체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고, 모른 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털이 그렇게 빠지고 날아다닌다며?

네 마리나 어떻게 키워?

답은 하나에 있었네요.

마음으로 가족이 되고, 사랑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집사로 살아갈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이끼리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집사의 감정도 읽어내어 위로해 주며 거리를 두다가도 가까이, 가까이 있다가도 멀찍이 조절을 하는 것은 배려에서 출발하고, 출현적 자아나 우주 되기, 사랑을 통한 합일 등으로 설명되고 더 어려운 개념들도 등장합니다.

또봄이의 놀이 시간은 반복과 차이를 발견하며 새로움으로 발견됩니다.

고양이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풍부하고 다채롭게, 돌발적이고 우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의외의 기쁨을 선사합니다.

차이는 반복을 만나 강건해지고,

반복은 차이를 만나 새로워집니다.

차이는 반복을 필요로 하고, ​

반복이 차이를 만듭니다. ​

나의 일도, 배움도, 먹고사는 것도 반복이지만 오늘도 그 차이를 찾아가다 보면 멋진 날임을 알게 되고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돌발적이고 우발적인 나도 차이를 발견하는 일들을 해나가는 것을 즐깁니다. 독서나 일기 쓰기 같은 루틴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그래서인지 와닿았던 대목입니다.

반복 속에 차이가 있고, 차이 속에 반복이 있는 생활,

그리고 생태와 생명은 '편위'라는 개념에 녹아있습니다.

사랑할수록 '우리'는 달라진다.

내가 아닌 상대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책은 많은 내용이 담겨 있고, 고양이들 덕분에 한 층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생명과 사랑의 철학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들의 그루밍을 보면서 저는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 자기 위치의 설정, 자기 배려 등의 중요성에 대해 낙관합니다.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 자기 자신과 대면할 때 윤리적이고 미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P17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 겁니다. 자기 돌봄을 할 줄 아는 것이 서로 돌봄의 기초가 되는 점에서 자기연마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이들 각자의 숙제인 셈이다.

- P21

고양이의 그루밍은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스스로 닦고 정갈히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마주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삶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갑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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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좀처럼 내 맘대로 쓸 수 없는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려고 나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난다.

욕실 창에 매달려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 욕조 안에 두 발을 디딘 내가 웃기기도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일출 풍경은 새벽 산울 올라서도 보기 힘든 진풍경이었다. 나는 우리 집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많은 이유를 하나씩 찿아가고 있다. 집은 어느새 나를 닮아 있었다.

창밖을 통해서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던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창을 사이에 두고 안이기도 하고 밖이기도 한 경계에 서서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음이 그냥 좋았다.

모두에게 저마다의 창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자가 원하는 시간에만 창을 열고 창을 통해 무엇인가와 소통한다는 것도 보았다.

이런 감상에 젖어 있을 때,

나는 이 책을 만났다.



저자 오소희, 아시는 분은 많이 아시던데 나는 여행자의 피가 없는 사람이라서인지 모르고 있었다.

남미 여행 에세이를 쓰시고, 세살 아이와 함께 세계 일주라는 장르를 개척한 여행작가로 이미 많은 책을 내셨다고 한다.

여행작가로는 김민철의 이름을 먼저 가슴에 새겼었다. 프롤로그를 시작하며 그때 좋았던 설레고 좋았던 점들이 여기에 이어져 있고 또 다른 모습으로 내게 말을 걸어와 멋진 시간이 될 것임을 기대했다.

창문의 얘기들을 듣고 취향이 담긴 집 얘기를 들으며 행복을 떠올리다가 책의 뒤표지에 남겨진 김민철의 소개 글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내가 좋다고 느낀 것들에는 맥락이 있다는 증명을 받기라도 한 듯이 통하는 작가 사이에 끼어 있는 내가 괜히 반갑고 반가웠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영화처럼 누군가의

또 다른 삶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다.

그냥 내 순간을 사는 것이다.”

p178 당신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

내 몸은 비록 일상의 틀안에서만 움직이고 있지만 생각만큼은 언제나 여행자가 될 수 있지 많을까~ 하던 참에 만나게 되는 글

여행작가들은,

나를 여행이 아닌 것으로 위로해 주었다.

여행작가들이 계속 여행을 다닌 얘기만 했다면 샘나고 배 아파서라도 여행 에세이에 가까이 가지 못했을지 모른다. 나는 천상 집순이고 지역의 경계를 넘는 일은 더욱더 없어졌으므로 위로받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는 여행을 멈추게 했고,

다른 여행이 탄생하게 만든 것 같다.

꼭 여행이 아니라도 여행처럼 의미를 부여하고, 더욱이 여행이라면 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시선을 즐기며 배운다.

꼭 많은 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초심을 기억하게 해준다면 한 권의 책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배운다.

여행자로 많은 곳으로 다니기를 좋아했던 저자가 자기만의 집을 짓고 이사를 했을 무렵 코로나가 들이닥쳤다. 늘 떠남과 머묾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었는데, 강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저자는 덕분에 ‘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여러 사유들을 모았다고 한다.

집에서도 자신이 떠났던 여행지에서 느꼈던 소중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떠나본 사람들은 쉽게 이해했고, 떠나보지 않은 집순이인 내게도 그 행복을 전해주었다.

옥탑방 창문에서 바라보면

하루치의 포옹과 인사말, 가족의 살냄새와 바브고 성가시고 그러나 보람찬 돌봄.

그것을 어서 돌아가 최대한 누리는 것이 인생이다.

집을 지으며 온통 자기 마음대로 꾸민 공간들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 읽고 쓰는 공간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실은 나도 내 책을 읽고 싶었음을 고백하고 남편처럼 자기 일에 충분히 빠져 지내며 집안일은 모른 척할 수 있는 시간을 그리워했음을 고백하는 몇 문장으로 내 마음도 여기에 담겨버렸다.

사랑하는 추억을 수시로 바라볼 수 있게

과감히 집을 꾸릴 일이다

길에서는 그런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몸을 던질 일이다.

부모의 집에서 나는 불행했다

저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 간단한 고백으로 여행이 왜 시작되었는지,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짐작한다.

행복하지 않은 집에서 성장기를 보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기에 뭔가가 잘못되었다면

아이에게만은 다른 세상을 열어주고 싶었을 마음이 보였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집을 지으며, 써둔 메모들이 집과 여행을 동시에 오가는 이 책을 탄생시켰다. 외로움이 복받치는 여행과 오롯이 내 마음대로 탄생한 집이 말해주는 것들은 나를 다시 지어올리는 일이 되었다..

집은 한 개인이 평생에 걸쳐

가장 장대한 여행을 하는 곳이다.

집이란 삶을 담는 그릇이며

우리는 그 안에 있다.

책을 일으며 늘 마음에 걸려서 뼈를 때리는 한 마디를 얻었다.

모르는 것은 끝내 모르는 것이다

못 가보는 것은 끝내 못 가보는 것이다.

나는 남들이 뻔하게 아는 것도 꼭 해보고 고생해봐야 납득이 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더 많은 경험으로 알아갔어야 마땅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가득하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데 못한 것들이 세상 99%는 된다.

떠나지 못할 거라면 떠나지 않고도 행복하길 바란다면,

나의 취향, 내가 가장 즐거운 시간, 열심히 사는 동력을 얻는 것들을

내 가까이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간다. 충분히 더 좋은 시간이 남았다.

오늘 당신을 여기로 오게 한 것들

처음으로 집을 짓는 사람은

꿈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크다.

그 크기를 점점 줄여가는 동안 집이 완성된다.

여행자의 집

집을 지으며 집 안에 꼭 두고 싶었던

공간은 길이었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2020년

다시, 돌고 돌아서 부암동으로 돌아왔다.

거인의 정원

전세살이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서러움에 빠져보았을 것이다.

이렇게나 집이 많은데 내 집이 없나?




똑같이 집을 박차고 나온 여행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잔잔히 달래 졌다.

맞아 나도 그랬어.

떠날 수밖에 없었지.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


그런데 더는 기대를 낮출 수 없었지.

더 바랄 수밖에 없었지.

떠나고 싶어 홀연히 떠나왔지만

떠났다고 딱히 변한 것은 없는 떠난 자리들을, 여행자들은 조금씩 그리워하거나

원망하거나 그저 하룻밤 잊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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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내 몸은 비록 일상의 틀안에서만 움직이고 있지만 생각만큼은 언제나 여행자가 될 수 있지 많을까~ 하던 참에 만나게 되는 글인데 여행작가들은, 나를 여행이 아닌 것으로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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