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커먼스 - 유전자에서 디지털까지, 인류 빅 히스토리를 통한 공간의 미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도서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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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태계가 너무 복잡하기에 확실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책은 늘 없었지만 그 해결 방향성은 한결 같이 커먼스를 외치고 있다. 우리가 진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의 공유 경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나 기관, 나아가 국가가 위기에도 강할 수 있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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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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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그에게 동정을 느끼고 "같이 놀래?"라고 말하며 손을 뻗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너와 내가 같고,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인간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고뇌와 상처를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또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러한 인간 이해는 필수 조건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내게 너무 설득력 있었다. 나는 진짜 몰라서 답답했고 그 뭔지 모를 무언가가 너무 알고 싶었으니까...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던 마음은 공허함이었고 읽을수록 그동안 잃어버린 진짜 나에 대한 갈증이 커지며 알고 싶어졌다. 나를 이해해 갈수록 상대와 타인도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것이 아닌 기쁨과 슬픔 고통과 좌절 등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그 곁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은 문학 안에서였고 그대로 귀한 배움이 되었다.




아~ 이럴 때 문학이 필요한 것이구나. 이 대리 경험이 살면서 했던 어떤 경험보다 더 현실적으로 내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구나. 그런 걸 처음 느꼈을 때부터 시작해 책 읽는 것을 놓지 않았다.

그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분명 남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문학작품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내가 표출하지 못했던, 아니 내 안에 있는 것조차 까마득하게 몰랐던 욕 맛, 분노, 고뇌, 사랑을 맞닥뜨리게 된다. - 장영희

그것이 그 자체로 좋고 위안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고 가끔은 몸살을 앓을 만큼 감정적으로 깊이 다가서게 하는 책들이 있었다. 그 안에서 발견한 수많은 나와의 충돌이었다. 문학은 내가 익숙하다고 여기는 이곳을 잠시 떠나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인 것 같았다.

작년 이맘때쯤 TV에서 <인간실격>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됐었고 많은 분들이 그 슬픈 명대사들에 깊이 몰입되었던 시간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아쉽게도 몰랐었다. 다른 무언가에 집중해 볼 여력이 없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신경 쓰며 이사나 향후 거취에 대해 심란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던 시기였고 분명 무심코 몇 장면을 보았던 것 같은데 내 코가 석 자라서였던지 그렇게 흘려보냈었다. 그러다가 최근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견>을 읽게 되었고 그런 후에야 드라마 <인간실격>을 완전히 사랑하게 되었다. 보고, 듣고, 다시 보고 듣고 천천히 더 천천히 만나갔다. 그리고 아버지~ 하고 읊는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통해 나와 아버지와의 대화를 다시 상상했다. 그 모든 것이 내 삶과 닿아있다는 생각을 하며 내 인생도 곱씹었다.

그것처럼 수많은 고전과 문학작품을 늦게 만나기 시작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오늘 너무나 생생히 만나고 있다.

이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 역시 여러 이름으로 100쇄를 넘기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나는 이제야 만날 차례가 되었다는 듯이 기쁜 마음으로 문학의 숲을 거닐고 있다.

장영희 선생님이 걸었던 문학의 숲에 삶의 한 꼭지로 길을 내어주시는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주마등처럼 스치는 내 인생도 함께 걷고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을 일찍이 만나보셨던 분들도 그 향수가 그대로 남아 있으실 것 같은 책이다. 2판 1쇄로 만나는 나는 표지도 정말 예쁘게 잘 나온 이 책이 또다시 날개를 달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만약 내가 국문학과를 갔더라면 교수님과 친구들과 함께 책 속의 이런 대화를 나누었을까? 생각하면 미소가 번진다.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짙은 향수가 될까 부럽기도 했다. 문장을 읽고 쓰는 이들의 섬세함이 부러울 때 나도 모르게 이렇게 입이 쑥 나온다.

읽어본 책들이 언급될 때면 추억 속 누군가를 더듬는 기분으로 즐거웠고 모르는 책은 또 새로운 안내가 되어 설레게 한다. 그래서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다'하고 마음이 바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마침표가 아닌 시작의 여운을 느끼며 놓인 길을 천천히 되짚어간다.

비단 좋은 문학 작품이라고 칭송받아서가 아니라 내 인생이 한 테마 걸려있는듯해서 지울 수 없는 문학작품들을 만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내내 즐겁다. - 장영희




p 51

나는 가끔 재미 삼아 작가들의 전기를 읽는다.

남의 삶을 엿보는 것 같은 단순한 흥미 외에도 그들이 쓰는 위대한 작품들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호기심이 나기 때문이다.

p 180

편한 삶을 두고 고생길을 자처하고 나서는 제자가 한편으로 안쓰러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발견한 것 같아 대견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소로나 디킨슨같이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없지만, 내가 가르치는 작품들을 통해 나의 학생들이 올곧고 가치 있는 삶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나의 삶도 완전한 낭비는 아니리라.

소로는 어느 농부의 부엌에 놓여 있던 식탁 속의 마른 잎에서 60년 전 사과나무의 알이 부화되어 나비가 되어 날아 나오는 아름다운 부활의 이미지로 책을 맺는다.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 또 한 해가 저물어가지만, 이제 얼마 후면 다시 돌아갈 내 자리가 소중하고 어김없이 다시 찾아올 찬란한 부활의 봄을 기약하는 겨울이 춥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장영희 교수님의 교수님이신 브루닉 신부님, 릴케, 로버트 브라우닝 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에밀리 디킨슨, 도스토예프스키, 헨리 데이비드 소로, 톨스토이, 세르반 테스, J.D샐린저, 허먼 멜빌, 모르고 보아도 이렇게 좋구나 했다. 신경세포가 연결되듯이 내게 연결고리가 생긴 기쁨이 밀려들어 재밌다.

주홍글씨, 백경, 멋진 신세계, 분노의 포도, 여인의 초상, 돈키호테,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 세일즈맨의 죽음, 월든, 호밀밭의 파수꾼,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변신, 음향과 분노, 황무지, 이방인, 전쟁과 평화, 암흑의 오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문학 속 사랑의 정의도 엿보았다.

문학 속에서 만나는 사랑은 빛 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의 빛인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장영희 #문학의숲을거닐다 #장영희에세이 #에세이 #신간도서 #에세이추천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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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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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고 분명 남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문학 작품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내가 표출하지 못했던, 아니 내 안에 있는 것조차 까마득하게 몰랐던 욕 맛, 분노, 고뇌, 사랑을 맞닥뜨리게 된다. -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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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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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를 처음 만났다.

많은 출판사의 인간실격 가운데 문예출판사에서 출판된 인간실격을 만났는데

자세히 보니 표지는 책 속의 한 풍경을 담고 있었다. 표지 컬러가 은은하고 책값도 저렴한 데다가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다고 말하려다가 덜컥하고 모든 것이 멈추었다. 누군가에게 가장 고독한 순간이었을 그 시간이 엄숙하게 다가오며 다시 제목에 집중해 본다.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세상을 알아버린 기분, 비밀의 문 하나가 열린 기분을 오랜만에 만났다. 크지도 않은 이 책을 4일째 다른 것들을 내려 두고 부둥켜안고 있다.

 

<인간실격>의 많은 문장, 거의 전문이 생생히 남는다. 슬픈 명언이 너무 많네. 직접 읽어보지 않았다면 감이 잘 오지 않았을 테고, 시기적으로 지금이라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아무튼 이제라도 읽게 되어 다행이다.


읽기 전과 후가 달라지는 책 Best 10에 넣어야겠다. 나처럼 '다자이 오사무'를 만나는 것을 왠지 버거워하며 미루고 계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꼭 읽어 보셨으면 한다.

(소설의 구성이 어떻든 간에 나는 저자인 다자이와 주인공 요조를 거의 동일시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실격>을 좀 간단히 말해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이 책이 건드리는 부분들이 많아서 인물, 사회 배경, 인간관계, 자아성찰, 성장, 순수 등 하나에 초점을 두고 말하기가 어려울 만큼 꽉 차 있어서 두서없이 남겨본다.)






날 때부터 결핍이 없는 배경에서 자란 주인공에게서 너무나 큰 결핍이 느껴지는 아이러니가 아프게 다가온다. 내가 보기에 요조는 피해자다. 보호받고 관심받고 사랑받아 마땅했던 유년 시절을 유린당했다. 요조가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도움도 청할 수 없었던 비극은 오늘날의 유년들에게도 일어나는 일이기에 가벼이 볼 수가 없었다. 어른들에게 기대하느니 차라리 '우스운 행동'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밖에 없었던 요조의 행동이 습관이 되어 어느새 벗을 수 없는 가면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의 성장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강한 공감을 느낀다. 다르다면 요조는 사회가 바라는 평범한 선택을 하기보다 자신에게 충실한 선택을 해간다는 것인데 그럴수록 인간실격이 되어간다.

 

 

 

인간 불신, 누구도 믿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만큼 고독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폐인, 광인으로 몰아가는 세상의 잣대는 그를 인간실격으로 평가해버리지만 요조는 그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결국 인간에게 호소하는 건 소용없는 짓이다. 내겐 사실 입 밖에 내지 않고 가슴속에 묻어둔 채 다시 '우스운 행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 외엔 달리 길이 없었습니다.

인간실격 p 25

서로 불신하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기대할 수 없는 요조는 허공에 대고 신에게 물어야 했다.



신께 묻습니다. 무저항은 죄인가요?

신께 묻습니다.

순진한 신뢰는 죄입니까?




p 145

나의 불행은

거부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독서 후 여운을 되새기다 보니 상반된 두 가지 감상이 남는다.

아무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요조' 스스로만큼은 수기를 남기며 자신을 완벽히 이해했다는 점에서 매우 완성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는 상대를 배려하느라 내 인생 전체를 '우스운 행동'으로 몰아넣으며 소진시키고 가면을 쓰고 연기하며 '인간에 대한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정작 나는 돌보지 못하고 바닥까지 소진시켰기에 수기의 시작을 그렇게 했다고 느꼈다.


p 11 부끄러운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심으로써 재가 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돌아보며 평생 불씨를 안고 살며 데여온 자신이 재가 되어 함께 소진되었음을 보는 것 같았다.


이제 내겐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갑니다.

인간실격 p 149

 

독자는 요조의 마음도 다자이의 마음도 모두 눈치채며 오래도록 회자하고 있고 <인간실격>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게 된 이유가 되는 것 같다. 마치 고흐의 그림이 사랑받듯이...




겁쟁이는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행복에 상처 입을 수도 있는 겁니다.



요조가 여자들에게 쉽게 사랑을 얻는 모습은 누가 봐도 모성애를 자극하기 때문이었지만 이 소설 어디에도 어머니의 사랑 비슷한 것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철저히 모성애와 멀리 있었던 요조 혹은 다자이를 적랄하게 느낀다. 묵음 처리된 슬픔이 극대화되듯이 말이다.




여성과의 관계에서 쉽게 시작하고 먼저 돌아서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자괴감과 죄책감 그리고 상실감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은 어쩐지 사랑받고 사랑한 기억들이기에 결국 공감하게 된다. 나를 포함한 완성도의 가치보다 나를 제외한 완성도의 가치를 크게 느끼며 인간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실격시키며 다시금 행복에서 멀어지는 모습이 가장 안타까웠다.



소설 속 인물 요조는 ‘좌절된 소속감’ 과 ‘짐이 된다는 느낌’으로 구성된 ‘자살을 소망하는 마음’을 갖춘 인물이다. 여기에 앞서 반복된 자살 시도와 알코올과 약물 남용을 통해 습득된 ‘자살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 더해져 요조는 자살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가 살던 시대는 어떠했고,

그는 어떤 생을 살았을까?

무엇이 가장 그를 힘들게 했을까?





그동안 다자이 오사무의 주변을 뱅뱅 돌기만 하고 다가서기에 부담을 느껴왔었는데 한 발 디뎌서 만나본 다자이의 세계는 어마어마했고 많은 면에서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인간실격>을 읽으며 지진, 균열을 느낀다.




인간이 그래선 안돼~~~~

인간에 대한 관찰이 너무나 정확해서 같은 인간으로 어쩐지 부끄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덕분에 우리가 늘 챙겨 쓰는 인간 가면에 대한 해방감도 느꼈다.


과연 누가 인간 실격인가.

그것은 누가 결정하는가.

다자이는 뜻대로 살다가 뜻한 바대로 죽었다.


'죄 없는 자 그에게 돌을 던져라'

나도 그를 평가할 수 없음을 느낀다.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와 크로머의 만남처럼 요조는 어릴 때는 다케이치를 성인이 되어서는 호리치를 만난다.

'나'를 닮았기에 '나'를 들키고만 사람들이지만 가면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관계이기에 소중하고도 매우 치명적이었다.

데미안의 두 세계...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더 잘게 쪼개어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고,

고흐의 자화상을 통한 다자이의 예술성도 느꼈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쓰나미처럼 밀려든 <인간실격> 다시 꼭 만나고 싶다.





이 소설은 수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나'로 호칭되는 주인공과 요소라는 수기 속 인물이 있다. 다자이는 두 사람을 별개의 인물로 묘사하고 있어서 결국 이 소설은 주인공을 두 사람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자이의 성장 배경은 그의 인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기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부자 가문에서 태어난 소설가라고 할 수 있다. 다자이 본인에 따르면 쓰시마 가문은 빈농으로 살다가 증조부 때부터 고리대금업으로 가문이 흥했다고 한다. 다자이는 자신의 이런 집안 내력과 풍요로운 현실을 탐탁지 않게 여겼고, 이는 훗날 그의 인생을 파격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11남매 중 열째로 태어났다. 첫째, 둘째 형은 요절해 사실상 4남으로 자랐다. 3명의 형, 4명의 누나와 3살 연하의 유일한 동생(17세에 요절)이 있으며, 증조할머니, 할머니, 고모와 사촌 누이 4명, 하녀를 포함한 30명에 달하는 대가족 속에서 자라났다. 이 중 3~8살 때까지 다자이를 돌봐 준 14살의 유모 타케는 <추억>이라는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어머니에게 보통의 사랑, 그 애정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는 늘 수동적이어야 했던 다자이는 유모가 돌보는 가운데 하인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기도 했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가족과의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대인기피증 같은 모습으로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P 11

부끄러운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P 130

신께 묻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P 146

인간, 실격. 이제, 난,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됐습니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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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3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가득 채운 메모들이 인상적이네요. 더불어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이 책을 저도 곧 읽어야겟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mini74 2022-09-2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제대로 꼼꼼하게 읽으셨군요 👍전 민음사편으로 읽었어요. 이 책 참 좋아합니다.
 
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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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의 많은 문장, 거의 전문이 생생히 남는다. 슬픈 명언이 너무 많네. 직접 읽어보지 않았다면 감이 잘 오지 않았을 테고, 시기적으로 지금이라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아무튼 이제라도 읽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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