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의 비밀 - 아이들의 불안을 평화로 이끄는 이야기
에크하르트 톨레.로버트 S. 프리드먼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박승오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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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 톨레는 달라이 라마,

프란치스코 교황과 더불어 현존하는 세계 3대 영성가이다.

《밀턴의 비밀》은 톨레가 어린이를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쓴

유일한 동화책입니다. ​​

밀턴의 비밀은 뭘까?

밀턴을 보면 데미안이 생각난다.

<데미안>에서 만난 불안이다.

두 세계로 나뉘는 순간이다.

싱클레어가 크로머를 만났던 순간,​

그리고 싱클레어가 덩치 큰 아이들과

크로머 앞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싶어서

꾸며낸 거짓말을 한 순간

그때가 처음 알에 금이 가기 시작한

순간임을 알게 되었다.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싱클레어가 만난 데미안은

자기 안에 존재하는 빛,

진짜 나의 모습이었다.





밝고 쾌활한 밀턴에게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밀턴은 너무 놀라고 겁이 났다.

하지만 울지 않으려고 꾹 참았다.

머릿속은 카터를 또 만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가득 찼다.​​




밀턴이 어딘가에 갇힌 듯

불안에 휩싸여 있는 모습에

숨을 참고 있는 나를 만난다.

밀턴을 괴롭히는 이 생각들을

거둬주고 싶지만 쉽지 않다.

"밀턴, 무슨 일 있니?"

"아니에요. 아무 일 없어요"



말할 수 없는 밀턴의 마음을 보며

밀턴과 나를 동일시하는 동시에

이젠 밀턴을 내 아이처럼 본다.

​​





사랑하는 고양이 스너글이

큰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

할아버지, 스너글은 이렇게 상처를 입고도

어쩜 이렇게 금세 행복할 수 있는 거죠?

"고양이는 사람과 다르단다.

고양이는 어제 일어난 일을

금방 털고 잊어버려.

내일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도 않고

고양이는 지금을 사는 거야.

스너글이 지금 행복한 건

아까 브루투스에게 물린 걸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란다. "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못하는데 말이야.

사람들은 어제 일어난 일이나

내일 일어날 일을 걱정하면서 살지.

지금을 살지 못해서 불행한 거란다.​​

지금을 산다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이 책을 함께 읽은 초4 딸 아이에게

이 뜻을 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단순히 '걱정 따윈 하지마' 라고

오해하는 듯도 했다.


밀턴의 고민과 불안이 너에게 일어날 수도 있고,

네 친구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뭔가 문제가 생길 때면 부모님과 선생님

그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얘기해 주었고,

너를 지켜주려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얘기했다.


그리고 밀턴의 비밀을 말해 주며

너 자신을 지키는 건 너라는 사실도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밀턴의 비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비밀'입니다.

또 고양이 스너글처럼 '지금'을 살면서 행복해지는 비밀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부디 밀턴처럼 이 비밀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의식'이 곧 '빛'이에요.

이 의식을 자각하는 것이 곧 '깨달음'이죠.

그러나 '생각'은 우리가 의식의 빛을

보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어제나 내일,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생각하며

지금을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톨레는 '지금'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하는 '나'는

가짜라고 말합니다. '진짜 나'는 '가짜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입니다.

' '진짜 나'는 '몸과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있는 '의식'이에요.

'진짜 나는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가짜 나'를

나로 착각하지 않고 변치 않는

'진짜 나'를 깨닫는다면

영원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톨레의 핵심 메시지랍니다.

이 책에서 '진짜 나'는 '빛'으로 표현됩니다.

톨레는 밀턴의 꿈속에 등장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을 빌려 말해요.


“빛은 모든 것 안에 항상 있단다.

빛은 모든 것에 항상 생명을 주지."

밀턴의 비밀로 아이와 함께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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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의 비밀 - 아이들의 불안을 평화로 이끄는 이야기
에크하르트 톨레.로버트 S. 프리드먼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박승오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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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만나보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에 대한 이 경험은 아이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심어준다. 자신의 빛, ‘진짜 나‘를 잃지 않는 지혜, 아이와 함께 나눈 밀턴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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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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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log.naver.com/kih451145/222964385540


곤충은 인간에게 알려진 생물종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지난 4억 년 동안 무려 다섯 번의 대멸종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런 곤충이, 아주 놀랄 만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어릴 때 배운 생태계의 먹이사슬 피라미드는 지금 돌아보니 아름다운 성으로 느껴진다.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가 사라지면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 절실히 느끼게 될까? 우리의 먹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어 '식량위기'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달콤한 과일을 더이상 먹을 수 없게되면 그제야 후회하게 될 오늘이 될까?

곤충을 사랑하는 사람? 유튜브 콘텐츠를 위한 곤충 사육이 아니라 지구종의 다양성과 생명체에 대한 사랑이 '곤충 사랑'으로 이어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혐오하고 무서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더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곤충이 없으면 지구상의 생명체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더라도 예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을 겁니다. 모든 사람이 몇 달 만에 죽을 것이라는 예측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수백만 명이 굶주리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극단적인 편향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기후환경에 관한 여러 책을 통해 봤듯이 이것이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공포 영화보다 공포스럽다. 솔직히 곤충의 멸종에 대한 인식보다 인간이 부족한 식량으로 이기적이어지는 모습을 생각해야 하기에 공포스럽다. 인간이 존엄성을 잃은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가 않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곤충들이 위협받지 않도록 기후 환경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벌과 나비가 사라진 세계,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수분 매개자가 사라져 사과, 딸기, 복숭아, 블루베리,아몬드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세계,거리에는 썩지 않는 동물의 사체가 즐비할 것이고,인류는 백신을 만들지 못해 점점 더 감염병에 취약해질 것이며,대다수의 곡식이 사라져 옥수수가 인류의 마지막 식량이 될지도 모른다.작은 동물에서 큰 동물로,생물다양성은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세계 최고 녹색 저널리스트 빌 맥키번, 〈가디언〉, 〈뉴욕 타임스〉 추천도서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22년에 읽어야 할 책’, 2022 웨인라이츠상 후보도서

이 책 인섹타겟돈은 곤충의 멸종이 가져오는 위기를 얘기하고 더불어 곤충을 살리기 위해 해온 작은 캠페인부터 다양한 노력들도 소개한다.

꽃이 피는 식물의 90%가 수분 매개자에 의해 번성했고 우리는 그 열매를 풍족히 먹어왔다. 하지만 자연 수분이 불가능해지고 곤충이 영양분을 흙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게 되자 식물들이 죽고 말았다. 정원은 사막처럼 변해 버렸다. 야생 목초지는 사라졌고 열대 나무들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꽃이 피는 식물로 만든 음식을 먹었던 만큼 굶주림이 몇 배로 심해졌다. 생태계가 통째로 무너 졌고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었다. 황폐 해진 지구에서 생명체가 연이어 멸종했다.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고 함께 멸종한다.

곤충은 수백만 년 동안 육지 환경의 거의 모든 측면과 함께 복잡한 춤을 춰왔다. 알아주는 사람은 적지만 곤충은 인류 문명을 위한 기반을 형성했다. 곤충은 우리의 식량을 늘려주고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그리고 악취 나는 쓰레기를 처리해 주고, 해충을 제거하고,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 토양은 깊이가 15cm밖에 안 되지만 지구를 감싸서 인류가 살아가게 해준다.

파리를 없앤다고요?

벌이 사라졌다고요?

곤충, 저희가 몰라서 그렇지 다들 온갖 임무를 아주 멋지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곤충들이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셨어요?

❤️ 이 작고 하찮거나 귀찮다고 치부했던 작은 생명체들이 지구를 단단히 받치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지구를 영위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벌을 무서워하고, 거미에 기겁하는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지지, 개미를 죽이면 안돼.'같은 말 다음에 해야 하는 말은 많다. 이전 세대의 잘못을 아이들에게 짐 지우는 것이 미안해서 침묵하고 있는가?

“곤충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곤충에게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아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 식량과 의복 대부분과 다수의 기호 식품은 곤충 없이 누릴 수 없거든요. 식품업계와 의류업계는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죠.” 그녀는 당시에 앞을 내다보고 이런 말도 덧붙였다. “만일 인류의 목표가 위험한 곤충을 대량으로 멸종시키는 것이라면 인섹타겟돈, 이 재앙이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될지 모른다. 곤충의 위기가 지구 생태계 전반에 걸친 문제가 된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곤충의 수와 종의 다양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치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곤충이 전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 필요한 것 >

곤충에게 호의적인 유기농 농지

곤충서식지 복원, 습지와 산울타리의 원상 복구

살충제 사용 줄이기

파괴적인 노업농법과 특정 화학물질 사용 제한

빛 공해 줄이기

곤충을 죽이는 습관을 버리기

잔디 깎기 등 작은 내 집의 정원이라도 자연을 인위적으로 다듬는 일 줄이기

수식 극대화를 위한 단일 경작을 줄이고 자연이 주도적으로 땅을 이용하게 하기

변두리에라도 야생 식물 골고루 심기 등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보호구역 만들기

곤충에 대한 자료, 빅데이터 구축

미묘한 유전적 변화에 따른 개체 수의 변화





❤️ 순천만 습지를 보고 아름다움을 느낀 건 정돈된 길이 아니라 그 땅 위에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음을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천의 갯벌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 역시 꿈틀거리는 생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 자연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인간이 이루어온 모든 것이 결국 자연을 파괴했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다. 다만 지구를 위해 뭔가를 하거나 아니면 뭔가를 확실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을 온 지구가 할 수 있으려면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 지구 인류가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에 대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환경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지구를 위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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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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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고 하찮거나 귀찮다고 치부했던 작은 생명체들이 지구를 단단히 받치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지구를 영위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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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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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번 책은 도가 철학의 석학 최진석 교수님의 최초의 자전적 철학 에세이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통해 인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 바 있어서 이번 책도 매우 반갑게 기다렸었다. 그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담기고 한국 사회와 문명을 함께 고민해 보는 이번 책은 '철학 하는 사람' 그 자체로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책이 되었다.

❤️ 이 책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

당신은 누군가의 문화적 활동이 야기한 변화를 수용하기만 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스스로의 생산적인 활동으로 단련하고 경계너머 '열리지 않은 곳'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변화를 야기하는 사람입니까?


별똥별을 보며 죽음을 자각하고 영원을 꿈꾸다

고등학교 1학년, 고향 집 마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저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불현듯 ‘내가 언젠가 죽을 수도 있다’ 사실을 자각한다. 그것은 불혹이 넘도록 그를 따라다니던 죽음의 공포를 갖게 된 계기였다. 그 후 저자는 줄곧 죽음 너머의 ‘영원’을 갈구한다. 그 갈망 끝에서 ‘인간이 존재 자체로 우뚝 설 때 별처럼 빛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경계에서어느 순간, 방 안에 아무도 없었다. 두 세계로 나뉜 방 이쪽에 내가 있고 누나는 저쪽에 있었다. 나는 앉아 있고, 누나는 누워 있고.세상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왜 그랬는지는 이유를알 수 없지만 나는 병풍 뒤로 돌아갔다. 누나는 얇은 천을 발끝부터머리까지 올려서 이불처럼 덮고 누워 있었다. 지금은 그 천이 무슨색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얇은 천인 것만 뚜렷하게 기억한다.천 끝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건드려 보았다. 그 사소한 긴장이 기억난다. 왠지 덥석 만지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다가 엉덩이를 밀며달라진 세계조금 더 다가갔다. 한참을 앉아 있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그쪽세계의 사방을 둘러봐도 병풍으로 갈라진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없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모든 것은 달라졌다. 달라진 모든 것은 온도에 담겼다.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방 하나를 병풍으로 갈라놨지만, 이쪽과 저쪽을 비교하면 저쪽이 이쪽보다 서늘했다. 달라진 모든 것이 온도에 담긴다면 혹시 이 세상은 온도의 기록이 아닐까?

p 63

❤️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해서 깊은 슬픔을 느껴보지 못했다. 내게 조금 멀리 있는 죽음에 애도를 표할 뿐이었다. 나에게서 뭔가 빠져나간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 경계에 대해 느끼는 바가 아직 모호하다. 저자가 어릴 적 누님이 돌아가시고 같은 방에서 병풍 하나 사이로 마주한 죽음에 대한 자각이 그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사로잡히게 했다는 고백은 공부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었기에 방황하게 되었고 보통의 공부는 할 수 없었다는 고백과 함께 깊게 와닿았다.

배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한 배움이어야 하는가?

수많은 죽음을 직접 집행했음에도 이 죽음의 슬픔에서 멀리 있었던 사람이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가 "국가의 명령에 따른 것이 죄인가요?"라고 물었다면 한나 아렌트가 말한 그의 죄는 그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않았던 죄이다.

죽음의 슬픔을 깊게 겪은 이들은 일찍이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의식의 성장을 이루는 것 같았다. 신해철의 노래 <날아라 병아리>가 왜 그렇게 인기였는지 나는 어린 나이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 최진석 님의 고백은 데미안을 보는 듯했다. 데미안에서 마주했던 두 세계는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있고 내면을 들여다본 사람들이라면 자기의 알이 무엇이었고 무엇을 깨뜨리고 나와야 하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데미안은 최진석 교수님이 <나를 향해가는 열 걸음>에서 소개한 열 권의 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보다 앞서는 장자가 있다. 인간이 자연과 문명이라는 두 세계가 겹쳐놓은 무대에 산다고 일찍이 2000년도 전에 가장높은 도를 깨달은 것이다.


가장 높은 사유의 단계라고 규정하는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설게 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진이 되고자 하면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아가 이념과. 관념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고도로 단련된 상태. 이것이 바로 창의적 활동이다.

고도된 단련된 상태로

미학적 높이에서

행위를 결정할 줄 안다는 것

상징의 사유 높이

창의는 익숙함이 부과하는 무게를 이겨내고 모르는 곳으로 과감하게 넘어가는 일이다.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는 일에 '과감'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가 있다.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는 일은 일종의 그험이자 탐험이기 때문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모르는 곳'은 명료하게 해석될 수 없는 까닭에 항상 이상하고 불안한 곳이다.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위험한 곳으로 넘어가는 탐험과 모험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모든 창의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넘어가는 일이라면, 그것은 철저한 탐험의 결과다. 장자의 '박 배'도 장자가 가지고 있었던 지식이 아니라, 그의 탐험 정신이 만들어냈다. 그 탐험 정신은 장자를 여기서 저기로 성큼 건너가게 했다.

탐험 정신이 살아 있는 문명은 강하다. 새로운 이론이나 지식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왜 문명을 강하게 만드는가? 문명은 생각이 만든다. 생각이 문명을 통제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문명을 확장하고 통제하는 매우 효율적인 생각의 얼개를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바로 지식이자 이론이다. 앎의 체계인 것이다. 당연히 지식이나 이론을 생산하는 문명은 통제력이 클 수밖에 없고, 통제력이 큰 문명은 강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지식이나 이론을 수입하는 문명은 종속적이기 때문에 주도권이 없어 강한 면모를 보이기 어렵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할 때, 보통은 어떤 것에 대하여 지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말한다.

p 101

인간의 존재적 의미는

내가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펼쳐 나가는 존재이다

p 91

자신이 자신에게 경험케 하는 작은 승리

❤️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나의 호기심을 열심히 쫓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나 스스로 개척해가는 나자신의 문명이다. 먹고사는 것 이외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인간의 사유, 문명의 사유를 경험해 보고 싶었고 나도 내가 가진 경계를 넘어보고 싶었다. 좋은 책을 통한 시공간 초월의 기회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내게 선물한다. 좋은 책은 생각하게 만든다.

낯설게 보기 위한 단초인 ‘호기심’이라는 작은 불꽃이 피어날 때, 인간은 비로소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거기서 새로운 지식과 이론이 생겨나 세계를 전략적으로 다루게 된다. 낯설게 보기라는 철학적 사유의 시작이 세계를 주체적으로 다루는 전략의 수립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적 사유의 시선을 갖자고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사람을 그 사람으로 펼쳐 나가게 하는 힘은 욕망이고 금증이다.

사람은 모르는 곳에 집중한다.

그런 인간은 지치지 않는다.

모르는 곳에 관심을 표하지 않는 인간은 지친 인간이다.

p 92


철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하는 것. 철학자 중의 철학자이다. 최진석 교수님은 철학이라는 학문 이전에 수없이 의심하고 고민하고 흔들렸던 존재의 시작점부터 보게 해주셨고 이 자전 에세이가 어느 철학서보다 철학에 가깝다고 느낀다.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나아가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삶의 목적이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석학 최진석이 제시하는 빛나의 삶의 주인 되기와 철학의 시작점과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만큼 따뜻한 위로와 큰 가르침이 있는 책이다.

"자신이 어디에 있든, 어디로 가려고 하든 꼭 필요한 사유가 담긴 책입니다. 우리자신이 별이 되는 순간을 응윈하는 책이기에 어떤 경로로든 꼭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by 모든것이좋아 - 책과 다이어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매우 적다.

그보다 더 슬픈 일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자신에게도 묻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p 94

탐험 정신이 살아 있는 문명은 강하다. 문명은 생각이 만든다. 생각이 문명을 통제 한다는 뜻이다.

문명은 아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려 하는

발버둥이다. 그것은 태도의 문제다.

p 101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는자는 그 순간의 영원을 함께 경험한다 자기 존재의 자각 순간과 영원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자리다 p 107

극단적인 허무를 경험한 인격은 무한 변화와 확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허무와 무한 확장을 연결하는것은 하나의 독특한 능력이 아니라 검을 하는 기반 위에서 자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존재 적 명령이자 사명이다. p 108

우주는 원래 허무하다. 허무하게 생긴 우주의 존재 형식을 노자나장자는 '도(道)'라고 불렀다. 이런 도의 이치를 온전히 깨닫고, 그 이치를 자기화해서 구현할 능력까지 겸비하면, '득도(得道)’했다고 말한다. 우주적 삶을 살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런 단계에 오른 자가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일을 잘 수행한다면, '도통(道通)’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궁극적 사명은 득도하는 데에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p 109

어떤 정치인이 당선과 진실한 봉사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당선은 진실한 봉사보다 구체적이고, 진실한 봉사는 당선보다 추상적이다. 이때도 당선을선택하면 도에서 멀어지고, 진실을 선택하면 도에 가까워진다. 모순적인 상황에서 '도'에서 먼 쪽이 보내는 유혹을 이겨내고, 가까운쪽을 선택할 때는 항상 용기가 필요하다. 이 용기를 발휘하여 '도'에 가까운 쪽을 선택하는 승리를 한번 경험하면 우리는 점점 우주적 삶의 경지로 이동한다. 결국 우주적 삶은 모순적 상황에 처한 매우 미미하고 고독한 주체가 용기를 발휘하는 그 찰나적 순간에서만피어난다. 이 용기가 '여기' 멈춰 있는 나를 '저기'로 건너가게 한다.이것이 깨달음이다. - p 111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방 하나를 병풍으로 갈라놨지만, 이쪽과 저쪽을 비교하면 저쪽이 이쪽보다 서늘했다. 달라진 모든 것이 온도에 담긴다면 혹시 이 세상은 온도의 기록이 아닐까? - P63

인간의 존재적 의미는 내가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펼쳐 나가는 존재이다 - P91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는자는 그 순간의 영원을 함께 경험한다 자기 존재의 자각 순간과 영원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자리다. - P107

극단적인 허무를 경험한 인격은 무한 변화와 확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허무와 무한 확장을 연결하는것은 하나의 독특한 능력이 아니라 검을 하는 기반 위에서 자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존재 적 명령이자 사명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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