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평점 :
https://blog.naver.com/kih451145/222964385540
곤충은 인간에게 알려진 생물종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지난 4억 년 동안 무려 다섯 번의 대멸종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런 곤충이, 아주 놀랄 만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어릴 때 배운 생태계의 먹이사슬 피라미드는 지금 돌아보니 아름다운 성으로 느껴진다.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가 사라지면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 절실히 느끼게 될까? 우리의 먹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어 '식량위기'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달콤한 과일을 더이상 먹을 수 없게되면 그제야 후회하게 될 오늘이 될까?
곤충을 사랑하는 사람? 유튜브 콘텐츠를 위한 곤충 사육이 아니라 지구종의 다양성과 생명체에 대한 사랑이 '곤충 사랑'으로 이어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혐오하고 무서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더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곤충이 없으면 지구상의 생명체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더라도 예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을 겁니다. 모든 사람이 몇 달 만에 죽을 것이라는 예측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수백만 명이 굶주리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극단적인 편향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기후환경에 관한 여러 책을 통해 봤듯이 이것이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공포 영화보다 공포스럽다. 솔직히 곤충의 멸종에 대한 인식보다 인간이 부족한 식량으로 이기적이어지는 모습을 생각해야 하기에 공포스럽다. 인간이 존엄성을 잃은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가 않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곤충들이 위협받지 않도록 기후 환경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벌과 나비가 사라진 세계,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수분 매개자가 사라져 사과, 딸기, 복숭아, 블루베리,아몬드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세계,거리에는 썩지 않는 동물의 사체가 즐비할 것이고,인류는 백신을 만들지 못해 점점 더 감염병에 취약해질 것이며,대다수의 곡식이 사라져 옥수수가 인류의 마지막 식량이 될지도 모른다.작은 동물에서 큰 동물로,생물다양성은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세계 최고 녹색 저널리스트 빌 맥키번, 〈가디언〉, 〈뉴욕 타임스〉 추천도서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22년에 읽어야 할 책’, 2022 웨인라이츠상 후보도서
이 책 인섹타겟돈은 곤충의 멸종이 가져오는 위기를 얘기하고 더불어 곤충을 살리기 위해 해온 작은 캠페인부터 다양한 노력들도 소개한다.
꽃이 피는 식물의 90%가 수분 매개자에 의해 번성했고 우리는 그 열매를 풍족히 먹어왔다. 하지만 자연 수분이 불가능해지고 곤충이 영양분을 흙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게 되자 식물들이 죽고 말았다. 정원은 사막처럼 변해 버렸다. 야생 목초지는 사라졌고 열대 나무들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꽃이 피는 식물로 만든 음식을 먹었던 만큼 굶주림이 몇 배로 심해졌다. 생태계가 통째로 무너 졌고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었다. 황폐 해진 지구에서 생명체가 연이어 멸종했다. 살아남은 생명체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고 함께 멸종한다.
곤충은 수백만 년 동안 육지 환경의 거의 모든 측면과 함께 복잡한 춤을 춰왔다. 알아주는 사람은 적지만 곤충은 인류 문명을 위한 기반을 형성했다. 곤충은 우리의 식량을 늘려주고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그리고 악취 나는 쓰레기를 처리해 주고, 해충을 제거하고,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 토양은 깊이가 15cm밖에 안 되지만 지구를 감싸서 인류가 살아가게 해준다.
파리를 없앤다고요?
벌이 사라졌다고요?
곤충, 저희가 몰라서 그렇지 다들 온갖 임무를 아주 멋지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곤충들이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셨어요?
❤️ 이 작고 하찮거나 귀찮다고 치부했던 작은 생명체들이 지구를 단단히 받치고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지구를 영위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벌을 무서워하고, 거미에 기겁하는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지지, 개미를 죽이면 안돼.'같은 말 다음에 해야 하는 말은 많다. 이전 세대의 잘못을 아이들에게 짐 지우는 것이 미안해서 침묵하고 있는가?
“곤충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곤충에게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아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 식량과 의복 대부분과 다수의 기호 식품은 곤충 없이 누릴 수 없거든요. 식품업계와 의류업계는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죠.” 그녀는 당시에 앞을 내다보고 이런 말도 덧붙였다. “만일 인류의 목표가 위험한 곤충을 대량으로 멸종시키는 것이라면 인섹타겟돈, 이 재앙이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될지 모른다. 곤충의 위기가 지구 생태계 전반에 걸친 문제가 된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곤충의 수와 종의 다양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치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곤충이 전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 필요한 것 >
곤충에게 호의적인 유기농 농지
곤충서식지 복원, 습지와 산울타리의 원상 복구
살충제 사용 줄이기
파괴적인 노업농법과 특정 화학물질 사용 제한
빛 공해 줄이기
곤충을 죽이는 습관을 버리기
잔디 깎기 등 작은 내 집의 정원이라도 자연을 인위적으로 다듬는 일 줄이기
수식 극대화를 위한 단일 경작을 줄이고 자연이 주도적으로 땅을 이용하게 하기
변두리에라도 야생 식물 골고루 심기 등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보호구역 만들기
곤충에 대한 자료, 빅데이터 구축
미묘한 유전적 변화에 따른 개체 수의 변화
❤️ 순천만 습지를 보고 아름다움을 느낀 건 정돈된 길이 아니라 그 땅 위에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음을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천의 갯벌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 역시 꿈틀거리는 생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 자연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인간이 이루어온 모든 것이 결국 자연을 파괴했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다. 다만 지구를 위해 뭔가를 하거나 아니면 뭔가를 확실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을 온 지구가 할 수 있으려면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 지구 인류가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에 대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환경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지구를 위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