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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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악! 이 사랑스러운 모녀를 어쩜 좋지??? ㅎㅎㅎㅎ 이런 하트 유발자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을 다 읽고 나니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어쩐지 막 ㅋㅋ 나까지  착해지는 것 같고 그렇다. ㅋㅋ ㅋㅋㅋ 아! 좋다 ㅋㅋㅋ 조으다!! 책을 읽고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인 듯! ㅋ  


첨엔 이 책의 화제성에 낚여서 그래 뭐 얼마나 대단한 천재인지? 어디 한번 읽어나 보자 싶었다. 그런데 세상에 다시 보니 천재도 그냥 천재가 아니고 최연소 천재 작가? 도대체 몇 살인데? 작가 소개를 찾아봤더니..


200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문학상의 상금을 모아 좋아하는 잡지를 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으로 초등학교 4, 5, 6학년에 걸쳐 일본 대표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에서 주최하는 ‘12세 문학상’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빛을 남기는 소설가가 되는 것이 작가의 꿈이다. 


반나절 만에 쓴 열한 장의 자필 원고에서 시작된 소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은 열네 살에 출간한 첫 소설집이며, 출간 직후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스즈키 루리카 :p 저자 소개 중에서 



세상에! 진짜 초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이 어떻게 이런 글을 써낼 수가 있는지? 정말 경이로울 따름이고 ㅋㅋㅋ 2003년 도쿄 출생이라니 지금은 커서 16살  중학생이 되었겠지만 ㅋㅋㅋㅋ 아니, 애초에 초딩이니 중딩이니 나이를 모르고 그저 일본 작가 아무개 씨가 쓴 책인 줄 알고 읽었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오히려 나이가 어려서 어쩐지? 뒷심이 좀 부족하더라... 뭐 이런 아쉬운 소리를 한 마디씩 거들게 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간만에 정말 술술 잘 읽히고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읽어서 넘나 기분 좋음. ㅋㅋ ㅋㅋ 





─────────────── 밑 줄 긋 기 + 




예전에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나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가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스즈키 루리카 :p 23


 ㅋㅋ 아 미치겠다. ㅋㅋㅋ ㅋㅋ 벌레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 ㅋㅋ 웃겨서 ㅋㅋ 


 아니 살다 살다 다시 태어나면 벌레로 태어나겠다는 사람 처음 봐서 ㅋㅋ 너무 참신하다 싶었는데, 심지어 그 이유까지 심오하다! ㅋㅋ 저 대사는 진짜 초딩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닌데! 대박이지 않나요? ㅋㅋ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밑에 경찰서 게시판 대목에서 눈물 핑 - 돌았어 힁 ㅠㅠㅠ 


나는 무엇보다 엄마 캐릭터가 너무 좋고 괜찮아서, 엄마의 과거? 엄마의 어린 시절? 엄마의 러브 스토리? ㅋ 뭐 이런 이야기로 몇 편의 연작이 더 나왔어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저렇게 끝나서 너무 아쉬웠어 ㅠㅠ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다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면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스즈키 루리카 :p 266


솔직히 나는 다나카와 엄마 이야기가 너무 좋았어서!! 남자 꼬마 '미카미 신야' 로 화자가 바뀌는 마지막 챕터 '안녕,다나카' 는 확 몰입도 떨어지고 너무 아쉬웠는데 ㅠㅠ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일이 생기면 일단 밥 먹으라는 ㅋㅋㅋㅋㅋ 대목 읽고 그 조금 아쉬웠던 마음조차 스르륵  녹아버렸다. ㅋㅋ 아 ㅋ ㅋㅋ 스즈키 루리카! 이 작가 천재작가 맞다!  ㅋㅋㅋ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 P23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다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면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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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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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ㅠㅠ 가슴 답답하고 짜증 나게 왜 자꾸 감정이입이 되는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소냐가 답답해 미치겠고! 왜 때문에? 그런 상처뿐인 관계를 끊지 못하고 계속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더 골치 아픈 사람에게 걸려들고 더 큰 상처를 끌어안는 상황에 빠지고 마는지! 도대체 노이해! 라며 혼자 열불을 내면서도 그래서? 그래서 결국 소냐는 어떻게 됐을까? 안타깝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기어이 다음 페이지를 또 펼치게 만드는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를 읽고 있다.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는 예전에 무척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던 <따귀 맞은 영혼>을 쓴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최신작이라 눈길이 갔고, 무엇보다 책 제목이 되게 와닿아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우선 놀라운 게 이 책은 다른 심리서와 다르게 유독 한가지 사례 "악성 나르시시즘"만 집중적으로 파고 있는데 그 이유가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인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40년 동안 가장 많이 만나고 상담한 유형이 " 나르시시즘에 물든 착취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냐의 이야기에서 살펴보았듯이 나르시시즘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안정적인 자존감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 한 나르시시즘도 있고 병적인 수준의 악성 나르시시즘도 있다.​ 나르시시즘이 표출되는 양상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악성 나르시시즘은 반사회적 행동과 고도의 공격성 그리고 의심과 편집증적인 행동을 동반한다. 악성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은 심보도 고약하고 시기 질투가 심하며 감정이입 능력이 심각할 정도로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나르시시즘은 다양한 양상으로 표출된다. (…)


   이런 유형은 뭔가를 부탁하는 대신 요구하고, 자기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관용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유머 감각도 없다. 그리고 현실적이든 아니든 그저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구축한다. 이들은 상대를 대할 때도 마음보다는 이성을 따른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먼저 머리로 이해하고 생각하려 든다. 당신의 배우자에게 이런 행동과 태도가 자주 엿보인다면 나르시시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배르벨 바르데츠키 :p 269~270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를 '자기애' 정도로만 얕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앗, 어떤 면에서는 나도 좀 많이 나르시시스트인데? 내게도 저런 또라이 싸이코 기질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ㅎㅎㅎ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나갈수록 그래도 나는 정상 범주구나 싶은 게 아- 다행이다 싶었고,


왜 주변에 그런 사람 꼭 있지 않나? 지인들 열이면 열 모두 뜯어말리는 - 누가 봐도 상처뿐인 백해무익한 관계를 끝내는 법을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변 사람들만 안타깝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다른 거 다 집어치우고 이 책부터 읽어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어졌다.





(…) 하지만 그런 관계를 지속한 건 그들이 순진했기 때문만은 아니며, 오히려 파트너를 만나기 전의 삶이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 관계 안에서 형성한 경험은 이성과 관계를 맺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성을 선택하는 방식부터 연인이 되었을 때의 관계 방향까지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멋지다고 믿는 자의식 강한 연인을 원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은 주로 의존적인 연인을 찾는다.​ 일반적인 나르시시즘 관계에서 남성은 주로 나르시시즘에 빠진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여성은 의기소침한 짝이 된다. - P8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몸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책임져야만 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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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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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 미치겠어요. 나이 40 넘어 주의력 결핍 장애인가?ㅠ 책이 너~~~~~무 안 읽히는 요즘. 500쪽 가까운 《팀 쿡 Tim Cook 》을 과연 얼마 만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100% 정독으로 완독은 아니지만 듬성듬성하게 다 읽었습니다. (컇 표현력보소! ㅋㅋ 발췌독 했다고 해! 그냥!! ㅋㅋㅋㅋ)


아니. '책 안 읽힌다'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진짜 이제 머리가 다 된 건지? 조금만 길고 어려운 글은 읽어내기가 모오오오옵시 버겁고 ㅠㅠ 초집중해서 서너 페이지만 읽었다 싶으면 금방 딴짓하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ㅋㅋ 이런 제가;;  이렇게 두꺼운 《팀 쿡 Tim Cook 》을 읽으며 터득한 게, "화장실 독서법" ㅋㅋㅋ. 

화장실엔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야 제맛이겠지만 어쩌다 어느 날 <팀 쿡>을  들고 들어갔는데요. 오우 대박!! 잘 읽히는 거예요!! 하긴 한눈팔 곳도 없고 조용하니 당근 집중 잘 되고ㅋㅋ.  다만_ 고개를 숙인 자세로 읽다 보니 목이 조금 아프고; 다리에 쥐만 안 난다면;;  한 시간도 앉아 있겠던데요? ㅋㅋㅋㅋ. 이것은 《팀 쿡 Tim Cook 》 서평인가? 일상 수다인가?? ㅋㅋㅋㅋㅋㅋ. 

삼천포로 빠지긴 했지만 다시 팀 쿡으로 돌아와서



다른 인상적인 구절도 많았지만;; 저는 역시 속물이라 그런지 ㅠ 이런 가십거리에 눈이 번쩍! 
헐. 이 책을 읽기 전까진 팀 쿡이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심지어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CEO가 게이라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온 세계에 당당하게 공표하며 '포천 500대 기업의 CEO 중 첫 번째로 커밍 아웃한 인물'이 되었다는데.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 자신이 게이인 까닭에 소수집단에 속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와 동시에 여타의 소수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고충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318쪽 

이 고백이 진짜 멋져서! 사실 전 최근 애플 광고들이 되게 마음에 안 들어서 ㅠㅠ ( 왜냐하면 애플 광고는 진짜 감각적이고 창의력 반짝거려서 단순한 광고를 넘어 요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척도도 되고, 그 어떤 영화나 영상 보다 더! 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켜주는 뮤즈? 같은 존재였는데;;;) 역시 잡스가 없으니 애플도 망해가는구나! 라며 헛소리를 늘어놓았었는데요. 정말 죄송했고요;; 취소합니다. 제 감각이 떨어져서 미처 못 알아본 걸로;; 혼자 마무리 하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런 구절들도 무척 인상깊었는데요.

"나는 애플의 CEO가 되기 오래전부터 근본적인 진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사람은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인정받을 때, 보다 기꺼이 헌신한다는 것이다." -329

"직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에 대해 법이 계속해서 침묵하는 한, 국민으로서 사실상 우리 모두가 그들의 차별에 동의하는 것이다." -329

과연 _ 이런 마음가짐을 베이스에 깔고 있는 사람이 CEO를 맡고 있는 회사라면? 굳이 ("2019년 현재 세계 최초로 회사 가치가 1조 달러를 넘은 유일한 기업" , "미국 정부보다도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뭐 이런 등등의)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요.

워낙 제가 글솜씨가 없고;; 의식의 흐름대로 서평을 쓰다 보니;; 성 정체성만으로 그를 높이 평가하는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결코 ㄷㄷ. 팀 쿡을 읽고 느낀 전체적인 느낌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오해없으시길요;;

끝으로 잡스는 떠났지만 애플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으니. 난 애플만 원해 애플빠라면!! 혹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애플에어팟 이 중 2개이상 소장하고 있는 사과족 이라면 이 책 《팀 쿡 Tim Cook 》도 꼭 소장하시길. ㅎㅎㅎ 끝.


"직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에 대해 법이 계속해서 침묵하는 한, 국민으로서 사실상 우리 모두가 그들의 차별에 동의하는 것이다." - P329

사람은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인정받을 때, 보다 기꺼이 헌신한다 - P329

제 자신이 게이인 까닭에 소수집단에 속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와 동시에 여타의 소수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고충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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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충치에서 임플란트까지
김동오 지음 / 에디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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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흥미진진한 치과 책,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치과 관련 책은 평생 처음 읽어보는 거라 과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핑크와 민트 이 예쁜 색감의 조화를 거부할 수 없어 선택하게 된 책 (나는야 예쁜 책 표지 덕후;;) 그런데 이 책 기대 이상으로 되게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ㅋㅋ 어제오늘 읽기 시작해서 아직 책을 끝까지 다 읽진 못했지만.. 웬만한 미스터리 추리소설만큼(응?) 재미있어서 ㅋㅋㅋㅋㅋㅋ 이른 저녁부터 급 잠 쏟아진다고 잠자리 이불 속에 들어간 꽃재만씨를 붙잡고 한참 동안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기까지 했을 정도다. ㅋㅋㅋ 


뭐가 그렇게 내 흥미를 끌었는지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저자 소개부터 살펴보자.  


● 치아에 무엇을 넣을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치과의사. 

● 20대 후반에 치아가 불편해져서 저자 자신이 교정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치료받으면서 치아와 턱이 더 불편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명한 치과들을 다녔지만 오히려 더 악화되면서 기존 치료 방식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 현재 서울에서 작은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현 치과 의사인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치과 과잉치료' 피해자라 고백하고 있고, 이 책의 내용 역시도 불필요한 치과 치료로 인해

치아가 망가진 사례로 가득하고, 심지어 헐;; 현직 치과의사인데 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나라 치과 업계의 과잉치료 문제점과 부작용 등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그렇게 시작되는 제1부_ 제목이 "아이의 치아를 사랑하는 법"이라.. 아이 없는 나는 건너뛰고 읽어도 되지 않을까? 소 제목만 보고 선입견을 가졌는데 웬걸~~ 1부부터 흥미진진!! 나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최근 앞니가 빠진 울 조카도 생각나서 헐! 대박! 혼자 추임세까지 넣어가며 재미있게 읽기 시작! 


나를 제일 먼저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26p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그림 3-A는 유치 송곳니(유견치)가 흔들려 치과에 온 초등학교 3학년의 치아 사진입니다. 


그림 3-A 유치 어금니를 빨리 빼는 바람에 작은 어금니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짐

그림 3-B 썩은 유치 어금니를 방치하면서 공간 유지 장치 역할을 함 


  전후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차라리 해당 유치의 충치가 심해서 뿌리만 남았다 해도 그대로 두거나, 신경 치료가 잘 안되었더라도 아픈 상태를 방치했다면 더 나았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그 순간에는 아프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성화되면서 통증이 사라지거나, 많이 썩어서 뿌리만 남아도 어떻게든 공간을 유지하면서 1년 이상 버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림 3-B처럼 심하게 썩은 유치의 뿌리만 남아도 공간 유지 장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림 3-A처럼 이른 시기에 유치를 뽑아 영구치 공간이 이미 줄어들었다면 '공간 회복 장치'등을 통해 교정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유치 발치를 위해 치과에 와서 구강 검진을 받다가 영구치 공간이 줄어든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유익함은 있었지만 반대로 이 아이가 6개월 전에 치과에 가지 않고, 썩은 유치를 그냥 방치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치과로 끌고 와서 미리 유치를 뽑아도 삐뚤게 날 치아는 정해져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억지로 치과에 데려와 유치를 뽑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물론 절대로 치과에서 유치를 빼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쪽 유치가 빠지고 6개월 이상 지났는데도 반대편의 동일한 유치가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거나 유치 뿌리가 남아 있다면 치과의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26~7 p 


어이쿠야, 너무 부지런 떨며 치과를 찾아가 시원하게 썩은 이를 빼 버렸더니 그게 오히려 문제가 되어서 작은 어금니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버리다니! 진짜 3-A 같은 경우는 어쩌냐 ㅠㅠ 내가 다 걱정이 되고.. 사진 3-B 사례처럼 심하게 썩은 유치라도 아주너무많이 아프지만 않다면;; 오히려 방치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게 내 눈에도 훤히 느껴진다.  


그리고 2부에는 드디어 나를 비롯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충치 관련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2부는 더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충치의 개념 
치의학에서는 입안의 세균이 설탕 등의 탄수화물을 분해할 때 생기는 산(acid) 때문에 치아가 손상되는 현상을 충치(치아우식증)라고 합니다. 충치를 발생시키는 것은 환자 요인(치아의 위치와 형태, 타액의 양과 점도, 유전, 질병, 임신, 수유 등), 세균 요인(구강 내 세균의 종류, 양, 활동성 등), 환경 요인(구강위생 상태, 음식의 종류 등)이 있으며 이 세 가지가 충족되었을 때 충치가 발생하고, 여기에 시간 요인이 합쳐져 충치가 진행된다고 가르칩니다.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p 59 


그리고 각 장이 시작될 때 적절하게 나오는 인용문도 참 깨알 같고 재미있다. ㅋㅋ     
 

세균을 없애면 충치가 사라질까? 
화학물질로 균을 없애거나 번식을 억제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화학물질에 내성을 지닌 세균들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생긴 세균들을 죽이기 위해 사람들은 더욱 강력한 화학약품을 개발하고, 그러한 화학약품에 내성을 지닌 새로운 세균들이 다시 생겨나고...... 이런 악순환 속에 있는 게 근대 의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항균 붐'도 이런 악순환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후지무라 야스유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p59 


69쪽에 그림과 함께 소개된 부분, 나도 저렇게 모든 어금니를 다 때웠었지만 치아는 계속 썩었고 결국엔 그림처럼 치아에 금이 가고, 쪼개지고 해서 덮어 씌운 어금니가 벌써 5개, 심지어 위 송곳니 2개도 내 이가 아니라 덮어 씌웠으니 ㅋㅋ 나는 평생동안 치과에 얼마나 많은 돈을 갖다 바쳤는지 ㅋㅋㅋㅋ ㅋㅋ 씁쓸해 지기도 하고..  



과개교합과 개방교합이란? 

어금니를 꽉 물었을 때 위앞니가 아래앞니를 1~2mm 정도 덮는 상태가 정상적인 교합입니다. (그림 1-A) 그리고 위앞니가 아래앞니를 더 많이 덮어서 아래 앞니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과개교합이라 하고, (그림 1-B) 위 앞니와 아래 앞니가 떠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태를 개방교합이라고 합니다. (그림 1-C) 

♣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김동오 :p126~7 


아! 그리고 나는 여태 위앞니와 아래 앞니가 정확하게 딱 맞게 닿아야 정상 교합인 줄 알고 내 치아가 잘못 난 줄 오해하고 있었는데.. 위앞니가 아래앞니를 살짝 덮는 게 정상이구나~!! 나는 토끼처럼 앞니가 큰 편이라 3mm 정도 덮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와! 내가 이 책을 10년만 일찍 만났어도 얼마나 많은 돈(치과 치료비)도 아끼고 치아도 건강하게 지켰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유용한 내용도 많고, 무엇보다 의학 서적인데도 술술술 진짜 잘 읽혀서 더 좋다. 이제 리뷰 그만 쓰고 다음 내용 '잇몸 치료를 해도 치아는 빠진다 -18장' 읽으러 가야겠다.  ㅋㅋ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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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할 것인가 - 쫓기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는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
다니엘 핑크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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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주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 

읽을수록 너무 흥미롭고 무릎을 탁, 치게하는 대목들이 많다. 

예를들면 '대기업 CEO은 왜?? 졸려죽겠는 꼭두새벽에 조찬 모임을 갖고, 그 새벽에 회의를 하는지?'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것들이 모두 다 - 타이밍의 과학 이었다니!! 

아침잠이 많은 나는 그래서 성공을 못하는구나ㅠㅠ 자괴감도 들지만ㅋㅋ;;  

역시! 다 이유가 있었어! 이런 크고 작은 반짝임들로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파파팍 터진다. 


다니엘 핑크씨는 예전 책 <파는 것이 인간이다>때부터 이름에 핑크가 들어가서 눈에 확 들어왔고 책 내용도 좋았는데 이번에 읽은 <언제 할 것인가>도 난 되게 좋음. 핑크씨 꽃핑키가 항상 응원합니다.ㅋㅋㅋ 

파는 것이 인간이다 리뷰 :▶ http://pinky2833.blog.me/1943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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