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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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과 비교 하느라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조차 놓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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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고 공유하라
제프 자비스 지음, 위선주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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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새로 무언가를 익히고, 나에게 익숙해지기까지 기다리는 과정을 무척 짜증나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런 나에게 <공개하고 공유하라> 같은 얼리어답터들에게나 어울릴 듯한;; 이런 책은 어쩐지 안 어울리지만;; 솔직히 처음엔 제목만 보고 잘나가는 블로거가 되는 비법 같은게 나오는 책일까? 했었다;; 나 역시도 블로그를 열성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암튼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컸는데.. 하지만 이 책을 모니터가 아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깨달았다. 아. 내가 헛다리를 짚었구나;; 세계적인 블로거가 맞긴 맞는데 나에겐 쥐약 같은 파트인 IT 정보통신 기술쪽 이셨구나 덜덜;; ㄷㄷㄷ 게다가 어우 - 저 두께 좀 봐 ㅋㅋ 404쪽!! ㅋㅋ

 

 

아 망했다. 하고 ㅋ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기며 간보기를 하는 중에 어랏; 이 책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겠는데? 싶어지는 내용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거다. ㅎㅎ 그래! 나라고 맨날 소설, 계발서만 주구장창 읽으라는 법도 없고, 이런 책도 한 번 읽어보자!! 용기가 생겼다.

 

어떤 책인지 책 소개부터 잠깐 보자.

 

세계적인 IT 블로거, 뉴욕대 제프 자비스 교수의 디지털 시대 생존법. 정보 공유 시대의 전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우리가 공개를 두려워하는 까닭, 공개하고 공유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명한 책이다.

정보 공유에 대한 사회, 문화, 역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한편,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대해 지나쳐버린 질문, 가장 궁금한 의문점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끊임없이 공개하고 공유할 것을 요구당하는 열린 인터넷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각자의 방식을 찾아가게 해준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제일 처음 재미있겠다!! 관심이 갔던 이야기는 첫 페이지부터 나왔는데.. (이제 다시 보니 추천의 글이었구나;;)

 

독일 베를린의 사회과학 연구센터에서는 225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프라이버시 정보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하였다. 연구센터는 참가자들에게 두 곳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같은 DVD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온라인 스토어들은 고객들에게 이름과 주소, 이메일을 요구하였고, 그중 한 곳에서는 고객들이 생년월일과 월수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1유로를 할인해주었다. 그러자 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DVD를 구매한 42명의 대학생 중 39명이 1유로 할인을 받기 위해 업체에서 요구하는 개인정보를 제공하였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추가 정보 제공에 대한 할인 혜택이 끝난 다음에도 사람들이 개인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이 실험이 끝난 뒤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참가자 95퍼센트가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75퍼센트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 공개하고 공유하라 - 제프 자비스 :p 5

 

참가자 95퍼센트가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이 있으며 그중 75퍼센트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하는데...   

실상은 1유로 할인이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서는 개인정보 보호고 뭐고도 없었던거다. ㄷㄷㄷ 더 신기한게 설문조사는 실험이 끝난 뒤 실시했다는거! 정말 재미있지 않나?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해놓고도 그런 건 개인정보 보호와는 관계 없는 행위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암튼 이런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시작으로 <공개하고 공유하라>를 슬슬 읽어나갔는데.. 괜히 쫄았네 싶을 만큼 책이 잘 읽혔다.

 


읽다보니 재미있는 사례들도 너무 많고해서 플래그잇도 이만큼이나 붙였다 ㅎㅎㅎ  

 

나는 아들 제이크를 데리고 팔로 알토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 마크 주커버그를 인터뷰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벽이 유리로 된 회의실로 들어가자, 주커버그가 당황하며 회의실로 뛰어 들어오더니 화이트보드를 지워야겠다고 말했따. 나는 들어오자마자 화이트보드부터 보지 않은 나 자신을 저주했다. 주커버그의 비밀은 안전하게 지켜졌다. 이러한 역설은 페이스북 회사 곳곳에서 매우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우리가 서로에게 많은 것을 공개하기 바라면서도 회사 자체에는 비밀이 많았다. 주커버그는 우리가 사회적이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의 지인이 내게 농담으로 말했듯이) 반사회적이었다.

주커버그의 매력은 그가 매우 공개적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너무 신비에 싸여 있다는 데에 있다. 그는 ‘거물이 된 괴짜’라는 이미지를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 공개하고 공유하라 - 제프 자비스 :p 45

 

제프 교수님의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런 이야기들도 재미가 있지만. 어찌나 정보력이 대단하신지! 이 책 한 권 읽는데도 완전 공부되는 느낌이랄까? ㅎㅎ

 

 

아무래도 주제가 공개 할 것인가? 공개 하지 않을 것인가? 특히 공개하고 공유했을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이야기가 흘러가긴 하지만 공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의견도 꼼꼼하게 짚어 주는게 나는 참 마음에 들었다. 

 

 

 

뮌헨에서 나는 <자이트 온라인>의 수석 편집장 볼프강 블라우와 함께 공공성에 대한 공개 토론에 참가했다. 토론 중에, 청중석에 있던 한 남자가 다른 참석자들이 인터넷에 올릴 토론회 사진에 자기 모습이 포함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나는 그 남자에게, 만약 그렇다면 그 방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행사 사진을 찍거나 공유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다음엔 사람들이 말하거나 들은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금지할 것인가? 그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침해한다. 그 방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그 행사 내용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논평하고 내 의견에 반대하고 아이디어와 정보를 추가하는 행위도 제한될 것이다. 그 행사를 공개적으로 녹화하는 것도 제약을 받을 것이다. 이 행사의 공공화는 일종의 공공 자산이다.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들이 거기서 있었던 일들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그는 우리 모두의 자산을 빼앗는 셈이 된다.

▒ 공개하고 공유하라 - 제프 자비스 :p 71~72

 

토론회 사진에 자기 모습이 포함되는 것이 싫다고 말한 한 명때문에 벌어지게 되는 상황들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만약 그렇다면 그 방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행사 사진을 찍거나 공유하지 말라고 해야하며 더 나아가 사람들이 말하거나 들은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금지할 것인지 등등... 상황을 타이트하게 조여가는 과정을 보면서 공공화는 일종의 공공 자산이다. 라는 제프박사님의 주장에도 끄덕끄덕 고개가 끄덕여 지고..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고 싶다면 현금으로 결제하고, 아무리 할인 행사가 많아도 개인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되며, 휴대폰도 지피에스와 와이파이등을 꺼놓고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 프라이버시가 공개되지 않도록 막는 극단적인 방법은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고, 카메라가 있는 공공 장소에 나가지 않으며, 차량이 추적되지 않도록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는 결국 엄청난 불편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개인정보가 이미 노출되고 있다면, 차라리 ‘투명한 사회’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 공개하고 공유하라 - 제프 자비스 :p 8

 

▲ 정말... 무섭지만 맞는 이야기 아닌가 ㄷㄷㄷ 게다가 나는 여자사람이다 보니 프라이버시 침해 보다는 오히려 CCTV가 설치 되어 있지 않은 지하 주차장이라던가? 외딴 골목이 더 무서운게 현실이다 ㅠㅠ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투명한 사회' 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나아 보이기도 한다. 

 

 

암튼, 아침에 일어나기 무섭게 인터넷에 접속해 블로그 방문자와 덧글을 확인하고, 다른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수시로 휴대폰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체크하지 않으면 불안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들로 가득가득 차 있는 이 책 <공개하고 공유하라>는 첨엔 망했다! 로 시작했지만 ㅋㅋㅋ 끝까지 알찬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재밌다 이 책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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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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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꺅!!! 오늘 우리 집으로 온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_~♡

사 놓고 아직 못 읽은 책이 내년까지 읽어야 될 만큼 밀리고 밀렸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루키 에세이를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ㅠㅠㅠ

 

작년에 고마운분께 선물 받은 1Q84 3도 아직 못읽었는데 

에세이 만큼은 정말이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매일매일 터져 나가는 뚱뚱한 위시리스트를 애써 외면하며 ㅠㅠ  

미친 듯 널뛰는 지름신을 꾹꾹 누르고 딱 1권. 하루키 아저씨 책만 주문했다.

 

 

 

 

그런데... 오 마이갓! ㅠ

 

 

 

사랑스러운 눈길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넘겨보다가 마지막 페이질 봐 버렸는데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까지가 무라카미 라디오 컬렉션 이었구나 헐;; ㅠㅠㅠㅠ 

내가 어떻게 몰랐을 수가 있지??? 폭풍 검색을 했더니

역시ㅋㅋ 첫번째 책은 아직 출간 전이구나;; ㅋㅋ  

 

비채 카페 관련글은 여기 ▶ http://cafe.naver.com/vichebooks/6031

 

삽화가 누락된 채 소개되었던 《무라카미 라디오》(까치)와 달리,

일러스트 100컷을 모두 수록하여 원본의 오리지널리티를 오롯이 살린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도 다음 달에 출간될 예정

이라고 했는데 저 내용은 4월 18일자 글 이었으니 벌써 다음 달이 지나긴했지만..;;

무튼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도 곧 나오겠구나 생각하면 되겠지 ㅋㅋ


  

 

 

 

 

나는 이렇게 세 권 소장 중 *ㅅ*ㅋ

 

 

 

I ♡ Har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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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수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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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애완동물을 키우게 된다면? 강아지 보다는 고양이를 키우자고 꽃재만씨와 얘기를 맞춰놨다.  강아지도 좋지만 고양이는 어쩐지 더 독립적일것 같아서 우리 같은 초보 브리더에겐 손이 조금이라도 덜 갈것 같은 고양이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했던건데...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이상하게 고양이라면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ㅎㅎ   

 

제목부터 독특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도 예쁜 고양이 얼굴 때문에 더 호기심이 생긴 책인데. 어떤 내용일까? 겉모습만 봤을땐 애묘인들을 위한 소설일까? 똑똑한 고양이가 주인공일까? 별 상상이 다 되었는데.. 책 소개를 읽어 보니 역시나 또 헛다리 짚은 거였다.     

 

헤어지자는 문자메시지 하나 남기고 완전히 사라진 '너'.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에 미쳤고, 심지어 고양이 자체가 되길 바랐던 '너'. '나'는 이 '예쁘고 못돼 처먹은 너'에게 간도 쓸개도 다 내주며 사랑했는데 정작 '나'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차이고 만다. 그러니까 모든 건 완벽한 해녀처럼 잠수를 탄 '너'를 찾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나'는 인류 취향의 역사를 바꿔놓기 위한 기괴한 미션에 참여하게 된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책 소개를 봤을땐 연애소설이구나 싶었는데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여러 커플이 등장하긴 하지만;; 연애 소설은 아니고 ㅎㅎ 그렇다고 해서 애묘인을 위한 소설인가? 하면 클럽 안티 버틀러 멤버들의 활약이 주를 이루는 소설이라 애묘인을 위한 소설도 아니고 또 그 반대도 아니고..

 

암튼, 책소개 내용중에 가장 눈에 들어 왔던 내용은  

 

1억원 고료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 이라는 글자와 ㅎ 평범하다고 굴욕 당했던 묵은 한이 풀린다. 라는 굵은 글씨와 김별아 작가님께서 써주신 오감을 자극하는 이 야릇한 소설은 눈과 머리 대신 온 몸의 세포로 읽어야 한다”추천사 였는데.  

 

다 읽은 내 느낌으로는 온 몸의 세포로 읽어야 될 만큼은 아닌것 같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참신한데? 정도ㅎㅎ 

 

내친김에 작가 프로필까지 한 번 살펴 보자.

 

 이수진 : 1987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조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2009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원초적 취미>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2009년 계간 《문학동네》에 발표한 <갈매기는 끼룩끼룩 운다>가 2010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되고, 2010년 계간 《자음과모음》에 발표한 <머리 위를 조심해>가 2011 젊은 소설에 선정되며 일찌감치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로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와우! 좋겠다!! ㅋㅋ 87년생이면 나랑 10살정도 차이가 나는데 ㅎㅎㅎ 이런 친구들은 대체 뭘 먹고 컸길래 벌써부터 상이란 상은 다 휩쓸며;; 이토록 위풍 당당할까? 흥! 칫! 부러운 만큼 배가 아프기 때문에 ㅠ 아무래도 아직 어린 친구가 쓴 책이라 그런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며 괜히 트집도 한 번 잡아보고 ㅎㅎ 너무 억지 스럽고 유치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저 인물에는 과연 어떤 과거가 숨겨져 있을까? 궁금함에 책을 끝까지 넘겨보게 만드는 힘은 충분히 있었던것 같다.  이런 말도 결국 배아파서 하는 소리지만ㅋㅋㅋㅋㅋㅋ 

 

소설을 다 읽고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을 때는 와!!! 역시 작가라서 그런지 글을 참 잘 쓰는구나! 인정하게 된다는 ㅎㅎ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짜, 진심으로요. 그리고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라는 마지막 말에서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나는 특히 작가의 말 세 페이지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책 폴더에 몽땅  옮겨 쳐 두었다 ㅎㅎ 

 

 

알록달록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둔 문장 몇개만 소개하자면;; ㅎ

 

  그래, 나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그렇지만 그게 나와 닮아서는 아니야. 예전에 내가 나와 고양이가 닮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지? 그건 절대로 착각이었어. 나는 그저 제멋대로 무언가를 책임지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었어. 나는 고양이에 한참 못 미치는 인간이 틀림없었어. 고양이를 돌보며 느낀 점은, 그 애들이 제멋대로로 보이는 게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니란 거야. 고양이들은 단지 단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동물이었을 뿐이야. 고양이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이 있는 존재들이었어. 어떤 종류의 고양이라도 말이야. 나는 내가 고양이에게 끌렸던 이유를 알게 되었어. 그건 나보다 감정적으로 강한 누군가에게 끌리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거야. 난 그 동물을 더 깊이 알고 싶다고 생각했고 브리더가 되기로 결심했지.

 

▒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이수진 :p 270~271

 

▲ 고양이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고, (그러게. 개는 사람을 주인으로 여기고, 고양이는 사람을 친구로 여긴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ㅎ) 고양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간다는 말이 참 멋지게 느껴진다. 역시 고양이 ㅎㅅㅎ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이 고양이 비애호가를 모자란 사람 취급을 하는 까닭은, 그게 그들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김B는 차를 한모금 마신 뒤 계속 말했다.

“그러나 얄팍한 수작이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실제로 빛나는 사람이면, 누군가를 폄하하고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반짝임을 주장할 필요가 없다고요. 보통 자신의 특별함을 간단히 추구하려는 사람일수록 상대방을 짓밟으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런 방식으로 아주 간단히 특별함을 공고하게 해버리죠. 그렇지도 않으면서요.”

 

▒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이수진 :p 85

 

▲ 그렇치! 실제로 빛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폄하하고 깎아 내리면서까지 자신의 반짝임을 주장할 필요가 없을 것인데...

하지만 소설아니라 현실에서도 의외로? 상대를 짓밟으면서까지 스스로를 빛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갑자기 이 소설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ㅎㅎㅎ 암튼, 난 왜 이렇게 줏대가 없는 것인지? ;;; 오, 참신한데? 정도ㅎㅎ 에서 상큼발랄 하고 참신하면서도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심오함이 있다고 결론 짓고 싶네.  

 

 

젤 마지막 페이지 부록! <취향 존중 스티커> 도 대박!!!ㅋ (스티커가 붙어있는 이런 책 처음 봤음;;)

예쁘게 잘 쓰겠습니다!! *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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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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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은 언제였더라? 세네 시간 미장원에서 머리할 때 챙겨가 열심히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때도 100쪽 남짓 읽었었는데 최근 다시 꺼내어 읽고 있다. 읽은지가 좀 돼서 연결이 안 될까봐 다시 처음부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고 있는데 또다시 100쪽 남짓 읽었다. 언제 끝까지 다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책 리뷰를 너무 오랫동안 못 쓰고 있어 조바심이 나ㅋㅋ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라도 몇 자 긁적여 보려고 한다.

 

제일 먼저 <긍정의 배신>은 어떤 책인지 책소개부터 먼저 +_+ㅋ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긍정의 배신』은 사회비평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자본주의와 철저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는 긍정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미국의 신사상 운동에서 대통해 신복음주의 교회 및 기업계와 결합하면서 발전한 긍정주의가 현대 사회에 들어서 우리 삶의 어떤 부분까지 깊숙이 개입하였는지 살펴보고, 이러한 긍정주의가 낳은 폐해에 대해 분석한다. 특히 긍정주의는 개인을 넘어서 전 세계에 닥친 위기의 징후에 눈감게 만들어 재앙에 대비하는 힘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실패의 책임을 개인의 긍정성 부족으로 돌림으로써 시장경제의 잔인함을 변호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기업과 국가가 이러한 긍정주의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소개

 

나는 이 책을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확실히 <피로사회>나 <긍정의 배신> 같은 인문 사회 비평서 류의 책은 내가 직접 읽는 것 보다는 이야기로 듣는게 훨씬 재미가 있는것 같다.  빨간 책방으로 이 책을 만났을 땐 어떻게 세상에 이런 책이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호기심이 생겼고, 적임자님과 흑임자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우와!! 정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완전 집중해서 들었는데 ㅎㅎ 직접 읽으니까 좀 그렇다;;

지루하기도 하고 계속 뭔데?? 싶다;; (아직 100쪽 밖에 못읽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ㅋㅋㅋ)

 

그러니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긍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선의 긍정적 마인드가 아니라 극단적인 긍정, 초긍정, 미친 긍정? 불굴의 긍정? 이라고 할까? 그렇게까지 막무가내고 황당하기까지한 긍정은 나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가고 ㅋㅋ

 

 

예를 들어 "암은 내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멋진 일이었다." 라는 고환암 생존자의 이야기라던가? "살아있는 기쁨에 눈 뜨기 위해 내게는 유방암이 필요했던 것이다!" "유방암은 축복이고, 선물이다." 뭐 이런 대목들을 읽을 땐 정말 헐;;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암에 걸렸다고 내게 왜 이런일이 일어났냐며 비관하다 못해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야', '수술이 잘 돼서 다행이야', '이렇게 치료 받을 수 있어 다행이야.' 이런 정도의 적당한 긍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너무 나가서;; 유방암이 자신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거나, 굳이 유방암을 '선물'이라고 치켜 세우면서까지 초 긍정적일 필요가 있을까? 나는 깜짝 놀랐고 말도 안되는 사이비 종교의 교리를 전해 듣고 있는것 처럼 ㅋㅋ계속 언짢아졌다 ㅋㅋ

 

그러면서 2장 부터는 긍정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책이나 보도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긍정의 오류를 밝히고 있는데 특히 긍정을 강요하는 대표적인 책 <시크릿>의 양자물리학으로도 이야기가 뻗어 나가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긍정적인 일들이 찾아올 것이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만 하면 당신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무한한 재산이든, 성공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레스토랑의 앉고 싶은 자리든, 말 그대로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우주는 당신의 요처아에 응하기 위해 존재한다. 당신은 욕구의 힘을 다루는 방법만 배우면 된다. 원하는 것을 눈앞에 그려 보라, 그러면 그것이 당신에게로 '끌려온다', 요청하고 믿고, 받아라. 혹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제시하고, 당연한 권리로 요구하라.

 

미국에서는 이런 놀랍고 멋진 이야기가 100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2006년 말 <시크릿>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다. 그 책은 단 몇 달 만에 380부를 찍었고 <USA 투데이>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동시에 올랐다.

 

▒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p 94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썩 긍정적인 인간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점점 더 오! 나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었구나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것 같았다. 아무리 저자가 온갖 자료들을 들이대며 긍정의 오류를 꼬집고, 긍정을 폄하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긍정을 택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시크릿>에는 디즈니월드에 놀러갔다가 기구를 타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는 바람에 실망한 콜린이라는 열 살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년은 <시크릿> 영화를 보고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일은 줄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재미있는 기구들을 모두 타고 싶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수리수리마수리, 다음날 아침 콜린 가족은 디즈니월드에서 '오늘의 첫 번째 가족'으로 뽑혀 수백 가족을 제치고 줄 맨 앞에 서게 되었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콜린이 <시크릿>에서 얻은 힘 탓에 뒤로 밀려나 기다리게 된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남자를 위해 차고와 옷장을 치운 여자에게로 마법에 걸린 듯 끌어당겨진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 남자 역시 그녀와의 만남을 원했을까? 아니면 그녀의 환상 속에서 인질이 되어버린 것일까?

 

▒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p 94

 

나는 물론 책이라면 ㅋㅋ 자기 계발서도 너무 좋아해서 뭐랄까? 자꾸 긍정의 편에 서게 되던데 ㅋㅋㅋ 위에 디즈니월드 이야기 부분은 ㅋㅋ 그래 좀 심했어! 싶긴 하지만... 저런 특이한 케이스 말고 ;; 보통. 통상적으로는 어떤 사실을 (어떤 상태를? 어떤 일을?) 부정하고 무시하고 무관심한 척 하며 불안해 하기 보다는 순순히 받아 들이고 기왕이면 좋은 방향으로, 더 나아가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누구나 다 그런 마음 아닐까? 기왕이면 어둡고 칙칙하고 늘 불평 불만이고 시니컬 한 사람보다는 밝고 상냥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더 선호할테고;; 스스로도 부정적인 인간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의 이런 생각도 평생 긍정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긍정의 노예로??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세뇌 된 것일까? 하는 의혹도 순간 일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낫겠지! 살짝 긍정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ㅋㅋ

 

오히려. "당신의 삶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제거하라." 라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졌다. ㅎㅎ

 

 

동기 유발 강사 겸 코치인 제프리 지토머도 "당신의 삶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제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당신의 시간을 허비하고, 당신을 아래로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상대가 배우자나 상사라서) 제거할 수 없다면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아직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가? '비지니스계의 투견'을 자처하는 동기 유발 강사 머로니는 이렇게 선언했다.

 

부정적인 인간들은 역겹다!

심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부정적인 사람들은 정말로 역겹다. 그들은 당신과 나 처럼 긍정적인 사람들의 기운을 빨아먹는다. 그들은 훌륭한 회사, 팀, 관계의 에너지와 생명을 빨아먹는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런 사람들을 피하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라 해도 당신을 고갈시키는 사람과는 관계를 끊어 버려라. 내 말을 믿어도 좋다. 당신은 그런 사람들 없이 더 잘 살 수 있다.

 

▒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p 87~88

 

 

 

이제 3장 낙관주의의 어두운 뿌리 읽을 차례인데 ㅎㅎ 슬쩍 봤더니... 칼뱅주의 나오고 신사상주의가 어쩌고 ㅋㅋ 아..;;;;

얼마만큼 더 읽어야 확! 구미가 당기는 부분을 만나게 될까? ㅎㅎ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부키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

 

 

  1941년 미국 몬태나주에서 태어났다. 록펠러 대학에서 세포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도시 빈민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NGO에서 일하다가 전업 작가로 나섰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긍정주의를 파헤친 『긍정의 배신』, 저임 노동자의 생활을 잠입 취재한 『노동의 배신』으로 불안한 일상 뒤에 도사린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포착해 냈다. 이른바 '배신 시리즈'의 3권이랄 수 있는 『희망의 배신』에서는 화이트칼라 구직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이제는 사회를 떠받치는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여 준다. 20여 권의 책을 썼으며 현재 『뉴욕 타임스』 『타임』 『하퍼스』 『네이션』 등 미국 주요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barbaraehrenreich.com

 

<긍정의 배신>을 재미있게 마저 다 읽게 되면 나머지 배신 시리즈도 궁금해 질것 같아서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시리즈> 링크도 첨부해둔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긍정주의를 파헤친 『긍정의 배신』

 

 저임 노동자의 생활을 잠입 취재한 『노동의 배신』

 

 

 

화이트칼라 구직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회를 떠받치는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여 주는 『희망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시리즈 :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

배신시리즈 중에서 의외로 <노동의 배신>이 알라딘 평점이 제일 높아서 좀 놀랐다 ㅎㅎ 그렇다면 긍정의 배신 다음엔 노동의 배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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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3 1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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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5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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