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은 언제였더라? 세네 시간 미장원에서 머리할 때 챙겨가 열심히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때도 100쪽 남짓 읽었었는데 최근 다시 꺼내어 읽고 있다. 읽은지가 좀 돼서 연결이 안 될까봐 다시 처음부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고 있는데 또다시 100쪽 남짓 읽었다. 언제 끝까지 다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책 리뷰를 너무 오랫동안 못 쓰고 있어 조바심이 나ㅋㅋ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라도 몇 자 긁적여 보려고 한다.
제일 먼저 <긍정의 배신>은 어떤 책인지 책소개부터 먼저 +_+ㅋ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긍정의 배신』은 사회비평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자본주의와 철저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는 긍정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미국의 신사상 운동에서 대통해 신복음주의 교회 및 기업계와 결합하면서 발전한 긍정주의가 현대 사회에 들어서 우리 삶의 어떤 부분까지 깊숙이 개입하였는지 살펴보고, 이러한 긍정주의가 낳은 폐해에 대해 분석한다. 특히 긍정주의는 개인을 넘어서 전 세계에 닥친 위기의 징후에 눈감게 만들어 재앙에 대비하는 힘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실패의 책임을 개인의 긍정성 부족으로 돌림으로써 시장경제의 잔인함을 변호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기업과 국가가 이러한 긍정주의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소개
나는 이 책을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확실히 <피로사회>나 <긍정의 배신> 같은 인문 사회 비평서 류의 책은 내가 직접 읽는 것 보다는 이야기로 듣는게 훨씬 재미가 있는것 같다. 빨간 책방으로 이 책을 만났을 땐 어떻게 세상에 이런 책이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호기심이 생겼고, 적임자님과 흑임자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우와!! 정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완전 집중해서 들었는데 ㅎㅎ 직접 읽으니까 좀 그렇다;;
지루하기도 하고 계속 뭔데?? 싶다;; (아직 100쪽 밖에 못읽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ㅋㅋㅋ)
그러니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긍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선의 긍정적 마인드가 아니라 극단적인 긍정, 초긍정, 미친 긍정? 불굴의 긍정? 이라고 할까? 그렇게까지 막무가내고 황당하기까지한 긍정은 나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가고 ㅋㅋ
예를 들어 "암은 내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멋진 일이었다." 라는 고환암 생존자의 이야기라던가? "살아있는 기쁨에 눈 뜨기 위해 내게는 유방암이 필요했던 것이다!" "유방암은 축복이고, 선물이다." 뭐 이런 대목들을 읽을 땐 정말 헐;;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암에 걸렸다고 내게 왜 이런일이 일어났냐며 비관하다 못해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야', '수술이 잘 돼서 다행이야', '이렇게 치료 받을 수 있어 다행이야.' 이런 정도의 적당한 긍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너무 나가서;; 유방암이 자신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거나, 굳이 유방암을 '선물'이라고 치켜 세우면서까지 초 긍정적일 필요가 있을까? 나는 깜짝 놀랐고 말도 안되는 사이비 종교의 교리를 전해 듣고 있는것 처럼 ㅋㅋ계속 언짢아졌다 ㅋㅋ
그러면서 2장 부터는 긍정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책이나 보도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긍정의 오류를 밝히고 있는데 특히 긍정을 강요하는 대표적인 책 <시크릿>의 양자물리학으로도 이야기가 뻗어 나가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긍정적인 일들이 찾아올 것이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만 하면 당신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무한한 재산이든, 성공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레스토랑의 앉고 싶은 자리든, 말 그대로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우주는 당신의 요처아에 응하기 위해 존재한다. 당신은 욕구의 힘을 다루는 방법만 배우면 된다. 원하는 것을 눈앞에 그려 보라, 그러면 그것이 당신에게로 '끌려온다', 요청하고 믿고, 받아라. 혹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제시하고, 당연한 권리로 요구하라.
미국에서는 이런 놀랍고 멋진 이야기가 100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2006년 말 <시크릿>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다. 그 책은 단 몇 달 만에 380부를 찍었고 <USA 투데이>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동시에 올랐다.
▒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p 94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썩 긍정적인 인간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점점 더 오! 나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었구나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것 같았다. 아무리 저자가 온갖 자료들을 들이대며 긍정의 오류를 꼬집고, 긍정을 폄하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긍정을 택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시크릿>에는 디즈니월드에 놀러갔다가 기구를 타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는 바람에 실망한 콜린이라는 열 살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년은 <시크릿> 영화를 보고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일은 줄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재미있는 기구들을 모두 타고 싶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수리수리마수리, 다음날 아침 콜린 가족은 디즈니월드에서 '오늘의 첫 번째 가족'으로 뽑혀 수백 가족을 제치고 줄 맨 앞에 서게 되었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콜린이 <시크릿>에서 얻은 힘 탓에 뒤로 밀려나 기다리게 된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남자를 위해 차고와 옷장을 치운 여자에게로 마법에 걸린 듯 끌어당겨진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 남자 역시 그녀와의 만남을 원했을까? 아니면 그녀의 환상 속에서 인질이 되어버린 것일까?
▒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p 94
나는 물론 책이라면 ㅋㅋ 자기 계발서도 너무 좋아해서 뭐랄까? 자꾸 긍정의 편에 서게 되던데 ㅋㅋㅋ 위에 디즈니월드 이야기 부분은 ㅋㅋ 그래 좀 심했어! 싶긴 하지만... 저런 특이한 케이스 말고 ;; 보통. 통상적으로는 어떤 사실을 (어떤 상태를? 어떤 일을?) 부정하고 무시하고 무관심한 척 하며 불안해 하기 보다는 순순히 받아 들이고 기왕이면 좋은 방향으로, 더 나아가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누구나 다 그런 마음 아닐까? 기왕이면 어둡고 칙칙하고 늘 불평 불만이고 시니컬 한 사람보다는 밝고 상냥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더 선호할테고;; 스스로도 부정적인 인간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의 이런 생각도 평생 긍정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긍정의 노예로??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세뇌 된 것일까? 하는 의혹도 순간 일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낫겠지! 살짝 긍정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ㅋㅋ
오히려. "당신의 삶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제거하라." 라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졌다. ㅎㅎ
동기 유발 강사 겸 코치인 제프리 지토머도 "당신의 삶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제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당신의 시간을 허비하고, 당신을 아래로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상대가 배우자나 상사라서) 제거할 수 없다면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아직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가? '비지니스계의 투견'을 자처하는 동기 유발 강사 머로니는 이렇게 선언했다.
부정적인 인간들은 역겹다!
심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부정적인 사람들은 정말로 역겹다. 그들은 당신과 나 처럼 긍정적인 사람들의 기운을 빨아먹는다. 그들은 훌륭한 회사, 팀, 관계의 에너지와 생명을 빨아먹는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런 사람들을 피하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라 해도 당신을 고갈시키는 사람과는 관계를 끊어 버려라. 내 말을 믿어도 좋다. 당신은 그런 사람들 없이 더 잘 살 수 있다.
▒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p 87~88
이제 3장 낙관주의의 어두운 뿌리 읽을 차례인데 ㅎㅎ 슬쩍 봤더니... 칼뱅주의 나오고 신사상주의가 어쩌고 ㅋㅋ 아..;;;;
얼마만큼 더 읽어야 확! 구미가 당기는 부분을 만나게 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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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부키 | |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
1941년 미국 몬태나주에서 태어났다. 록펠러 대학에서 세포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도시 빈민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NGO에서 일하다가 전업 작가로 나섰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긍정주의를 파헤친 『긍정의 배신』, 저임 노동자의 생활을 잠입 취재한 『노동의 배신』으로 불안한 일상 뒤에 도사린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포착해 냈다. 이른바 '배신 시리즈'의 3권이랄 수 있는 『희망의 배신』에서는 화이트칼라 구직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이제는 사회를 떠받치는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여 준다. 20여 권의 책을 썼으며 현재 『뉴욕 타임스』 『타임』 『하퍼스』 『네이션』 등 미국 주요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barbaraehrenreich.com
<긍정의 배신>을 재미있게 마저 다 읽게 되면 나머지 배신 시리즈도 궁금해 질것 같아서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시리즈> 링크도 첨부해둔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긍정주의를 파헤친 『긍정의 배신』
저임 노동자의 생활을 잠입 취재한 『노동의 배신』
화이트칼라 구직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회를 떠받치는 중산층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여 주는 『희망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시리즈 :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
배신시리즈 중에서 의외로 <노동의 배신>이 알라딘 평점이 제일 높아서 좀 놀랐다 ㅎㅎ 그렇다면 긍정의 배신 다음엔 노동의 배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