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를 그려라 - 인생의 큰 그림을 보는 힘
전옥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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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갓 ㅋ 정신을 어디다가 빼놓고 있는 건지 이 책, 서평책인데 ㅋㅋㅋㅋ 읽기는 진작에 다 읽어 놓고 아직도 서평을 안 쓰고 있었네 ㅠㅠㅠㅠㅠ 미쳤 ㅠㅠ  ㅋㅋㅋㅋ (그래도 지금이라도 생각해낸게 어디냐고 위로하며..)

 

<빅 픽처를 그려라>는 296쪽 짜리 그러니까. 정말로 책 제목 그대로 큰 그림을 그리라는 뜻의 자기계발서인데

이런 비유는 의외겠지만? 나는 이 책을 '빅 픽처로 시작해서 하루키로 끝나는 자기 계발서로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프롤로그에서는 내가 완전 좋아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처>얘기가 잠깐 나오고  

책 집필을 시작하면서 도서들을 살펴보다 ‘픽 픽처’ 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그 소설과 이 책은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소설의 프랑스판 제목이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던 남자’ 라는 것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했다. (책의 원제는 The Big Picture다). 이 책도 진정한 자신으로 살기 위해 자신만의 큰 그림을 그리라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빅 픽처를 그려라 - 전옥표 :p 16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하루키아저씨의 수필집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다.  

얼마 전 딸아이가 식탁에서 “아빠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라고 물었다. 요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는데 마음을 울리는 내용이 있어서 생각해 본 거라고 했다. 나는 그 책을 좀 보여 달라고 했다.

 

세월이란 것은 자기 몫을 걷어간다.

당연하다. 세월이란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세월이 세월의 기능을 하지 않으면 우주의 질서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다시 한번 스무 살 때로 되돌아갈 수 있다 해도 귀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물론 그때는 그때대로 즐거웠지만, 스무 살은 인생에 한 번이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식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싶지 않다. 과거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하지만 지금 존재하는 것은 지금의 나지 과거의 내가 아니다. 어떻게든 지금의 나와 잘해 보는 도리밖에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에서

 

▒ 빅 픽처를 그려라 - 전옥표 :p 293

 

솔직히 프롤로그 때만해도 흠! 그러니까 소설 빅 픽처는 읽어 보지 않으셨군요. 어쩌면? 이런분들은 소설 따위.. 하며 소설 책 종류는 절대 안 읽으실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언뜻 들어서 맘 상했는데;;ㅎㅎㅎㅎㅎ (그러게.. 나 정말 별게 다 마음 상한다ㅋㅋㅋ )  

딸아이와 하루키 책 얘기를 나누는 아빠라니.. 너무 부럽지 아니한가 ㅠㅠ 

 

 

 

 

 

갑자기 (자기 계발서에 이런 얼굴 도장이라니!! 거부감이 들어 빼 던져 놓았던) 책 띠지도 다시 한번 꺼내 보게 되고..

헉! 이 사진은 또 뭔가? 하며 얼른 넘겨 버렸던 책 날개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150만 베스트셀러라는 《이기는 습관》도 궁금해지고 ㅋㅋㅋㅋ

 

다시 <빅 픽처를 그려라>로 돌아와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고, 책의 요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아주 무덥던 어느날, 기술자들이 철로 위에서 땀을 쏟으며 작업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들 쪽으로 다가오는 기차 때문에 잠시 작업을 중단해야 했는데, 기차가 근처에서 멈추더니 창문이 열리고 친근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자네, 데이브 아닌가?”

데이브 앤더슨이 깜짝 놀라며 아는 체를 했다.

“오, 짐이군. 오랜만이네. 정말 반가워.”

두 사람은 기쁘게 인사를 나눈 뒤 얼마간 대화를 나누었고, 이윽고 기차는 다시 떠나갔다. 같이 일하던 기술자들은 데이브가 사장인 짐 머피와 친구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데이브는 짐이 23년 전 같은 날 철도 회사에 들어온 입사 동기라고 설명했다. 누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데이브는 이 더운 날 바깥에서 일하는데 어떻게 같은 동기인 짐은 사장이 되었는지 물었다. 데이브가 대답했다.

“23년 전의 나는 시급 7.75달러를 받으려고 일을 했다네. 하지만 짐머피는 철도 회사를 위해 일했지.”

▒ 빅 픽처를 그려라 - 전옥표 :p 31~32

 

캬아. 똑같은 일을 해도 마음 먹기에 따라 저렇게도 인생이 극과 극이 될 수 있구나!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또 하나 독특한게 이 책은 한 장의 그림과 이 그림을 그린 아이는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라는 페이지로 시작이 되는데.

나는 이 동영상을 예전에 직접 본 적이 있어서.. 와하! 나도 이 얘기 알아요!! 무척 반가웠었다. ㅋㅋ

네이버에서 고래 공익광고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 동영상인데.. 

 

"일본 어린이 재단 공익광고 - 고래"편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플레이!!하시구용▼  

 

 

 

 

 

  

원하는 것도, 인생의 목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행운은 그들에게서 아무 의도도 발견할 수 없기에

그들 곁을 지나쳐 버린다.

-탈무드

▒ 빅 픽처를 그려라 - 전옥표 :p 26

 

아.. 정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내 꿈은 뭐지? 나는 왜? 무엇으로 사는거지?

점점 더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것들마저 희미해지고 점점 축소 돼서  

점점 더 소심하고, 작아지고, 나는 아무것도 될 수 없을것 같았는데..

이런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용기가 생겨난다. 비록 금방 시들어 꺽여 버릴지라도 나에겐 꿈이 있어요!!  ㅋㅋ

 

 

마지막으로 < 빅 픽처를 그려라>는  온갖 명언을 긁어 모아 놓은 흔한 계발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임원, 한 기업의 대표, 대학교수, 연구소 대표를 하면서 겪은 저자의 다양한 삶의 경험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마다 묻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는게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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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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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니 역시 추리소설이 당긴다!!

처음엔 오잉?? 금단의 팬더?? 독특한 제목에 혹했다가 샛노랗고 예쁜 책표지를 보고 나면 기어코 갖고 싶어지는 ㅋㅋ 

그래서 사 놓고, 결국은 그 후로 오랫동안 책탑 밑에 깔려만 있던 <금단의 팬더>를 드디어 오늘 다 읽어치웠다.    

금단의 팬더는 책 표지에서 충분히 알수있듯이 요리에 관한 내용이고, 이런 걸 미식 미스터리물 이라고 하는건가?

쨌든, 맛있는 책치고는 결말이 너무 파격이라 마음 놓고 모두에게 권할만한 책은 못되는것 같지만 흠흠;; 나는 상당히 흥미롭긴했다.

 

 

과연 어떤 책인지? 책 소개를 잠깐 하자면  

  

맛있는 미스터리.

이 한마디에 본 소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취약하다. 눈에 띄는 반전이나 트릭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줄거리의 주축을 이루는 요리에 관한 묘사 하나하나가 지극히 섬세하고 리얼하다는 선정 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처럼, 본격 미식 미스터리로서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레스토랑에 취직하는 등 십 년 넘게 다양한 요식업에 종사했다는데, 이번 대상 수상작에는 그러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한껏 녹아들어 있다.

▒ 금단의 팬더 - 타쿠미 츠카사 :p 396 옮긴이의 글 중에서

 

특별한 게 저자가 실제로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십 년 넘게 다양한 요식업에 종사 했었다니!! ㅠㅠ 

이야 어쩐지. 생생한 요리 과정 묘사도 그렇고 맛 표현도 남다르다 싶었더니 미식가를 넘어 직접 요리를 하는 분이셔서 그랬구나 싶다.

 

 

추리소설을 너무 오랫만에 읽어서 감이 떨어졌는지.. 책 표지에 내가 완전 제대로 꽂혀버려 그런건지.. 아오야마가 자꾸 자꾸 "워싱턴 조약으로 보호되는 동물" 타령을 해서 그랬는지 나는 팬더 요리가 언젠간 꼭 등장할 것 같았는데 팬더 요리는 안 나오고 ㅋㅋㅋ (하긴.. 아무리 추리는 자유라지만 그렇게 결정적인 힌트를 책 표지에 똭!! 그려둘 리가 없잖아 멍청아 ㅠㅠ) 그대신 팬더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에 나오는 뱀 이야기처럼 중요한 상징이 되긴 하더라.. ㅋㅋ

 

 

 

첫페이지에선 친절하게 등장인물도 요약해줘서 시작부터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일 중요 인물인 코타는 나카지마 히로미치 할아버지를 계속 '나카지마 옹'이라고 부르는데. 

나카시마 옹은? 형? 내지는 횽? 어르신? 뭐 그런 비슷한뜻의 사투리인가? 나는 이런 쓸데없는게 책 끝날때까지 어찌나 궁금하던지;;

리뷰 쓰다가 갑자기 다시 생각 나서 코타가 언제부터 옹이라는 표현을 썼지? 되짚어 가다보니 ㅋㅋ

나카지마 옹(남자 노인을 높여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라고 - 54쪽에 친절한 설명이 나왔었었네;;;;;;;;  

 

살인사건보다는 요리쪽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소설이라서 피 비린내 나는 쎈 소설 ㅋㅋ 좋아하는 분들께는 다소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오, 내게는 이정도도 완전 파격이었고.. 그것보다 우선 호기심을 자극 시키는 예쁜 책 표지와 멋진 제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별 4개를.. 아참, 결말에선 비위가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해서 읽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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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뻔뻔한가 - 부도덕한 특권 의식과 독선으로 우리를 욱하게 하는 사람들
아론 제임스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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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제목, 너무 좋지 않은가!!

 

<그들은 왜 뻔뻔한가> 그러게!! 내 말이 ㅠㅠ 그들은 왜 왜 왜!! 뭘 믿고 그렇게 뻔뻔한 걸까?  

부도덕한 특권 의식과 독선으로 우리를 욱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꼴통’부터 ‘개자식’까지… 우리 삶을 망치는 ‘골칫덩이’들을 고발하는 책이다. (내 표현은 아니고 옮긴이의 말이다;)

 

 

제목만 딱 봐도 어떤 책일까 별별 상상이 다 되겠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책소개부터 좀 살펴보자. 

 

독선과 독설, 얌체짓과 꼴통짓을 일삼는 우리 사회 골칫덩이들의 민낯을 파헤친다. 왜 모 기업 임원은 라면 맛이 없다며 여승무원을 폭행했을까? 왜 스티브 잡스는 베푸는 데 인색하고 동료들에게 악담을 퍼부었을까? 불행히도 우리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예의와 규칙 따위는 쉽게 무시해 버리는 사람들과 마주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왜 그렇게 뻔뻔한 행동을 저지르는 것일까?

캘리포니아 대학교 철학 교수인 아론 제임스는 '골칫덩이 이론'을 통해, 우리 입에서 저절로 욕(Asshole: 개새끼, 꼴통, 저능아, 골칫덩이 등)이 나오게 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그들이 지닌 부도덕한 특권 의식이 어떻게 조직을 망치고 자본주의 사회를 망가뜨리는지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건전한 사회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 알라딘 책소개

 

 

 

최근엔 뉴스 헤드라인만 보더도 이런 또라이 섹히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가 있는데. 포스코 임원의 스튜어디스 폭행사건이 잠잠해질만 하니까 남양유업 녹취록이 뜨고 그게 또 잠잠해질만 하니까 윤창중이 사건이 터지고 참말로 나라망신이랄 것도 없이 이런 또라이들은 세계 곳곳에 고루고루 분포되어 있나보다. 이런 책 까지 나온 걸 보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모욕적이고 오만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나는 특별하다"라는 굳은 믿음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공공연하게 이런 삶의 방식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분개하여 노려보고 불평해도 끄떡하지 않는다. 누가 항의를 하든 ‘면역’이 되어 스스로에게 허락한 특전이 받아들일 만하고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만큼 자신감 넘친다.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문제 삼는 사람에게 본인이 더 분개하기도 한다. 그의 관점에서, 그것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표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뻔뻔한가 - 아론 제임스 :p 22

   

하아! 이런 뻔뻔한 인간들을은 정말 도대체 어떻게해서 생겨나게 된것일까?

또, 이런 뻔뻔한 사람들은 도대체 내 인생에서 어떻게 분류하고 대처해야 현명할까?  아. 욱해 ㅠㅠㅠ

 

 

어딜가나 이런 사람들 꼭 있다, 막 돼먹거나 우쭐대거나, 신은 죽었지만 내 머리 모양은 완벽하다. ㅎㅎㅎ

차례만 주욱 살펴봐도 참 재미가 있다. ㅎㅎ 

 

특히 평소 서핑을 즐기는 저자는 (인터넷 서핑이 아니라 진짜 파도타기말이다ㅋ)  

유명한 서핑지역에 출몰하는 무례하고 제멋대로인 서퍼들을 보며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하는데

 

조금 더 구체적인 예로, 골칫덩이 서퍼를 생각해 보자. 서퍼들은 보통 비교적 적은 수의 파도를 함께 나누어야 하고 대체로 누구나 이해하는 선행권의 규칙에 때라 파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는 전 세계 어딜가나 비슷하다. 예를 들어, 서퍼 하나가 파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올라 ‘자리’를 잡으면 다른 서퍼들은 그가 다음에는 양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랜스라는 이 퍼서는 마음에 드는 파도는 모조리 자신이 차지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 자신이 파도를 보고 헤엄쳐 갈 때는, 다른 사람들이 그가 자주 오는 서퍼이고 더 나은 서퍼라는 것을, 또는 최소한 더 나이가 많은 서퍼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위해 파도를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이미 자리를 잡고 파도를 타고 있어도 그 파도를 자기 것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왜 뻔뻔한가 - 아론 제임스 :p 33~34

 

햐아~ 이건 조금 책 내용과 엇나가는 말이긴하지만..  

서퍼들은 보통 비교적 적은 수의 파도를 함께 나누어 타야한다. 는 말이 왜 이렇게 감성적으로 느껴지지 나는..ㅎㅎ 

오래전 영화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왔던 <폭풍 속으로> 장면도 막 떠오르는게..

 

 

 

다시 책 이야기로 넘어와서..

앞 부분에서는 주로 골칫덩이들의 만행을 까발리고 나열하는 형식이었다면 뒤로 갈수록 대처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골칫덩이는 주어진 삶의 현실이다. 어쩔 수 없는 삶의 현실이므로 삶 자체를 평화롭게 보내고 싶다면 어쨌든 골칫덩이와도 평화롭게 지내야 한다. -229" 고 말은 하면서도 그 대처법이 너무 별거 없어서 ㅠㅠ 실망 스럽기는 했지만.. 

어쨌든.. 생각하면 할 수록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생각을 다 했을까? 발상 자체는 칭찬해주고 싶고, 독특한 경험 이었다.  

 

끝으로 특히 재미있었던 이야기 하나 소개하자면..

저자는 골칫덩이는 주로 남성을 가르키는 말이며 여자에게 적당한 표현은 ‘나쁜년bitch’ 이 있다고 말 했는데..ㅎㅎ 

 

골칫덩이의 추한 짓은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나쁜 년은 모호하다. 동기가 숨어 있다면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얼굴을 맞대고 걱정해 주는 척하는 데 서툰 나쁜 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쁜 년은 정말로 그럴듯하게 연기한다. 당신은 이제 정말로 둘 사이에 말이 확실히 정리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상대의 걱정에 반응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결국 두 사람의 대화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연히 이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달은 후에야, 몇 번씩 비슷한 일이 일어나 실망하고 ‘설마 그럴 리가?’ 하고 생각한 뒤에야 말이다.

▨그들은 왜 뻔뻔한가 - 아론 제임스 :p 127

 

앞에서는 함께 웃으며 이야기 나누다가도 뒤 돌아서면 정색하며 '미친년' 한다더니  미쿡도 똑같은가 보다 ㅎㅎㅎ

음.. 이런 이야기가 마지막이니 어쩐지 좀 그렇긴 하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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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레시피북 포함) -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정지연 지음, 이혁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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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 알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평소에 워낙 예쁜 책 표지에 집착하다 보니 요리책도 이제 비주얼을 보게 된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는 책 표지만 봐서는 흠. 글쎄.. 하겠지만

 

 

 

 

이름만으로도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15가지 서양 요리와 예쁜 수채화 그림이 가득 가득 하다.

 

 

 

과연 어떤 책일지? 책소개부터 잠깐 살펴보자.

 

 

셰프에게 일대일 수업을 받는다면 어떨까
그걸 고스란히 책에 담아보면 어떨까

그런 엉뚱한 상상을 실행에 옮긴 책이 나왔습니다. 출판사 편집자가 실제로 셰프에게 수업을 받고, 초보자의 마음 그대로 실수투성이 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진행된 15회의 일대일 쿠킹 클래스를 책에 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통의 요리책과는 모습과 내용이 아주 다릅니다. 레시피가 빽빽하게 들어 있지도 않고, 음식이나 조리과정 사진도 아예 없습니다. 그런데 요리가 눈에 보입니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해보고 싶어집니다. 신기하게도, 정말로 그렇습니다.

알려주는 요리 개수는 아주 적습니다
알게 되는 원리와 지식은 아주 많습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이 책의 특별함 이라면..

재료 선정부터, 재료 하나하나의 영양소, 요리의 유례에 이르기까지

유명 레스토랑 쉐프에게.. 조리법뿐만 아니라 그 요리에 얽힌 역사와 쉐프 나름의 노하우까지

그야말로 속속들이 몽땅 전수 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것 아닐까? ㅎㅎ

그래서 내게는 이 책을 읽는다는 자체가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다.  

 

'레시피부터 찾지 말고, 음식의 마음에 귀를 기울입니다.

재료의 목소리를 듣고 음식의 원리를 생각합니다.

원리를 알면 누구나 자신만의 요리를 '장조'하고

수십가지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11p

 

 

 

 

프리타타 Frittata

만약 세상에서 계란이 사라진다면?

사라진다면!

세상은 상상보다 훨씬 끔찍해질 수도 있다.

단순히 찜질방의 찐 계란이나,

계란 프라이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아멜이에의 크렘블륄레 설탕 깨는 취미도

푹신한 쉬폰 케이크도

줄리아 차일드의 홀렌다이즈 소스도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프랑스의 마카롱도

마요네즈가 들어간 수많은 요리도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일 테니까.

내일 지구에서 계란이 사라진다면

오늘 나는 부드러운 프리타타를 구워야지.

야채를 가득 넣고 겉을 노긋하게 구운

최후의 계란 요리를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거다.

-35p

 

 

 

 

라비올리 Rivioli

살아오며 무언가에 이름을 지어준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어릴 적 늘 곁에 있던 인형의 이름,

함께 사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이름,

친한 친구에게 별명을 붙여준 적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오늘은 자신이 만든 파스타 한 접시에 이름을 지어주자.

어떤 요리든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파스타는 특히나 이름을 붙여주기에 좋은 녀석이다.

직접 반죽한 면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건조된 면을 고를 수도 있고,

자기가 원하는 재료나 좋아하는 것들로 소스를 만들 수도 있다.

거기에 마음과 추억을 버무려 자기만의 색을 입히는 것다.

내가 만들고, 이름 붙여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요리.

나만의 파스타를 만들어볼까?

-149p

 

 

 

마지막엔 이렇게 예쁜 레시피 카드도 있어서

간단히 레시피만 따로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시중에 넘치는 요리책과 비교하면 가짓수는 너무 적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계란 한 알, 양파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는게 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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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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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이란 결핍과 동거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벌써 오, 육 년도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계절은 이맘때쯤이었겠다. 그날 버스 정류장에서 나는 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어떤 자그마한 체구의 아저씨 한 분께서 차도와 인도 사이 보도블록 그 턱에 쭈그려 앉으셔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는 거였다.

헐;; 저분은 승강장 벤치도 비어 있는데 왜 저렇게 위험한 데서 저러실까? 낮술이라도 드신 걸까? 저러다 버스라도 들어오면 정말 위험할 텐데 무척 걱정이 되긴 했지만 괜히 참견했다가 봉변을 당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멀찌막이 떨어져 눈으로 그 아저씨를 쫓고 있었는데.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버스가 한 대 도착했다.

그런데 그때, 보도블록에 앉아 계셨던 그 아저씨께서 두 팔로 성큼성큼 아스팔트를 짚으며 앞으로 나아가시더니 번쩍 버스에 뛰어 오르시는 거였다. 그러니까 취객인 줄로만 알았던 그분이 다시 보니 하반신이 불편한 장애인이셨던 거다. 오마이갓 ㅠㅠ 그 높은 버스 계단을 풀쩍 풀쩍 두 팔로 뛰어오르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찌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 인간승리의 뜨거운 환희랄까 정말이지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었다.

 

새삼스럽게 그때 일을 떠올리게 된 이유는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라는 책 때문인데 프랑스의 뇌성마비 철학자라 불리는 졸리앙은 탯줄이 목에 감긴 채 태어났고 그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를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3살부터 17년간의 요양시설 생활을 통해, 전신이 마비된 사람들이 더없이 충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리고 종교와 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메시지들을 통해 '집착 없는 삶의 자세'와 '결핍과 동거하는 삶의 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결핍된 삶을 탓하느라,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철학자 졸리앙의 인생 잠언집인데 나는 특히 이 책이 이해인 수녀님 추천책 이라서 더 믿음이 갔다.

 

온몸으로 삶을 철학한 저자의 체험적 진실이 돋보입니다. 동서양의 지혜로운 가르침들을 깊이 묵상하고 생활 속에 적용하는 마음수행법은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어차피 상처받지 않고 사는 인생이란 불가능합니다. 아프지 않고 마냥 기쁘기만한 날들이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한 행복을 구하느라,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상처를 안고도 꿋꿋하게 살아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도 웃음은 존재한다”는 저자의 말을 새롭게 되새기며 나 자신에게 나직이 일러줍니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고. 세상에서, 수도원에서 오래 살고 보니 정말 그렇더라고.

- 이해인 수녀님 추천글 중에서

 

어차피 상처받지 않고 사는 인생이란 불가능합니다. 라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그 말씀이 왜 그렇게 팍팍 가슴에 와 닿던지 ㅋㅋ 암튼, 수녀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졸리앙 이야말로 정말 온 몸으로 삶을 철학하고 있는 철학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아낌없이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을 저 자신의 삶과 육체를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걸 실감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역에 나가 있었는데, 그날따라 제가 남의 시선에 유난히 민감하더라고요. 제가 가진 이 몸뚱어리가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베네딕토 수사님께 전화를 걸었죠. 그리고 다짜고짜 저의 불편한 심정을 쏟아놓았습니다. 스포티한 근육질의 미남, 어떤 문제도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 미치겠다며 마구 퍼부어댔습니다. 수사님이 묻더군요. “만약 오귀스탱한테 장애가 있다면 그래도 그 아이를 사랑하겠나?”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걸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그야 당연하죠!” 그러자 수사님이 또 묻습니다. “그 아이를 돌보아줄 텐가?” “여부가 있습니까!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보살펴줄 겁니다!” 그러자 수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럼, 오늘 당장, 지금 그 역에 있는 자네의 몸뚱어리를 자네 자식처럼 보살펴주게.” 그날 저는 전화를 끊자마자 역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제 몸뚱어리가 보살피고 아껴주어야 할 아이라는 것을 갑자기 깨달은 겁니다.
▣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 알렉상드르 졸리앙 :p 32


세상에 넘쳐나는 잠언집, 계발서, 철학서들 중에 유독 이 책이 반짝 반짝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나 진솔하게 털어놔주는 졸리앙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졸리앙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언제나 저 높은 어딘가를 바라보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는걸까? 자책하며 아등바등거렸던 내 모습이 스르륵 부끄러워지기 시작하면서 새삼스레 모든 것이 감사해지기 시작한다.

 

 

저는 행복이 쟁취를 통해 얻는 것이라고 종종 생각해왔습니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차지하고, 쟁취해야만 한다는 것. 그런데 우리는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마음을 활짝 열고, 일상에 자신을 내줌으로써 기쁨을 누리는 게 아닐런지요. 제가 보기에 기쁨이란 쟁취보다 받아들이는 행위를 통해 더 잘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 알렉상드르 졸리앙 :p 45


나는 정말 왜 이렇게 못났을까ㅠㅠ 쓸데없는 우울로 인생이 괴롭다면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해주는 착한 책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를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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