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니 역시 추리소설이 당긴다!!
처음엔 오잉?? 금단의 팬더?? 독특한 제목에 혹했다가 샛노랗고 예쁜 책표지를 보고 나면 기어코 갖고 싶어지는 ㅋㅋ
그래서 사 놓고, 결국은 그 후로 오랫동안 책탑 밑에 깔려만 있던 <금단의 팬더>를 드디어 오늘 다 읽어치웠다.
금단의 팬더는 책 표지에서 충분히 알수있듯이 요리에 관한 내용이고, 이런 걸 미식 미스터리물 이라고 하는건가?
쨌든, 맛있는 책치고는 결말이 너무 파격이라 마음 놓고 모두에게 권할만한 책은 못되는것 같지만 흠흠;; 나는 상당히 흥미롭긴했다.
과연 어떤 책인지? 책 소개를 잠깐 하자면
맛있는 미스터리.
이 한마디에 본 소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취약하다. 눈에 띄는 반전이나 트릭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줄거리의 주축을 이루는 요리에 관한 묘사 하나하나가 지극히 섬세하고 리얼하다는 선정 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처럼, 본격 미식 미스터리로서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레스토랑에 취직하는 등 십 년 넘게 다양한 요식업에 종사했다는데, 이번 대상 수상작에는 그러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한껏 녹아들어 있다.
▒ 금단의 팬더 - 타쿠미 츠카사 :p 396 옮긴이의 글 중에서
특별한 게 저자가 실제로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십 년 넘게 다양한 요식업에 종사 했었다니!! ㅠㅠ
이야 어쩐지. 생생한 요리 과정 묘사도 그렇고 맛 표현도 남다르다 싶었더니 미식가를 넘어 직접 요리를 하는 분이셔서 그랬구나 싶다.
추리소설을 너무 오랫만에 읽어서 감이 떨어졌는지.. 책 표지에 내가 완전 제대로 꽂혀버려 그런건지.. 아오야마가 자꾸 자꾸 "워싱턴 조약으로 보호되는 동물" 타령을 해서 그랬는지 나는 팬더 요리가 언젠간 꼭 등장할 것 같았는데 팬더 요리는 안 나오고 ㅋㅋㅋ (하긴.. 아무리 추리는 자유라지만 그렇게 결정적인 힌트를 책 표지에 똭!! 그려둘 리가 없잖아 멍청아 ㅠㅠ) 그대신 팬더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에 나오는 뱀 이야기처럼 중요한 상징이 되긴 하더라.. ㅋㅋ
첫페이지에선 친절하게 등장인물도 요약해줘서 시작부터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일 중요 인물인 코타는 나카지마 히로미치 할아버지를 계속 '나카지마 옹'이라고 부르는데.
나카시마 옹은? 형? 내지는 횽? 어르신? 뭐 그런 비슷한뜻의 사투리인가? 나는 이런 쓸데없는게 책 끝날때까지 어찌나 궁금하던지;;
리뷰 쓰다가 갑자기 다시 생각 나서 코타가 언제부터 옹이라는 표현을 썼지? 되짚어 가다보니 ㅋㅋ
나카지마 옹(남자 노인을 높여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라고 - 54쪽에 친절한 설명이 나왔었었네;;;;;;;;
살인사건보다는 요리쪽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소설이라서 피 비린내 나는 쎈 소설 ㅋㅋ 좋아하는 분들께는 다소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오, 내게는 이정도도 완전 파격이었고.. 그것보다 우선 호기심을 자극 시키는 예쁜 책 표지와 멋진 제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별 4개를.. 아참, 결말에선 비위가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해서 읽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