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맨날 하던 소리가 이 책에 나왔다. 완전 내 이야기 같아 반가운 마음에 책을 읽다 말고, 메모! 하러 블로그로 달려왔다.


  나는 스스로 책을 잘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자신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 책 읽기에 불만이 생겼다. 책을 열심히 읽어도 나중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며칠이 지나면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책 제목을 들으면 예전에 읽었다는 사실은 기억나는데, 책의 내용은 떠오르지 않았다. 책을 읽은 보람이 없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책을 읽는데 쓰는 시간마저 점점 아깝게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책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까 고심했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따로 복사하고 링제본을 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따로 보관해두면 나중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메모 습관의 힘 - 신정철 :p 34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얘기 빼고, 완전 내 얘기 같다. 그렇다고 나는 밑줄 친 내용들만 따로 묶어 링제본까지 해보진 못했지만, 암튼 이렇게 저렇게 모아둔 문장들이 내 노트북에 한글 파일로 1.43GB, 또 외장하드엔 그 10배쯤 더 들어 있는데;;


다음 문장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냥 복사하는데 시간을 더 쓸 뿐이었다. 만들어둔 파일들은 그냥 책장에 보관할 뿐 나중에 다시 찾아보는 일이 없었다. 책을 읽고 나중에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 34쪽



젠장, 정말 그랬다.

그렇게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체크해 둔 문장이 많아질수록 타이핑하는 시간만 길어질 뿐 ㅠㅠㅠ 

그러게;; 내가 천재도 아닌데 고작 한 번 읽고, 타이핑 한 번 했다고 그 문장들이 고스란히 내 머릿속에 남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ㅠㅠ 그렇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간 낭비가 되는 건 너무 허무하잖아 ㅠㅠㅠㅠ

 

 

 

 

하지만 독서 노트를 쓰면서 책 읽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고, 거기에 내 생각을 쓰기 시작하면서 책과의 만남이 바뀌었다.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다.

  노트에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블로그에 쓸 글의 내용을 다시 한번 노트에 정리했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 나면 이제는 그 책과 저자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씩 생겼다.

  노트 작성을 통해 한 번 만나 바로 잊히던 사람과 같았던 책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노트 작성의 효과를 체험하다 보니 책을 읽고 메모하는 습관이 다시 책 읽기를 불러오는 선순환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노트 작성하는 것이 즐거운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책을 읽고, 노트 작성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 글로 마무리하는 프로세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 메모 습관의 힘 - 신정철 :p 34 ~35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고 → 거기에 내 생각을 쓰고 → 노트에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블로그에 쓸 글을 다시 한 번 더 정리하기란, 정말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라 생각만으로도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지지만... 어느 정도는 나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일이기도 해서 기왕이면, 더. 잘.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준다. 


그러니까 읽고, 읽은 것을 따라 써 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거기에 내 생각을 담는 것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갑자기!

이웃님께 들었던 빵터지는 사자성어 생각이 난다. 


적자생존 : 적지 않으면 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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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개미 2015-12-05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밑줄 친 부분을 노트에 적는걸로 끝나요;; 그나마도 이쁘게 쓰려 노력하다가 시간걸리니 핸드폰 메모장에..그리고는 그 메모장을 다시 들쳐보지 못하고 ㅠㅠ 쓰면서 몸과 맘 어딘가에 아로새겨지길 바라는 마음만 가득하고요 ㅠㅠ ㅋ-ㅋ 반성 한가득합니다!!!!

hnine 2015-12-05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적자생존이 여기선 그런 뜻이었군요.
동의합니다. 저도 읽은걸 오래 기억하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한번 더 읽은 책은 기억이 월등히 오래가더군요.

해피북 2015-12-05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익. 저도 읽어봐야할 책 같아요. 메모해놓은...아니 그냥 발췌해놓은 노트는 넘쳐나도 도무지 변화가 없어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그 발췌에 살을보태고 분류해서 정리해놔야 하는건데 말이죠. 이놈의 게으름 때문에ㅜㅜ

[그장소] 2015-12-06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문의 나열만 있어선 소용이 없죠 ㅡ확실히 ㅡ
구체적 상황과 함께 기록이 되서 자기것이 되어야만
기억하기에 용이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