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못한 숲 ㅣ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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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의 이야기는 좀 우울하다.

막 슬프고 우울한게 아니라 무기력하고 기운이 빠지게 우울하다.

겉보기엔 평범한 주변의 사람들 같지만 내면이 고갈되어 텅 빈 듯한 캐릭터들.

숲이라는 꿈 속에서만 평온한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 남매.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있지만 드라마틱한 복수를 꿈꾸지 않는 이들.

버거운 현실을 살아가는 이야기라 마음이 무거워진다.

미수와 현수, 윤.

내 주변에 살아 숨쉬는 인물이었다하더라도, 딱히 전할 어떤 말이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밥이라도 한끼 사먹이고 싶어지는 이들.

마음을 다해, 이제 내가 온몸으로 지나온 그 시간을 전한다.
의미 있는 악수가 되길 바라며. - 작가의 말 중.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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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
폴 하딩 지음, 정영목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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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그 아들의 아들까지 삼대의 이야기.

연대기순도 아니고 환각에 빠져들듯,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정신머리 없다기 보단 사색적이다.

허투루 하는 묘사가 하나도 없다. 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 만큼 정제된 언어인데.

어쩌면 너무 조용하다.

읽다가 잠이 들수도 있을 만큼?

그 순간 그는 아들이 정말로 탈출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왜라든가, 그럴까 아닐까라든가, 누구라든가, 어떤 결과나 영향이 있을까 하는 문제들은 돌아보지 않기를, 네가 네 뒤에 끌고 다닐, 아마도 주로 나 때문에 끌고 다닐 슬픔과 씁쓸함과 원한의 자취는 돌아보지 않기를. 그저 네가 이 춥고 좁은 구역의 테두리 너머로 나아가는 데 성공했기를 바랄 뿐. - 144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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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책이 왔네요.

폭염이 독서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실험중인데...

팔월 둘째주가 지나가고있는 현재 계획했던 책탑쌓고 읽기는 절반보다 약간 나은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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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군 2016-08-1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저도 필경사 바틀비 읽었는데 참 묵직했었어요. 문학동네 판이 번역도 좋고 일러스트도 근사했었는데 같은 책을 보니 반갑네요! 즐거운 독서 하세요 ^^

hellas 2016-08-13 01:07   좋아요 0 | URL
좋았다 하시니 저도 더욱 기대되는 책입니다:) 즐거운 독서!!!

보물선 2016-08-1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동안 많이 읽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못해서요.

hellas 2016-08-13 22:05   좋아요 1 | URL
책은 서른권쯤 쌓았는데. 대략 스무권 정도 읽었나봐요. 근데 자꾸 쌓은책말고 다른걸 읽고싶어져서 정작 쌓은책은 반정도만. ;ㅂ;

보물선 2016-08-1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습니다! 알찬 여름이네요^^

하이드 2016-08-14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랑야방 세트를 지르기 직전입니다. 드라마는 오래전에 시작했다가 잠깐 멈춤 상태이긴 한데, 소설 읽고 읽으면 또 더 좋다고 하니, 팔랑팔랑. 드라마 보는 것보다 책읽기가 더 편하기도 하구요. 저는 오랜만에 슬슬 책 읽는 것 발동 걸렸습니다.

hellas 2016-08-14 10:54   좋아요 0 | URL
책으로 봐도 재밌어요. :):)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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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고구마를 퍼먹고 있었을 페미니스트를 위한 책.

속시원한 글이지만, 이미 여성의 불평등함을 인지하고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여온 사람에게는 너무 쉬운 책이랄수 있다.

책이 오자마자 읽어버렸는데, 이 문제에 관심없고 관계 조차 가져보려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속도는 차이가 날수도 있고...

서론이 책의 2/3 쯤 되는 것 같고, 본론 조차 큰 도움?은 안되지만, 많이 읽혔으면 좋을 책임은 인정.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나한테 말하지 말고, 강에 가서 말하라 - 황인숙 <강> 중.

맨스플레인이나 역차별, 군대 이야기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남자들에게 활용할 만한 가장 신박한(내 기준에..) 언어로 저 시를 꼽겠다.

맺음말에 `끝까지 오셨네요. 당신은 사실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됐을텐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라는 구절을 보니

아.. 니맘이 곧 내맘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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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8-1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한 사람은 어차피 이 책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을 정작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읽을 생각도 안하고요.
얼마전 경향신문 기사 보니까 페미니즘 책을 가장 많이 사는 사람들이 20대 여성이던데, 남자들이야말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장착해야 할 대상들인데도 공부할 생각을 않네요. 된장녀가 김치녀다 욕이나 해대고... 페미니즘 공부하면 그런 말 하는게 얼마나 무식한 짓인지 알텐데요..

hellas 2016-08-11 16:41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 가진 문제점이랄까. 여타 다른 분야는 무지한? 사람들이 읽든 안읽든 그 자체로는 서로에게 아무런 단점이 없지만. 이 분야에선 아무래도 읽고 관심가진 사람만이 더 북북 속을 끓이게 되죠. 어차피 편향적인 제 인간관계안에선 남녀모두 관심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건 제 성향에 따른 관계니까. ㅡㅡ 서글픕니다. 어디 광장에 나가서 소리라도 질러야하는지... 그 역시 무의미일지라도. 댓글들은.... 안보는게 답일까요 ;ㅈ;

cyrus 2016-08-1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을 낯설게 느껴지는 독자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겠어요. 페미니즘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공부라고 생각해서 이런 책도 읽어보고 싶고, 마음에 들면 지인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hellas 2016-08-11 17:09   좋아요 0 | URL
낯설게 느끼는 독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긴 하죠. 그래서 주변에서 권해주면 좋을것같구요:)
 
나b책 ㅣ 창비청소년문학 39
김사과 지음 / 창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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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가난하고, 이상한 사람들.

바닷가 소도시의 청소년의 표적없는 분노.

어지러운 기분이 되어 책을 덮는다.

해는 어느 때보다도 더 반짝거렸고 바다도 그랬다. 아이들은 물속으로 뛰어들고 나는 방파제 끝에 엎드렸다. 결국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똑같았다. - 12

가끔 바다에 갔다. 바다는 항상 똑같았다. 계속해서 파도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으로 밀려갔고 아이들은 검게 탄 몸으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바다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계절이, 해가 바뀌었다. 모든 것이 같았다. 여름 다음은 가을이었고 겨울 다음은 여름이 아니었다.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더 이상 좋은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남은 것은 어른이 되는 일뿐이었다. 나는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 - 167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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