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작가의 이야기는 좀 우울하다.막 슬프고 우울한게 아니라 무기력하고 기운이 빠지게 우울하다.겉보기엔 평범한 주변의 사람들 같지만 내면이 고갈되어 텅 빈 듯한 캐릭터들.숲이라는 꿈 속에서만 평온한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 남매.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있지만 드라마틱한 복수를 꿈꾸지 않는 이들.버거운 현실을 살아가는 이야기라 마음이 무거워진다.미수와 현수, 윤.내 주변에 살아 숨쉬는 인물이었다하더라도, 딱히 전할 어떤 말이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밥이라도 한끼 사먹이고 싶어지는 이들.마음을 다해, 이제 내가 온몸으로 지나온 그 시간을 전한다. 의미 있는 악수가 되길 바라며. - 작가의 말 중.2016.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