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가는 노래 창비시선 349
진은영 지음 / 창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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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가인의 뮤직비디오를 본 참이었다.

Paradise lost라는 MV였는데, 매우 완성도있는 에로티시즘 이랄까.
야하다와 섹시하다 이상의 뭔가가 존재한다.

그러다가 이 시집 말미에 <아주 커다란 호박에 바치는 송가>라는 시를 읽다보니 자연스레 뮤직비디오의 이미지가 차용되고....

여기에 더하여 이야기가 진행되면 좋겠지만...

아니다.

진은영의 시는 에로틱하진 않다.

그냥 이 시집을 읽으면서 우연히 그 뮤직비디오를 봤다고 얘기하는 거다.

싱겁고 쓸데없게.

삶과 노동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난 오늘 왠지 시큰둥하다.

이도 저도 죄다 헷갈리는 밤이다.

2015. March

첫 시집의 변치 않는 한 줄을 마지막 시집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청춘은 글쎄...... 가버린 것 같다 - 이 모든 것 중

어떤 이야기가,
어떤 인생이,
어떤 시작이
아름답게 시작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쓰러진 흰 나무들 사이를 거닐며 생각해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 아름답게 시작되는 시 중

너는 못 믿을 테지만,
동상이몽은 아름답다
- 방법적 회의 중

세상의 절반은 노래
나머지는 안 들리는 노래
- 세상의 절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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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81호 - 2014.겨울 - 창간 20주년 기념호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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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를 여는 편집 위원의 글을 읽으면서 한철 뒤늦게 책을 읽는 것이 더 잘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인간이란 자기 본위이고 좋지 않은 기억은 잊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마련인지라, 나도 어느새 세월호라는 분노를 서서히 잊어 가던 중 아니었나.

멀쩡히 눈뜨고 그 많은 생명을 놓쳐버린 일은 잊어서는 안될 의무가 우리에겐 있지 않나.

매주 광화문을 지나면서 저 천막 안을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별개의 세계라고 여기고 있지 않았는지 반성 또 반성한다.

어쨌든 한 철 늦은 이 책을 후루룩 읽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언급되있는 ˝차남들의 세계사˝가 궁금하여 우선 이기호를 읽고 다시 읽음.

이번 호의 단편 풍년은 정말 반갑다. 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김훈 작가의 소설은 여지없이 김훈 그 자체. 그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면 무슨말인지 알 것. 다양한 성별의 등장인물이 있는데 왠지 남성들만 등장한 듯한 느낌. 마초적이라고 해도 될까.

김연수 작가의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는 초 여름 내린 소나기 이후의 공기같은 이야기.

은희경 작가의 ˝불연속선˝은 중장편으로 읽고 싶은 이야기고...

김영하 작가의 ˝아이를 찾습니다˝ :0
유사한 소재로 누군가 글을 쓴다면 아마도 이렇게까지 삭막하고 긴장감이 있진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제나 팽팽한 글.

천명관 .... 아 퇴근... 허탈감과 소~오름과 헛웃음이 동시에 구현된다. :)

이 외의 다른 단편들도 너무 좋다. 완전한 선물세트:)

그리고 언제나와 비슷하게 시들은 단 두편으로 시 안으로 진입하기엔 좀 짧은 감이. 계간지에 게재된 시보다는 시집으로 접하는 것이 집중력이 있어 그 쪽을 선호하게 된다.

후반 읽을만한 책 추천 부분에서 주로 소설과 시를 살펴 보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읽을거리가 소개된지 않는 것은 출판시장 불황 탓인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 분들 어서어서 신작을 쏟아내주시길!!!

20주년의 계간지의 미래에도 행운과 기대를!!:)

2015.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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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에코는 새침 시크한 여자 고양이. 잘때 못생겨지는건 남매가 꼭 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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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3-11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제 잘 때 못생긴 사진을 보여주세요.

hellas 2015-03-11 13:04   좋아요 0 | URL
보면 깜짝 놀라실건데..ㅋㅋㅋ
 

내 고양이 루키. 눈도 크고 귀도 크고 미모의 남자.

그런데 정신없이 자고있을땐 귀여워서 자꾸 망충한 얼굴로 만들고 싶어진다. ㅋㅋㅋㅋ 아 귀여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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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3-11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발바닥 젤리 ! 부농코! 저.. 뽑뽀를 부르는 주둥이!

hellas 2015-03-11 13:06   좋아요 0 | URL
막 끌어안고 우쭈쭈를 하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해피북 2015-03-11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워요 ^~^

hellas 2015-03-11 13:05   좋아요 0 | URL
매일 더 귀여워지니 곤란해요:)
 
차남들의 세계사 -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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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겨울호를 서둘러 읽으려다 먼저 읽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집어든 책.

혈압이 상승하는 이야기.

분노와 경멸로 설명 가능한 갑갑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지리 복도 없는 ˝나복만˝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야기꾼 이기호는 옳지만, 체기가 올라오는 역사는 어디부터 잘못된 건가.

국가보안법보다 도로교통법이 중요한 삶.

그 말이 블랙유머같이 다가오는 면이 있긴 해도, 실상 그것이 진실 아니겠는가.

형이상학의 이념보다 생과 사, 기초적인 도덕의 문제.

차마 빨리 쓸 수 없었다는 작가의 말에
꽤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015. March

그러니, 보아라. 바로 이 지점에서 어떤 사람들은 우리 이야기의 핵심을 그대로 단정지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읽지 못하고, 아무것도 읽을 수도 없는 세계. 눈앞에 있는 것도 외면하고 다른 것을 말해버리는 세계, 그것을 조장하는 세계, 그것이 어쩌면 `차남들이 세계`라고 말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p. 179

택시가 남부시장 로터리에 막 진입했을 때, 나 복만이 정과장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넌, 개새끼야...... 명, 명찰을 달고 있어야지만 그,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보니?"
정과장이 천천히 나복만을 바라보았다. 나복만은 앞 유리창쪽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다시 한번 말을 했다.
"명찰을 달고 있어야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냐고, 이 개새끼야!"
정과장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냥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그는 다시 굳은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정과장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때 늦은 후회였다. -p.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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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3-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사가 읽어주는 질곡의 현대사. 아팠어요.

hellas 2015-03-10 13:48   좋아요 1 | URL
아프고 서글프다가 울화까지... 그런데 멈출순 없었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