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81호 - 2014.겨울 - 창간 20주년 기념호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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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를 여는 편집 위원의 글을 읽으면서 한철 뒤늦게 책을 읽는 것이 더 잘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인간이란 자기 본위이고 좋지 않은 기억은 잊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마련인지라, 나도 어느새 세월호라는 분노를 서서히 잊어 가던 중 아니었나.

멀쩡히 눈뜨고 그 많은 생명을 놓쳐버린 일은 잊어서는 안될 의무가 우리에겐 있지 않나.

매주 광화문을 지나면서 저 천막 안을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별개의 세계라고 여기고 있지 않았는지 반성 또 반성한다.

어쨌든 한 철 늦은 이 책을 후루룩 읽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언급되있는 ˝차남들의 세계사˝가 궁금하여 우선 이기호를 읽고 다시 읽음.

이번 호의 단편 풍년은 정말 반갑다. 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김훈 작가의 소설은 여지없이 김훈 그 자체. 그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면 무슨말인지 알 것. 다양한 성별의 등장인물이 있는데 왠지 남성들만 등장한 듯한 느낌. 마초적이라고 해도 될까.

김연수 작가의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는 초 여름 내린 소나기 이후의 공기같은 이야기.

은희경 작가의 ˝불연속선˝은 중장편으로 읽고 싶은 이야기고...

김영하 작가의 ˝아이를 찾습니다˝ :0
유사한 소재로 누군가 글을 쓴다면 아마도 이렇게까지 삭막하고 긴장감이 있진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제나 팽팽한 글.

천명관 .... 아 퇴근... 허탈감과 소~오름과 헛웃음이 동시에 구현된다. :)

이 외의 다른 단편들도 너무 좋다. 완전한 선물세트:)

그리고 언제나와 비슷하게 시들은 단 두편으로 시 안으로 진입하기엔 좀 짧은 감이. 계간지에 게재된 시보다는 시집으로 접하는 것이 집중력이 있어 그 쪽을 선호하게 된다.

후반 읽을만한 책 추천 부분에서 주로 소설과 시를 살펴 보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읽을거리가 소개된지 않는 것은 출판시장 불황 탓인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 분들 어서어서 신작을 쏟아내주시길!!!

20주년의 계간지의 미래에도 행운과 기대를!!:)

2015.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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