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제목만으로 뭔가 산뜻한 단편들인 줄로만 알았네...

이런 ㅋㅋㅋ

신랄하고 가혹한 인간에 대한 평가가 넘치는, 그래서 결국은 대체로 차가운 이야기.

제목의 산뜻함과 비례해서 폭력과 상처가 어지러운 단편들이었음.

시간과 세월이 정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렸다. 그것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틀렸다. 그것들은 정확하긴 했지만 정직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았다. 시간은 암세포와 같았다. 돈으로 처발라 막지 않으면 승냥이처럼 달려들어 온몸을 넝마로 만들었다. 온몸을 습격당해 쭈글쭈글한 피부가 눈앞에 있으니 그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p.22,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중

당신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어차피 당신은 고작 이 정도의 인간이었다. -p. 116,어차피 당신은 중

이제 모기가 할 수 있는 것은 견디는 일뿐이다. 잠들거나 성내지 않고, 무난하고 무탈하게. -p. 210, 안절부절 모기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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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1월에는 읽으려고 11월 내내 꺼내놓았는데.. 결국 12월이 되어서야 읽었네.

죽음으로 완성하는 사랑이야기라니.. 왠 신파인가 싶지만.

그런 격정을 갖기 힘든 요즘의 나와 주변을 돌아보니 정작 이런게 내 삶에 필요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비장미 넘치는 연애소설 이구나.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첨언하자면 단지 연애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을 얘기하고 있어요. :)

우리는 행복을 꿈꾸고, 그것을 알고 있지만
가질 수는 없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불행...... -p.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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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네.

재밌게 읽었으니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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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김숨 지음 / 창비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쫀득하니 매끄러운 국숫발처럼 후루룩 마시게 되는 이야기들.

너무 멀지 않고 가깝지도 않아서 낯설기도 낯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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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복거일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삶을 하나 둘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의 남자의 시선.

가만가만 들여다 보는 그 시선이 확 와닿지는 않는 나이라서..

그럼에도 옆에서 가만히 들여다 보게 된다.

구멍가게가 편의점으로 바뀌는 작은 개선에도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다. 삶이 원래 그렇다.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한 종들과 개체들이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종들과 개체들이 비워놓은 틈새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만일 그런 과정이 없는 세상이라면, 애초에 생명이 나오지 못했을 터이다. -p. 18

눈이 침침해서 오히려 절절한 이 봄이
헌 지갑에 남은 지폐 몇 장처럼
점점 아쉬워지는
두 손 내밀어 붙잡고 쓰다듬으면
아쉬움 짙게 묻어
하얀 꽃잎들로 날리는 내 봄철 하나가
이렇게 간다.
-p. 24

아득한 어디
있는 줄도 몰랐던 문 하나
무겁게 닫힌다. - p.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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