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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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책방에서 이 책을 다루길래 듣기 전에 읽어봐야지 하는 맘에 골라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oso.

문화대혁명의 이미지, 재교육을 위해 촌으로 유배되는 청년들, 무지와 광기의 신념이 팽배한 분위기는 아무리 접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아무리 향수어린 분위기를 자아내려고 해도 나에겐 그렇게는 다가오지 않는다.

아직 팟캐스트는 듣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 두명의 진행자가 책에 대한 찬사를 보내도 수긍할것 같지 않다.


2015. May.

그가 가진 유일한 재능은 이야기를 잘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분명 남을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재능이긴했지만 애석하게도 미래가 불확실한 재능이었다. 우리는 이제 천일야화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았다.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현대사회에서 이야기꾼은 불행하게도 더 이상 직업이 되지 못했다. -p. 29

뤄가 읽어주는 소설을 듣고 있으면 급류의 찬물로 잠수하고 싶은 욕망이 일었어. 왜냐고? 욕망을 채우고 싶어서지! 때론 가슴에 담은 것을 입 밖으로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배길 수 없을 때가 있잖아!-p. 197, 바느질 처녀의 이야기

가버렸구나.
내가 말했다.
응, 대도시로 가겠대. 그애가 발자크 얘기를 했어.
뤄가 대꾸했다.
뭐라고 했는데?
발자크 때문에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는 거야. 여자의 아름다움은 비할 데 없을 만큼 값진 보물이라는 걸. -p.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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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부음를 듣고 빈소에 다녀왔다.

오랫만에 뵌 사모님도 기억해주시고 고마워하셔서 오히려 죄송스럽기만...

십오년 전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세홍 아저씨.

세상모르던 애송이 시절에 사는 멋을 보여주시던 분인데...

울적하다.

오세홍 아저씨 편히 쉬세요.

20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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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파사르의 주방 - 흙, 햇볕, 래디시, 그리고
크리스토프 블랭 글.그림, 차유진 옮김 / 푸른지식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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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파사르의 주방-흙, 햇볕, 래디시, 그리고

크리스토퍼는 알랭 파사르의 주방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당연하게 그 곳에서 식사도 한다.

맛의 세계에 빠져든 그가 셰프의 음식에 감탄하며 그의 그루피라도 될수 있겠다고 하는 장면.
셰프라는 존재가 그토록 동물적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는 표현엔 절로 동의하게 된다.

먹는다는 행위가 주는 원시성을 가장 예술적으로 변모시키는 직업이 셰프 아니겠는지.

나 역시 그들에게 종종 영감을 받고 또 간혹은 실망도 하면서 그저 먹고 살아야 한다는 당위때문에 구차한 섭생행위로 여기던 요리와 식사라는 과정을 즐기게 된 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

덕분에 식재료 구매 비용은 엄청나게 늘었고. 각종 주방 도구들만 보면 참을 수 없는 구매욕구에 시달리지만... 심지어 요즘 주방을 개조하고픈 욕심때문에 갈등하고 있다. ㅡㅡ;;;;

어쨌건 흥미로운 내용.

다만 나에겐 미슐랭의 별이 큰 기대가 없다는 점이 나름의 반전일까.

2015.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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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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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의 건축이냐 혁명이냐 는 꽤 흥미롭고 재밌다. 교차편집같이 구성된 구조가 흥미롭고 그 안의 인물들의 발언이 재밌달까.
조금 정신이 산란할 때 읽는다면 뭔소리냐 하고 말하게 될수도 있고. 지금 이게 르포스타일의 역사인가 소설인가 할 수도 있다.
실험적이지만 난해하다기 보단 박력있다는 느낌.

이장욱의 우리 모두의 정귀보. 거대한 미스터리도 삶에 대한 심오한 고찰도 없는 한 화가를 돌아보는 이야기. 그런데 오히려 뭔가 굉장한 인생의 비밀을 들어버린 기분이 든다. :)

윤이형의 루카. 미숙한 사랑을 하는 인간의 무책임한 바람을 담은 사랑이야기. 쓸쓸하지만 슬프기까지 하지는 않은..

최은미 근린. 실험용 슬라이드 박스안에 여러 사람의 삶을 얇게 저며 박제해 놓은 듯. 조금은 공포스러운 표정들.

김금희의 조중균의 세계. 조중균씨의 세계는 지나간 세계인가. 문장과 시와 드라마는 있지만 이름은 없는 세계인가. 그 둘 다라고 작가가 말하고 있지만 그 두 세계 이상의 세계가 있을거라는 확신. 중편 이상의 분량으로도 근사할 것 같은 이야기.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유약함을 상징하듯 보이지만 반어적인 힘를 실어주는 `해란`이라는 인물의 역할도 의미있다.

손보미의 임시교사. 남들이 보기엔 그저 멍청하고 어리석을 뿐인 착한 여자. 그 맹함이 주는 경멸과 조소. 그런게 슬픈 시대.

백수린의 여름의 정오. 내 기억속에도 왠지 이와 비슷한 류의 알것 같은 덩어리가 존재하는데. 다만 차이점이라면 이야기속 `나`는 추억하지만 대면하지 않는 것이고, 현실의 나는 추억도 대면도 거부하는게 아닐까 함. 읽고나니 현실 위에 일미터쯤 붕뜬 기분이 된다.

언제나 기대 이상인 젊은 작가상. :)

이런 책은 돈내고 사봐야하는데 출판사에서 보내주니 미안할 정도.

왠지 이 책을 기점으로 다시 열렬한 독자가 될것 같은 기분.

2015. May.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한 물음은 정직한가와 즐거운가 이다. 그러나 늘 즐거울 순 없고 그것은 어찌보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늘 정직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불행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정지돈 작가노트 중

아무것도 쓰지 않고 이름만 적는 건 부끄러운 일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얻어지는 형태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조중균는 부끄러웠다. 여기에 이름을 적고 가만히 기다리라는 교수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 p. 226. 김금희, 조중균의 세계 중

그러면 여기에는 미래가 있어? 내가 또 묻는다. 그건 모르지. 어디에도 미래가 없다면 차라리 자기 나라에서 사는게 낫지 않아? 이방인으로 평생 사는 건 외로운 일이야. 내 말에 짧은 침묵을 두고, 그가 말한다. 자기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어. -p. 301, 백수린, 여름의 정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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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친듯이. 무엇에 홀린듯. 영혼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책주문을.......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고,

정작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좋고....

읽는 속도가 사들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슬프고...

알라딘에선 뭔 놈의 이벤트가 소유욕에 불을 지르고.

;ㅂ;

아하하하하.....


산 책을 몽땅 표기하고 싶지만. 너무 많아. ;ㅅ; 아하하하.

그래서 대충 위에 뜨는 것만 포스팅.

이번 달엔 그만 사야함.

201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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