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인 책을 읽은 후엔 엄청 기대되고 기대가 보장되는 책을 고르게 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로인 책을 포스팅하고 보니 이 책을 좋다하는 사람이 엄청 많네.

뭔가 무섭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조금은 재밌을 줄 알았는데.

그냥 별로.

그나저나 표지는 정말 이뿌게 뽑았다.

2015. Nov.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첼로 2015-11-2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렇게 말하면 스스로 우쭐해집니까?

hellas 2015-11-21 19:02   좋아요 0 | URL
글쎄요 우쭐한거 같진 않네요. 이건 그저 제 감상일뿐 아닙니까?
 
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은영의 서평 선량하지 않으나 서정적인 시라는 말이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일까.

이전에 읽은 슬픔없는 십오 초 역시 서정성이 가득했지만, 왠지 무력한 채 울분을 토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분노와 무력감이 선량하지 않음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다는 동의를 하게 된다.

시를 열심히? 읽은 지 이제 몇년 안되지만

좋아하는 시인으로 주저없이 꼽을 시인.

2015. Nov.

시여, 너는 내게 단 한 번 물었는데
나는 네게 영원히 답하고 있구나 - 시인의 말 중

나는 어쩌다 보니 살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쓰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나는 홀로 깨달을 수 없다. - 인중을 긁적거리며 중

나의 오랜 벗들이여,
하지만 나는 오늘 밤 지상에서 가장 과묵한 단어.
미안하지만 나는 그대들에게서 잠시 멀어지고 싶구나. - 나의 친애하는 단어들에게 중

수수께끼로 남은 과거가 필요하다
만약 그래야만 한다면
모든 것이 이해되는
단 한 순간이 필요하다
그 한 순간 드넓은 허무와 접한
생각의 기나긴 연안이 필요하다 - 필요한 것들 중

그는 내게 말하는 듯했다.
시인이여, 노래해달라.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나의 머지않은 죽음이 아니라
누구도 모르는 나의 일생에 대해.
나의 슬픈 사랑과 아픈 좌절에 대해.
그러나 내가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에 대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생존하여 바로 오늘
쪽동백나무 아래에서 당신과 우연히 눈이 마주쳤음에 대해.
나는 너무 많은 기억들을 어깨 위에 짊어지고 있는데
어찌하여 그 안에는 단 하나의 선율도 흐르지 않는가.
창가에 서 있는 시인이여,
나에 대해 노래해달라. 나의 지친 그림자가
다른 그림자들에게는 없는 독특한 강점을 지녔노라고 제발 노래해달라. - 사랑은 나의 약점 중

우리는 아주 커다란 행성의 아주 작은 노예들
실패할 수 없는 것들을 실패하고
반복될 수 없는 것들을 반복한다 - 시초 중

오늘 그곳에 아무것도 없음이 우리를 경악하게 하네
......
하지만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우리는 그 위에 앉아 있기만 하지는 않겠네
우리는 그 위에 일어서서 말하겠네
이제 인간이란 너 나 할 것 없이
하나하나 불붙은 망루가 되었다
생존의 가파른 꼭대기에 매달려
쓰레기와 잿더미 사이에 흔들리며
여기 사람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단 말이다!
절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고
-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 2011년 1월 20일 용산 참사 2주기에 부쳐 중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물선 2015-11-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잘생긴 훈남이십니다 ^^
 
나의 사적인 도시 - 뉴욕 걸어본다 3
박상미 지음 / 난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5년 부터 2010년 까지의 뉴욕에서의 이야기들.

묘한 감정이 드는 에세이.

2005년 부터 2010년 까지는 개인적으로 그야말로 미술에 푹 빠져 살던 시기여서,

그 기간의 작가의 이야기가 조금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였기 때문.

그 시절은 온갖 미술서와 전시와 작업에 내 모든 생활을 투자하고

앞으로 계속 이 일들을 해나간다는데 한치의 의심도 없던 그런 때였다.

그러나 본디 삶이란 언제나 예측불가하고 의외의 사건과 사고가 빈번하며

의도치 않은 방향전환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대중서와 전문 서적은 물론 논문집까지 출간되는 모든 미술서는 가슴 설레는 기분으로 사들이던 때가

나에게 있었던가 싶게 요즘은 미술관련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독서의 행위 조차 이미 돌아나와 버린 곳에 대한 미련같이 보여서 그랬던걸까.

어쨌거나 매우 환기가 되었다.

그 환기라는 것이 심란함을 동반한 것은 아주 작은 고충에 불과하다 여길만큼.


2015. Nov.

뭘 확인한다고 액자 뒷면을 보다가 그만 잘못하여 캐비닛 위에 놓여 있던 꽃병과 촛대를 깨뜨렸다. 디재스터였다. 내 잘못이었는데도 작가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랐꼬, 나는 현기증이 났다. 작가가 서둘러 떠났다. 사기 꽃병과 촛대가 완창 깨진 모습이 거의 충격적이었따. 무너가 아깝다는 생각에 사진기를 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진을 찍고 나니 평정심이 되찾아졌다. 재앙과 나 사이에 사진기라는 제3의 눈이 끼어들었기 때문이리라. -p. 27

물리학 논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시 여기면서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왜 인정하기가 어려울까? -p. 41

스스로 뭔가 다른 것으로 진화할 수 있는 동력을 품는 내적인 복잡성complexity이 필요하다. -p. 134

아트리뷰에서 발견한 프란시스 알리스의 글이다.
태도에 관하여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떤 특정한 작품이나 사람이 내 작업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일은 없는 것 같다. 만약 있다면 그건 많은 사람들과 많은 작품들을 접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태도들`이 있다. 즉,
말하기, 쉬기, 걷기, 요리하기, 놀기, 책 읽기, 실수하기, 신뢰하기, 듣기, 두려워하기, 교환하기, 잃어버리기, 믿기, 실패하기, 기다리기, 노력하기, 번역하기, 거리두기, 변형시키기 그리고, 잠 안 자기, 용납하지 않기, 이해하지 않기, 닫지 않기, 계획하지 않기, 기억하지 않기, 알지 않기not knowing. -p. 140

사람들에게 난 곧잘 "센트럴파크 다녀오셨어요?" 라고 포괄적으로 질문하지만 내가 듣고 싶은 답은 좀더 구체적인 것이다. 100만 평이 넘는 이 공원에 발만 살짝 들여놓고는 시큰둥하게 "물론 다녀왔죠"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초록으로 펼쳐진 십 메도 잔디 위로 겹쳐지는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피크닉을 했다든가, 회전목마 위에서 어느 오후를 즐겼다든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에서 조깅을 했다든가 정도면 구체적이라 할 만하다. 여행은 눈도장만 찍고 가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환경에서 잠깐, 그러나 강렬하게 살아보는 것이다. -p. 21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5-11-09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란시스 알리스의 글이 여기 나오는 거였군요. 오래 찾았는데 ^^ 책 읽어봐야겠어요.

hellas 2015-11-09 13:11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