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 문학과지성 시인선 497
신영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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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류의 은유와 직유를 지나치게 반복해 강조하니 공감이 되지 않았다.

물, 꽃, 소녀, 소녀, 소녀, 유방, 자궁 타령은 남성 작가가 해서 지겨웠던 게 아니라, 돌림노래 타령같이 소비되어 지겨운걸까.
그 타령을 여성이 해도 별로다.

2021. nov.

#그숲에서당신을만날까 #신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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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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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에 호러를 더한 것이 인생.

작가의 말이 뜻하는 바는 세상이 증명해 준다.

한 마을의 여성들이 의심하고 시기하고 반목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들 간의 연대가 악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을 폄하하는 남자들의 전형적 에피소드가 끝없이 펼쳐져서 여러모로 고구마 구간을 거쳐야 했다. 결국에는 그 머저리 같은 남편들에게서 벗어나는 점은 참으로 다행이다.

유쾌한 블랙코미디를 예상하다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진지하게 전개되는 내용에 치여 버렸다. 극단적인 물리적 위기 상황을 정적인 느낌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독특했다.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야지.

- 어린시절 나는 어머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머니는 북클럽에 나가는 주부였다. 어머니와 그 친구들은 늘 허드렛일을 하고, 운전을 담당하고, 어린 우리가 보기에 말도 안되는 규칙들을 강요 했다. 어머니들은 그저 한 무리의 어중이처럼 보일 뿐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당시의 내가 존재조차 모르던 일들을 그들이 얼마나 많이 감당하고 있었는지. 그들이 궂은일을 도맡은 덕분에 우리는 망각 속에서 흐르듯 살아갈 수 있었다. 그게 거래조건이었다. 부모로서 고통은 당신이 견딘다. 당신의 아이들은 그럴 필요가 없도록. (...) 나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식욕을 제외하고 그 어떤 책임도 질 일이 없는 남자와 삶 전체가 끝없는 책임으로 점철된 여자들을 싸움 붙이고 싶었다. (...) 이제부터 보게 되겠지만, 그건 공평한 싸움이 아니다. - 작가의 말 중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주는 교훈은, 메리 엘런이 말했다. ˝남자가 모든 얘기를 독차지한다는 거야. 프란체스카의 일생은 고작 한 페이지로 요약이 끝나. 자식들이 있고 이탈리아에서 2차대전도 버텨낸 여자인데. 근데 이 남자가 한 거라고는 이혼이 전부야. 그리고 어쩌면 살인. 키티의 말에 따르면. 하지만 남자는 매 챕터에서 제 인생 얘기를 하고 또 한다고.˝ - 154

- ˝왜 자기는 우리 일이 하찮다는 듯 굴어? 하루가 멀다 하고 혼돈과 혼란의 삶이 펼쳐지고 우리가 매일같이 그 정리를 도맡아. 우리가 없으면 이 사람들은 불결과 무질서 속에 딩굴 거야. 중요한 어떤 일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거라고. 그런 역할을 비웃는 건 대체 누구한테 배웠제? 내가 말해 줄게. 제 어머니의 진정한 가치조차 모르는 누군가겠지.˝ - 240

2021. nov.

#호러북클럽이뱀파이어를처단하는방식 #그래디핸드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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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문학동네 시인선 165
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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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여야 하는 시.

불법 촬영, 성폭력, 여성 혐오, 모성 혐오, 가정 폭력, 교제 살인.

발랄하게 슬프게 전시되는 치욕. (해결, 청산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치욕)

- 씨익 웃고,
버르장머리 없이 살아야지 - 바가지 머리 중

- 너희는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워
닿은 이 빛이 세상의 싸늘한 호의라 해도
고장난 가로등 불빛들이 하나둘 켜진다 - 밤길 중

- 숨겨왔던 불온한 상처들에 대해서 한 번쯤은 온전히 이해 받고 싶었지 잠잠히 듣고 있던 당신의 동공 속에서 슬픔이 망각의 비로 흘러 내린다 - 아름다운 과거 중

- 더는 혼자서 버티지 않아도 돼, 라는 말을 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오래 버려졌던 거니 서늘하게 등뒤가 젖어 있던 날
지나 오는 길목에서 죽은 새 한 마리를 본다
익숙한 문장은 겪어본 일들이었다 - 뒤에서 오는 여름 중

2021. nov.

#뚱한펭귄처럼걸어가다장대비맞았어 # 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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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 원고지를 앞에 둔 당신에게
금정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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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의 글쓰기는 읽는 즐거움이 있다.

- 무슨 기준으로 그 책들을 골랐냐고 물으면 나는 곤란해진다.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16

- 종종 진절머리나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고, 몇 마디 말로 요약 할 수도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인간에 대한 어떤 사실들을 소설을 통해 그려내는 것이다. 간결하고 선명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말하지 않는, 이런 문장을 쓰고 있는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실패를 모르는, 한마디로 멋진 문장들을 가지고.-18

- 요즘은 책을 읽어도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렇다면 왜 책을 읽는가? 읽지 않으면 그조차 남지 않으니까. 리베카 솔닛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책이 없으면 못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책을 읽어도 좋고 안 읽어도 그만인 사람이 있는 한편 책의 마법에 걸려 다른 세상에, 책들이 사는 세상에 사는 사람이 있다.-224

2021. nov.

#실패를모르는멋진문장들 #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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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농담 말들의 흐름 7
편혜영 외 지음 / 시간의흐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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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그다지 즐기지도 않고,
술에 따라붙는 농도 좋아하지 않는데,
순전히 작가들 때문에 읽어 보았다.

- 나아지는 채로 인생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인생에는 나아지는 순간이 있지만 그 순간이 짧다는 게 문제다. 각성과 반성이 삶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 후에도 인생의 실패는 여전하다.-28

2021. nov.

#술과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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