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에 호러를 더한 것이 인생. 작가의 말이 뜻하는 바는 세상이 증명해 준다. 한 마을의 여성들이 의심하고 시기하고 반목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들 간의 연대가 악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을 폄하하는 남자들의 전형적 에피소드가 끝없이 펼쳐져서 여러모로 고구마 구간을 거쳐야 했다. 결국에는 그 머저리 같은 남편들에게서 벗어나는 점은 참으로 다행이다. 유쾌한 블랙코미디를 예상하다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진지하게 전개되는 내용에 치여 버렸다. 극단적인 물리적 위기 상황을 정적인 느낌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독특했다.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야지.- 어린시절 나는 어머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머니는 북클럽에 나가는 주부였다. 어머니와 그 친구들은 늘 허드렛일을 하고, 운전을 담당하고, 어린 우리가 보기에 말도 안되는 규칙들을 강요 했다. 어머니들은 그저 한 무리의 어중이처럼 보일 뿐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당시의 내가 존재조차 모르던 일들을 그들이 얼마나 많이 감당하고 있었는지. 그들이 궂은일을 도맡은 덕분에 우리는 망각 속에서 흐르듯 살아갈 수 있었다. 그게 거래조건이었다. 부모로서 고통은 당신이 견딘다. 당신의 아이들은 그럴 필요가 없도록. (...) 나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식욕을 제외하고 그 어떤 책임도 질 일이 없는 남자와 삶 전체가 끝없는 책임으로 점철된 여자들을 싸움 붙이고 싶었다. (...) 이제부터 보게 되겠지만, 그건 공평한 싸움이 아니다. - 작가의 말 중-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주는 교훈은, 메리 엘런이 말했다. ˝남자가 모든 얘기를 독차지한다는 거야. 프란체스카의 일생은 고작 한 페이지로 요약이 끝나. 자식들이 있고 이탈리아에서 2차대전도 버텨낸 여자인데. 근데 이 남자가 한 거라고는 이혼이 전부야. 그리고 어쩌면 살인. 키티의 말에 따르면. 하지만 남자는 매 챕터에서 제 인생 얘기를 하고 또 한다고.˝ - 154- ˝왜 자기는 우리 일이 하찮다는 듯 굴어? 하루가 멀다 하고 혼돈과 혼란의 삶이 펼쳐지고 우리가 매일같이 그 정리를 도맡아. 우리가 없으면 이 사람들은 불결과 무질서 속에 딩굴 거야. 중요한 어떤 일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거라고. 그런 역할을 비웃는 건 대체 누구한테 배웠제? 내가 말해 줄게. 제 어머니의 진정한 가치조차 모르는 누군가겠지.˝ - 2402021. nov. #호러북클럽이뱀파이어를처단하는방식 #그래디핸드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