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문학동네 시인선 165
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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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여야 하는 시.

불법 촬영, 성폭력, 여성 혐오, 모성 혐오, 가정 폭력, 교제 살인.

발랄하게 슬프게 전시되는 치욕. (해결, 청산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치욕)

- 씨익 웃고,
버르장머리 없이 살아야지 - 바가지 머리 중

- 너희는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워
닿은 이 빛이 세상의 싸늘한 호의라 해도
고장난 가로등 불빛들이 하나둘 켜진다 - 밤길 중

- 숨겨왔던 불온한 상처들에 대해서 한 번쯤은 온전히 이해 받고 싶었지 잠잠히 듣고 있던 당신의 동공 속에서 슬픔이 망각의 비로 흘러 내린다 - 아름다운 과거 중

- 더는 혼자서 버티지 않아도 돼, 라는 말을 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오래 버려졌던 거니 서늘하게 등뒤가 젖어 있던 날
지나 오는 길목에서 죽은 새 한 마리를 본다
익숙한 문장은 겪어본 일들이었다 - 뒤에서 오는 여름 중

2021. nov.

#뚱한펭귄처럼걸어가다장대비맞았어 # 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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