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쓸모 - 흙 묻은 손이 마음을 어루만지다
수 스튜어트 스미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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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바와 완전히 다른,그야말로 정원을 ‘쓸모‘의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정신과의사의 글이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정원을 얼마나 즐겁고 기꺼이 가꾸고있는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치료와 개선에 목적으로 가드닝을 구술하는 책.

실제 정원 이야기를 기대했던 터라, 가드닝으로 치유와 갱생이 되는 의학사례들이 대부분인, 그리고 세계대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지루했다. 그 역사가 하필 관심 시기도 아니다. 너무 많이 읽어 지겹다고....

인용된 발언 중에 ˝남자가 동굴에 들어 간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말은 언제 들어도 짜게 식는다. 저자 의견은 아니니 넘어가는데, 그냥 원시인으로 살아, 동굴은 개뿔...... 이라는 마음.

- 땅을 가꿀 때는 세상을 향한 돌봄의 태도도 가꾸게 된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에서는 이 돌봄의 자세가 그다지 권장되지 않는다. ‘수선‘보다 ‘교체‘를 우선시하는 문화는 파편화한 사회망과 도시생활의 빠른 속도와 결합해서, 돌봄을 평가하는 가치 체계를 세웠다. 사실 우리는 돌봄을 생활을 중심으로 삼는 일에서 너무 멀어졌다. 최근에 환경운동가 겸 사회운동가 나오미 클라인이 말했듯이, 돌봄은 ‘급진적 개념‘이 되었다. - 45

- 원예가 이렇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려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한때 자부심의 원천이었던 곳이 방치되어 잡초가 우거진 모습을 보면, 아예 정원이 없는 것보다 나쁠 수 있다. 자신의 무력함을 고통스럽게 되새기도록 만들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는 정원 공유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245

2021. Nov.

#정원의쓸모 #수스튜어트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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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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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시리즈 시작하고 처음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이전까지는 좀 어이없었는데 ㅋㅋㅋ

옛 동료들과 조우하니 인간미라곤 1도 없던 잭 리처가 유머러스하기도하고 자신을 조금 더 보여 준다. 게다가 동료들 마저 인조인간스러워서 ㅋㅋㅋ 개구진 동료들의 케미까지 ㅋㅋ

자본주의를 무시하며 살아가는 잭 리처가 동료들과 같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그제서야 자신이 초라함에 대해 감각하게 됐는데, 돈은 좀 생겼지만 앞으로도 딱히 그 초라한 행색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원시인의 감각이랄까.

2021. nov.

#1030 #리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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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와의 결혼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3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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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패배하는 등장인물들.

행복과 안정을 향해 달렸지만, 윤리적으로 실패하는 심리의 묘사.

상당히 고전적인 분위기의 이야긴데,
우리나라로 치면 이수일과 심순애 정도의 정서 이려나.
그런 통속.

2021. nov.

#죽은자와의결혼 #윌리엄아이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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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
이현호 지음 / 시간의흐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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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오렌지색으로 쓰지는 말길. 가독성 엄청 떨어진다. 시력이 나빠지면서 이런 글씨 색에 더더욱 민감해지.

그리고 맥락상 어찌저찌 말이 되는 것 같은 표현이라도 남성작가가 ‘자기만의 방‘이라는 말을 가져다 쓰면 어쩔..... 이라는 고까운 기분이 든다.

- 친구들은 한결같이 내게 밖에 좀 나오라고, 사람을 만나라고, 가끔 코에 신선한 바람을 쐬라고 조언한다. 어디어디가 좋다며 여행을 다녀 오라는 말도 자주 한다. 그래야 나아질 거라고 말한다. 솔직히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이 더 나아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 23

- 나는 자꾸 머물려고 하고, 너는 자꾸 떠나려고 한다. 나는 방에 있어서 괜찮다고 하고, 너는 지금-여기만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다고 한다. 사실 두 마음은 같은 것이다. 은둔자와 방랑자는 모두 세상을 버리고, 세상으로부터 달아나는 사람이다. 처마 밑에 있는 사람도 우산을 들고 가는 사람도 비를 피하려는 마음은 같다. - 25

2021. Nov.

#방밖에없는사람방밖에없는사람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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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집에 왜 왔니
오리 집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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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오리집사가 되던 순간부터 우연찮게 sns를 통해 알게되어 그간의 오린이 역사를 알고 있는데, 아는 동네 아이를 지켜보듯 읽을 수 있는 글과 그림.

오린이의 발이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역시 오리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계량된 종이라서 크게 자라는 것이라고 한다.

조류의 삶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겠으나 좋은 가족과 가능한 한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한 생명과 조우했을 뿐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의 방식이 조금씩 변화하는 동물의 반려인들을 보면 늘 마음이 따뜻하다.
이 서늘한 세계 속에서 느끼는 형용할 수 없이 커다란 위안.

오린이가 기쁠 때 정말 눈빛이 몽글몽글해지는 지도 궁금하다.

2021. Nov.

#오리집에왜왔니 #오리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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