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홀 문학과지성 시인선 453
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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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되새김질하며 읽어야 할 듯한 시집.

생생하고 생경하고.

노골적인듯 하지만 숨겨둔 암시가 잔뜩이다.

해설에 등장한 그래고리 크루드슨이 너무 반가웠다.

2022. may.

#글로리홀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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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 지음 / 위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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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공기가 조금 가볍고 따스하게 전화될 필요가 있을 때마다
그런 때를 대비해 구매해둔 에세이를 골라든다.

내용이 가볍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비슷한 감성의 인류가 삶의 조각들을 보여주는 글이 좋기 때문이다. 외국의 에세이보다는 같은 국적의 여성 에세이스트를 조금 더 사랑하는 이유도 그와 같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에세이스트를 발견하면 무척 반갑고, 충성도 높은 독자가 된다.

오지은 작가도 그런, 새 책을 발간할 때마다 반가운 사람이다.


- 에세이는 삶을 직시하지 않으면 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이든, 타인의 삶이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든, 괴로워도 바라봐야 한다.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글로 만들려면 아주 오래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에세이는 용감한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생각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 글‘을 뭐라고 부르든, 그것이 산문이든 수필이든 에세이든, 글에 담긴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에세이라는 장르의 팬으로서 그렇게 생각한다. - 10

- ˝그러니까 지금은 참정권이 있는 거잖아. 옛날 여자들이 희생했다는 건 알겠어. 근데 네가 무슨 차별을 받았어? 이런 얘기를 자꾸 왜 해? 굳이 편을 갈라서 뭐가 좋아?˝ 나는 기운이 빠진다. 어떤 사람들은 빤히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재를 보아야 미래로 넘어갈 수 있다. 나는 이제 보이는 것들 너머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 152

2022. may.

#마음이하는일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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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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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일단 멋지다.

꼬마와 두더지 여우 말이 만나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도.

긴 말은 하지 않지만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일깨우는 그림책.

가끔씩 텍스트가 간소화되고 이미지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환기도 되고 바닥에 가라앉은 인간애가 조금 살아나기도 한다.

- 저는 여러분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친절을 베풀며 용기있게 살아가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난 아주 작아.˝ 두더지가 말했어요. ˝그러네.˝ 소년이 말했지요. ˝그렇지만 네가 이 세상에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야.˝

- ˝넌 좋아하는 말이 있니?˝ 소년이 물었어요. ˝그럼 있지.˝ 두더지가 대답했습니다. ˝그게 뭔데?˝ ˝처음 시도해서 잘 안 되면 케이크를 먹어라.˝ ˝그래? 그럼 괜찮아져?˝ ˝늘 그랬지.˝

- ˝이상하지 않아? 우리는 겉모습 밖에 볼 수가 없어. 거의 모든 일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데 말이야.˝

2022. aug.

#소년과두더지와여우와말 #찰리맥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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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창업 노트 - 다국적 기업부터 시골 북카페까지, 성공한 창업자 19인이 들려주는 삶의 기술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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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업종의 성공 창업이야기.

저자가 학생들의 좋은 면을 보고자하는 교사라서 인지 창업자들에 대해 상당히 선해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경영계발서에서 부정적 관점을 팔 순 없으니, 긍정적인 면을 더 부각하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각 창업자들의 자기 자랑 자서전를 바탕으로 바라보는 기업관이라서 더욱 그렇다. 긍정적인 면만 보자고 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소비자가 좋아하는지 잘 생각해보라는 점, 빚은 없을 수록 좋다는 점,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고 경청하라는 점, 인사를 잘 하라는 점 등의 귀 기울일 부분이 있었다.



2022. aug.

#성공을부르는창업노트 #박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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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정희진의 글쓰기 4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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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글쓰기 네번째 책이다.

이전의 여기저기 글들 중 영화에 관련된 글들을 모았다.

본 영화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감상은 나도 거의 대부분 동의하는 종류의 것이다.

- 탈식민주의자 디페시 차크라바르티는 <유럽을 지방화하기>에서 ˝그간 길고 길었던 나의 귀향의 여정은 결국 헤겔에게도 가는 길이었다˝라고 썼다. 이 구절을 읽고 이 꼼짝달싹할 수 없는 진실 앞에 할 말을 잃었다. 부정하고 싶은 절망감이 나를 덮쳤지만, 그대로 몸에 각인되었다. ‘우리 것‘, ‘나‘를 인식하고 찾는 과정조차 ‘그들의‘ 언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탈식민은 귀향이 아니라 다른 사회를 만드는 실천이다. ‘전통‘도 ‘현대‘도 기존의 것에 대한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 11

- 2022년 윤석열 정권이 무슨 심각한 가치관이 있어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 것이 아니다. ‘여성계‘를 포함해 한국 사회는 정치권, 시민 사회, 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 인식론으로서 젠더의 지위가 매우 낮다. 젠더가 문제가 될 때는 정치인의 성범죄로 상대방을 공격할 명분이 생겼을 때 뿐이다. 그들은 성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무엇이 성차별인지 ‘여성 우대‘인지 분별력이 없다. 그냥 젠더에 무지해도 되는 권력을 가졌을 뿐이다. 나는 이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 불능 상황에 개입하는 행위는 진 빠지는 일이다. ‘백래시‘라는 분석도 과분하다. 지금 한국 남성 문화는 극소수 여성 인구가 과잉 재현된 ‘서울 강남에 사는 고학력 전문직 중산층 이성애자 금수저 여성‘을 조선 시대 여성과 비교하며 분노하고 있다. 한국 남성은 백래시의 주체가 아니다. 좋게 말해 문화 지체 현상이고, 예전처럼 ‘기 살려주기‘를 해 달라고 보채는 현상이다. - 44

- 스타에 대한 팬의 마음은 여러 가지다. 그냥 좋음, 존경, 선망, 소유욕, 반사회적인 짝사랑...... 이 가운데 스타를 숭배함으로써 자기 인생의 스트레스와 낙오자 심리에서 도피하려는 부류가 가장 위험하다. 정치인 팬덤이 위험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정치인 팬덤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철저히 자기 문제의 발로인 데다, 사회를 망치기 때문이다. - 131

2022. aug.


#영화가내몸을지나간후 #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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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6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llas 2022-08-16 01:15   좋아요 2 | URL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다 만족스럽고 개인적으로는 3권이 제일 와닿았어요. 이제 마지막 5권 읽을 차례예요. 좀 격한 의견 개진을 하는 분이지만, 틀린 소리는 안하는 저자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