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 지음 / 위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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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공기가 조금 가볍고 따스하게 전화될 필요가 있을 때마다
그런 때를 대비해 구매해둔 에세이를 골라든다.

내용이 가볍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비슷한 감성의 인류가 삶의 조각들을 보여주는 글이 좋기 때문이다. 외국의 에세이보다는 같은 국적의 여성 에세이스트를 조금 더 사랑하는 이유도 그와 같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에세이스트를 발견하면 무척 반갑고, 충성도 높은 독자가 된다.

오지은 작가도 그런, 새 책을 발간할 때마다 반가운 사람이다.


- 에세이는 삶을 직시하지 않으면 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이든, 타인의 삶이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든, 괴로워도 바라봐야 한다.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글로 만들려면 아주 오래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에세이는 용감한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생각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 글‘을 뭐라고 부르든, 그것이 산문이든 수필이든 에세이든, 글에 담긴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에세이라는 장르의 팬으로서 그렇게 생각한다. - 10

- ˝그러니까 지금은 참정권이 있는 거잖아. 옛날 여자들이 희생했다는 건 알겠어. 근데 네가 무슨 차별을 받았어? 이런 얘기를 자꾸 왜 해? 굳이 편을 갈라서 뭐가 좋아?˝ 나는 기운이 빠진다. 어떤 사람들은 빤히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재를 보아야 미래로 넘어갈 수 있다. 나는 이제 보이는 것들 너머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 152

2022. may.

#마음이하는일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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