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파크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2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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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빙과의 인연 좀 끝나면 좋겠네. 지겨운 인간이다.
해리도 낡고 지쳐 돋보기까지 써야 할 나인데, 주변에 음해하려는 자들이 판을 치니, 대체 어찌 살아 온 건가 싶으면서도 안쓰러운것. 키즈민 라이더 만한 파트너는 없을 것 같다. 그것 마저도 안쓰럽고.

2021.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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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1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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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타이어 마냥 은퇴했다가 복귀한 해리. 그렇다 해도 재생 타이어 취급을 받을 인물은 아니다. 주인공인데 ㅋ

상당히 마초적 캐릭터의 해리 보슈를 계속 읽는 건 아무래도 그가 공감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캐릭터에게 장기 미제 사건은 제대로 입은 옷이다.

- 보슈는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세월과 무관심과 무능함에 덮여버린 사건들의 피해자 유족들이 느꼈을 좌절감이 벌써부터 그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 29

- 세상에는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종결이란것도 없었고 평화도 없었다. 진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힘든 시련을 견뎌낼 수는 있었다. 보슈는 벌로런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었다. 빛을 향해 걸어와 기를 쓰고 기어올라가면 구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 489

2021.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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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주)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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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제까지 모든 에세이를 즐겁고 신나게 읽었었기에 역시 읽었다.
다정함이라는 덕목이 절실한 세상 속에서 다정의 경험과 기대를 이야기하는 산문집이다.

다정이 주제인지라 전작들과 같은 깔깔스러운 요소는 적으나, 소중한 다정의 조각들이 부산스러운 마음을 도닥여주는 글이다.

보라색을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에, 독자로서의 다정의 표현으로 플래그는 보라색으로만 붙여보았다. 아무도 모를 나만의 다정이랄까.

읽다보면 나도 축구를 해야할까 싶다. 이런 긍정과 활력을 얻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되나 싶은 그런 마음이 문득 생긴다.

원초적인 싸움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 여성을 일정 부분 위축되게 한다는 말에 무척 공감했다.

- 다가올 나의 40대 중후반에는 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열릴지. - 37

- 정말이지 제발 가식과 위선이라도 떨어줬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같은 타인의 커다란 비극을 공감하지 못하겠으면 눈치껏 슬퍼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고, 내 기분에 거슬리더라도 시개의 윤리적 흐름을 받아들이며 제발 깨어있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고, 도덕적 우월성? 그걸 누가 획득하는 것이 그렇게나 분하면 본인도 획득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 62

2021.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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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증거
비그디스 요르트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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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성폭력과 아동학대, 가스라이팅 의 문제를 겪은 피해자의 일기.
회복과 정서적 감정분리의 과정이 담긴 이야기라서 끊임없이 주인공과 같이 감정노동을 겪어야 하는 독서다.

초중반까지는 지나치게 과거의 사실에 함몰되어 있는 듯한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그 파괴된 내면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구체적인 피해사실이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는데, 점점 주인공에 감정과 성격, 행동 모든 게 고통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아마 주인공 스스로도 전 생을 거쳐가며 알아냈을 자신의 모든 것을 말이다.

피해자와 대립적인 입장에 처해 있는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는 생각만해도 아득하다. 이렇게 고립되는 피해자들에게는 그만큼 사회 연대가 중요하다.

어떤 문장과 단어들을 조금씩 어색했고, 프로이드와 융 이제는 좀 낡지않았나 싶은데 계속 반복되는 건 피로감이 든다.

- 꼭 해야 하는 일은 늘 하려고 생각해왔던 일처럼 해야 한다. 혹은 뭔가를 꼭 해야 한다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처럼 하라. - 슬라보예 지젝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언어도 완전히 결백하지 않다. - 98

- 나는 충분이 희생했다. - 161

- 클라라는 말했다. 인내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의 제일의 의무니까. - 163

- 내가 이제 뭐라고 할지, 뭘 쓸지 두려워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에야 자기들이 안전해 질테니까. 그들은 확실함을 보장받고 싶을 것이다. 그건 자연스럽다. 인간적인 일이다. - 258

- 고통은 인간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보통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누가 더 많이 고통받았나 논하는 것은 유치한 짓이다. 학대당한 아이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남는 경우가 많고, 그들이 감정적 내면은 파괴된다. 학대자의 사고방식과 학대 방식을 물려받는 일도 흔하다. 그것이야말로 학대의 가장 고약한 유산이다. 학대는 학대당한 사람을 파괴하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을 어렵게 한다. 고통을 누군가에게, 특히 피해자에게 유용한 뭔가로 변화시키려면 강한 노력이 필요하다. - 268

2021.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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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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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아 이래서 히라노 게이치로를 읽었었지 싶은 구절들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 전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거칠게 감상을 얘기 한다면 ‘심각한 범죄 없는 화차‘같다.

신분이란 나의 무엇을 드러내는가, 결국 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정체성이라 크게 이야기 할 수도, 소속감이라고 작게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친한파 작가가 일본 안의 소수성인 재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부절이 안 맞다‘라는 새로운 말도 알게 되었다. 운이 없다는 고어다.

어쩔 수 없는 일본적인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데 가업을 잇는 장남과 집안은 잉여가 되어버리는 다른 자식들 이야기라던가, 외부인에 대한 그다지 근거 없는 혐오와 무시같은 것들. 정말이지 오랜 악습처럼 더럽게 느리게 변하는 인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 거짓된 성실함이란 정교하면 정교할 수록 도리어 진실과는 한층 멀어지고 많은 것이 아닐까. - 105

- 본인의 노력은 중요하지만 그것도 노력에 방향을 설정해주는 사람이나 사안의 해택이 따라준 행운 덕분이 아닐까. 나카키타 같은 이는 인간의 인격은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 된다는 최근의 생물학적 지견을 확신 하고 있어서 혈통이나 환경이냐는 식의 배타적인 이분법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물론 전적으로 자기책임이라는 설은 완전히 어리석은 소리라고 일축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기도도 전적으로 동감이었다. - 278

- ‘책장을 넘기는 손이 멈추지 않는‘ 소설이 아니라 ‘책장을 넘기고 싶지만 넘기고 싶지 않은 이대로 그 세계에 깊이 빠져들고 싶은‘ 소설을 쓸 수 있기를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2021.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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