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주)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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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제까지 모든 에세이를 즐겁고 신나게 읽었었기에 역시 읽었다.
다정함이라는 덕목이 절실한 세상 속에서 다정의 경험과 기대를 이야기하는 산문집이다.

다정이 주제인지라 전작들과 같은 깔깔스러운 요소는 적으나, 소중한 다정의 조각들이 부산스러운 마음을 도닥여주는 글이다.

보라색을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에, 독자로서의 다정의 표현으로 플래그는 보라색으로만 붙여보았다. 아무도 모를 나만의 다정이랄까.

읽다보면 나도 축구를 해야할까 싶다. 이런 긍정과 활력을 얻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되나 싶은 그런 마음이 문득 생긴다.

원초적인 싸움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 여성을 일정 부분 위축되게 한다는 말에 무척 공감했다.

- 다가올 나의 40대 중후반에는 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열릴지. - 37

- 정말이지 제발 가식과 위선이라도 떨어줬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같은 타인의 커다란 비극을 공감하지 못하겠으면 눈치껏 슬퍼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고, 내 기분에 거슬리더라도 시개의 윤리적 흐름을 받아들이며 제발 깨어있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고, 도덕적 우월성? 그걸 누가 획득하는 것이 그렇게나 분하면 본인도 획득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 62

2021.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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