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에서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서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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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과 떼어놓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작가의 선정주의 소설이라고 하니 궁금했다.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요즘 읽을 수 있는 스릴러와는 조금 다르다.

사회가 규정해 놓은 여성상과는 거리가 먼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악녀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어쩌면 희극인것 같다.

가면 뒤에서에 등장하는 진 뮤어는 코번트리가의 남자 셋과 그 이전에 몇명일지 모를 남성들을 유린?하는 캐릭터인데, 엄청난 부귀영화나 운명적인 복수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평온하고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는 사회적 위치를 원할 뿐 아닌가.

대체 진 뮤어가 어떻게 모두를 조정하는지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고, 과연 이 여자의 내면이 어떨까 했는데, 사실 목표를 향해 질주를 하느라 그 진정한 속내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다.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물건처럼 거래되지 않고, 사랑하고 싶을 때 결혼을 하겠다는 어둠속의 속삭임의 시빌 역시 뭔가 대단한 성취를 바라지 않지만, 주변의 남성들에 의해 삶이 고단해진다. 결말이 눈에 그리듯 예상되었다면 그것은 나의 상상력의 발로가 아닌 여성들이 겪어온 지난한 역사이기 때문일 것.

조금 뻔한 이야기이긴 해도, 이 이야기들이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절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평가될 만 하다고 생각한다.

2017.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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