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언발란스한 이야기랄까.뭔가 환상적인 이야기 일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구체적이고 하나에 집중되는 이야기다.조율이라는 행위에 집중.그런 면이 굉장히 일본 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알수 없다. 국내의 조율사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니까.그래도 한 인간이 우연히 조우하는 운명과 만나 정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게 기분이 나쁠리가 없다.정적이고 잔잔하다.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고 읽을 수 있다.고객이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는 때가 있어요.아아, 있지.야나기 씨는 왠지 쾌활하게 대답했다.뭐, 우리는 440헤르츠를 추구할지 몰라도 고객이 바라는 것은 440헤르츠가 아니니까. 아름다운 라 음일 뿐이야.그렇군. 그말이 맞다. - 116메트로놈 알지? 아날로그, 태엽으로 감는 거. 그 소리를 들으면 차분해지는 걸 발견했대. 정확하게 발견이라고 말했어. 내가 없을 때라도 메트로놈이 있으면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온종일 태엽을 감아서 째깍째깍 째깍째깍 울리곤 했어. 같이 있으면 내가 미칠 것 같았지만.메트로놈. 마침내 야나기 씨에 도달한 것 같았다. 하마노 씨의 이야기가 내 몸으로 쑥 들어와 내 안에 있는 야나기 씨의 이미지가 한층 부풀었다.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지팡이로 삼아 일어나는 것. 세계의 질서를 세워주는 것. 그것이 있기에 살 수 있고 없으면 살 수 없는 그런 것. - 127재능이란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닐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대상에서 떨어지지 않은 집념이나 투지나, 그 비슷한 무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 1432017.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