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츠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과 언발란스한 이야기랄까.

뭔가 환상적인 이야기 일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구체적이고 하나에 집중되는 이야기다.

조율이라는 행위에 집중.

그런 면이 굉장히 일본 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알수 없다. 국내의 조율사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니까.

그래도 한 인간이 우연히 조우하는 운명과 만나 정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게 기분이 나쁠리가 없다.

정적이고 잔잔하다.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는 때가 있어요.
아아, 있지.
야나기 씨는 왠지 쾌활하게 대답했다.
뭐, 우리는 440헤르츠를 추구할지 몰라도 고객이 바라는 것은 440헤르츠가 아니니까. 아름다운 라 음일 뿐이야.
그렇군. 그말이 맞다. - 116

메트로놈 알지? 아날로그, 태엽으로 감는 거. 그 소리를 들으면 차분해지는 걸 발견했대. 정확하게 발견이라고 말했어. 내가 없을 때라도 메트로놈이 있으면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온종일 태엽을 감아서 째깍째깍 째깍째깍 울리곤 했어. 같이 있으면 내가 미칠 것 같았지만.
메트로놈. 마침내 야나기 씨에 도달한 것 같았다. 하마노 씨의 이야기가 내 몸으로 쑥 들어와 내 안에 있는 야나기 씨의 이미지가 한층 부풀었다.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지팡이로 삼아 일어나는 것. 세계의 질서를 세워주는 것. 그것이 있기에 살 수 있고 없으면 살 수 없는 그런 것. - 127

재능이란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닐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대상에서 떨어지지 않은 집념이나 투지나, 그 비슷한 무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 143

2017. ju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