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십여 명의 캐릭터가 조각조각 펼쳐지는 이야기.

조각들이 모여 조각보가 되는 느낌이랄까.

결국 모두 구조되는 아름다운 결말은 아무래도 잊을 수 없는 참사를 기억하게 하고,

캐릭터들의 발랄함과 노곤함 치열함이 적절한 무게로 다가왔다.

영화를 볼 때 스쳐가는 단역들의 어느 일면이 부각되어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런 단역들의 삶을 한 챕터씩 엿본 기분이기도 하다.

단역들도 자신들의 삶은 주역이니까... 단역이라고 표현이 맞지 않다 싶지만.

어느 누구의 생도 가볍지 않다는 새삼스러운 생각.


나중에 하나도 기억 못하겠지? 니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의진은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다. 우리가, 한사람 한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의 기간들이 얼마나 길까.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더니 눈물이 조금 고였다. 의진답지 않았다. 민희가 보지 못하게 등을 돌렸다. - 141, 김의진.

2017.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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