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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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가까운 허무가 가득하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인데 그 안에 도사리는 숨막히는 가난과 절망.

그 때문에 조금은 버거웠다.

결국 의미없는 무엇이라고 여긴 것들이 그 안에 남았으나,

그게 결코 의미없는 것들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희망을 조금 심어둔다.


어제는 내내 무척 아름다웠다.
숲속의 음악,
내 머리칼 사이와
너의 내민 두 손 속의 바람,
그리고 태양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나에게는 희망이라곤 거의 없다. 전에는 그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이동했다.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나도 몰랐다. 그러나 인생은 있는 그대로의 것,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인생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어야 했고 나는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찾아다녔다. - 41

2017.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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