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영화 캐롤으로 더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게 되겠지만.어지간하면 원작이 주는 감동이나 디테일을 영화가 주기 힘들었던 지난 경험을 토대로.책을 골랐다.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까지 불친절한 문장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금새 감정선을 따라 잡을 수 있게 된다. 어느 정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데,백화점 인형코너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아이들에게 옮은 수두에 시달리며열에 들뜬듯 써내려간 가느다란 줄거리가 이렇게 뭔가 풍성하게 매혹적인 사랑이야기로 태어나다니..아플 땐 그저 잠만 골골 자는 나랑은 뭔가 태생부터 다른... ;ㅂ;두 여주인공의 이미지가 현실에서 잘 빌려져 와 있었던 탓에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영화를 온전히 다 본 것같은 기분이 든다.인생, 인간관계는 늘 이런 것일까? 테레즈는 궁금했다. 발이 디디고 선 땅은 절대로 단단하지 않다. 자갈밭처럼 늘 소리나고 시끄러워서 온 세상에 다 들리는 것 같다.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침입자가 내딛는 버석대고 거친 발소리가 언제나 들린다. - p. 2622016. 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