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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티스트가 있다 - 세상의 안부를 묻는 거장 8인과의 대화
안희경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인터뷰집을 그다지 즐겨 읽진않는데, 이 책 나오는아티스트들이 워낙 관심있는 이들.
특히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그리고 키키 스미스.
당신의 마음은 어디 있습니까? 여기 있나요?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죠?
그녀 스스로 늘 묻는 내용이자 우리에게 비춰주고 싶은 거울이다. - p. 51,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인터뷰 중
나는 키키가 여성에게만 이런 애달파 하는 마음을 느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을 보면 페미니스트가 아닌 휴머니스트로 부르고 싶다 라고 하니 그녀가 정색을 했다. 갑자기 100 미터는 떨어져 앉아있는 듯한 거리감 느껴졌다. 그녀는 내가 자신을 왜 페미니스트라고 불러야 하는지 요연하고도 길게 설명했다.
사회전반이 남성 입장에서 읽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디에나 남성 조형물이 있고 그것을 인간이라고 읽죠. 페미니즘은 역사속에서 하나의 위대한 해방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개인은 삶 속에서 성역할이라는 올가미를 쓰고 좌절하고 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 있으니까요. 문화적 해석이 그런 상황을 만들어왔습니다. 모든 형식으로 벌어지는 해방 운동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사회적 소통을 이뤄내도록 해줍니다. 페미니즘도 그렇습니다. 이것이 페미니스트가 되려 하는 나를 늘 북돋워주는 확신입니다. 삶을 이해하는 방식도 이와 같고요. 내 세대들은 여자로 사는 것에 좌절을 맛보았어요. 예술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여성 창작자는 프리다 칼로, 루이즈 부르조아 정도였죠. 창작이라고 알아주는 영역도 매우 제한되어 있었고, 미술관이나 갤러리 또는 사람들이 거래하는 예술계의 경제 관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래요. 이는 정상이 아닙니다. - p. 156, 키키 스미스 인터뷰 중.
2015. J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