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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쇼 가족 변주곡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47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비극.
가족구성원들의 끊임없는 자기 확인과 분열의 과정. 결속에 대한 권태와 부담, 의무에 대한 이야기.
읽으면서 제2의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에 대한 수식은 좀 구태하다고 느꼈다.
가족이란 이렇게 귀결되는가. 진심으로 행복한 가족이 등장하는 소설은 좀처럼 보기 힘들고, 여기에도 그렇다.
그런 것이 현실이겠지만, 그래서 이 이야기가 짜증나는 구석도 있다.
결국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이고, 결국 행복한 가족구성원은 없어보인다. 각박하지만 어쩔도리없지 뭐......
작가의 시선이 경멸과 동정이라는 해설에 찬성할수 밖에 없겠다. 씁쓸하게도 말이지.
자신의 혼란에서 벗어나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 후, 감정의 나선이 마구 돌아가는 것 같다. 혼란도 필요한 것임을 그는 안다. -p. 17
사실이 감정보다 오래 간다는것. 따라서 앎이 사랑보다 더 힘이 세다는 것. 알아야 할 것은 무한하지만, 사랑을 담을수있는 그릇은 딱 그만하다. 딱 그 만큼만 담고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그릇. -p. 27
나는 늘 말이다.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남자에게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다. 여자에게 아이가 전부인 것처럼. -p. 78
고장 났거나,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들의 사용설명서를 모두 찾아낸다. 그런걸 진보라고 부른다.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일, 어떤 것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어떤 것을 의미없는 것으로 만드는 일. 의미를 잃어버린 것은 더 이상 살지 않지만,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니다. 그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진보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p. 90
˝보셨죠?˝ 로런스가 토니에게 말한다. ˝이 친구는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른답니다. 분노 말이에요, 디터. 영국여자들이 입만열면 전해지는 그거.˝ ˝분노가 뭔지는 알아.˝ 남자가 말한다. ˝그건 어디에나 있는 성적 불평등의 결과지. 스웨덴에서 여자들은 법적으로 더 잘 보호를 받고 있는 것 뿐이야. 더 강화해야지.˝ - p. 256
그녀는 그것, 자신과 반대되는 것, 남성성을 갈구했다. 토머스나 다른 어떤 남자의 남성성이 아니라 토니 본인의 남성성을 갈구했다. 그녀는 자신의 양면성을 원했다. 자라고 또 자라는 것, 여성성의 가지만 자꾸 뻗어내는 나무가 되고 싶진 않았다. 자신 안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남성, 자기 자신의 통합을 원했다.-p. 258
2015. J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