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문학동네 시인선 210
권민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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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오래되어 감상이랄 것이 휘발되었다.
아쉽다.
기록은 미루지 말고 해야 한다고 또 생각한다.

- 사랑을 뭉쳐 당신에게 토스합니다.
그게 장래 희망이니까.
불가해 속에서 불가능을 알아도 결국 하고 싶은 대로. - 시인의 말

- 글은 어째서 자기 전에만 찾아오는지
선생님은 아십니까 늘 예언의 지점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너무 늦되고
게으르고
사랑을 모르고
헛된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 이 동그라미에 대해 중

- 말은 무서운 물성
내가 본 것들을 깨뜨리며
외면하며
그럼에도 증언하며 - 세라믹 클래스 중

- '시인이 하도 많아서 내가 사라져도 될 듯함'
조각난 나의 말.
뛰어내렸으나 솟구쳐올랐다. - 자연 - 뛰는 심장 어디로 중

<자연 - 번견 >
오래 오는 게 없었다
사랑도 없었다
새벽이 안 왔다
기도엔 응답이 없었다
낌새도 없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냐고
스스로 물었다
몸을 웅크렸지만 편치 않았다
아무도 없을 때 나의 친구는
오직 꼬리
서로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나와 닮은 얼굴을 그렸다
오지 않았다
목소리가 나오다 페이드아웃 되었다
모든 것을 토해낼 것 같았다
영혼 없는 거죽들이 늘어졌다
손이 없는 기도는 계속되었다
답은 없었다
정령도 전령도 없었다
가끔 뭐라도 오길 바랐으나
홀로 느낌이 없었다
지키고는 싶었다
(전문)

- 길은 아직 멀었고
그건 늘 다행이다 - 언젠가의 순번 대기표 중

2025. apr.

#온갖열망이온갖실수가 #권민경 #문학동네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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