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작년 11월에 읽은 시집이다.그렇다.- 이제 사람들은 내 슬픔과 치욕을 알게 되리라깨진 얼음 조각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밟으며 지나가리라얼음 조각과 얼음 조각이 부딪칠 때마다얼음 조각이 태어나고부드러운 눈은 먼지와 뒤엉켜 눈멀어가리라 - 눈과 얼음 중<산책은 길어지고>그의 왼손이 그녀의 오른손과 스치고그녀의 그림자가 그의 그림자와 겹쳐질 때그들은 서로에게낯선 사람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산책은 길어지고둘 사이에 끼어든 두려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나란히 걷는 것은아주 섬세한 행위랍니다너무 앞서지도 너무 뒤서지도 않게거리와 보폭을 조절해야 하지요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다모든 걸음은 어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절뚝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흰 실과 검은 실을 구분할 수 없는 시간이 오면그때야 서로를 알아보게 될까산책은 길어지고흩어진 발자국들은 말을 아끼고어둠은 남은 발자국들을 다 지우지는 못하고(전문)- 어둠의 광맥은 점점 깊어져그후로 슬픔의 시를 내다 파는 것이 내 일이 되었다. - 향인 중- 시는 나의 닻이고 돛이고 덫이다.시인이 된 지 삼십년 만에야 이 고백을 하게 된다. - 시인의 말 중2024. nov.#파일명서정시 #나희덕 #창비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