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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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좀 했는데, 못 미쳤다.

이야기가 좀 흩어져있다는 느낌. 

관계와, 육체, 믿음의 문제 등등 너무 여러 시선이 담겼는데 그것이 산만하다기 보다는..
인물의 내면이 잘 와닿지 않았다는 지점이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왜... 저러는지 모르겠고, 목적을 가늠하기 어려웠고...

이건 몸에 대한 집착, 관계에 대한 결핍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 그러나 부족했다. 항상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한밤중에 수시로 부엌에 들어가 밥솥을 열고 참기름과 간장을 부었다. 정신없이 아주 게걸스럽게 먹었다. 그렇게 밥 한 솥을 먹어치우고 나면, 허망한 수치심과 함께 어떤 불길한 예감이 찾아오곤 했다. 그러니까 내가 감당할 수도, 견딜 수도 없는 어떤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한 확신. - 12

- 불경한 단어? 어쩌면 그들이 먼저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그중 한 명이었던 Q는 훗날 유명한 문화평론가가 되었고, 언젠가의 팟캐스트에서 말했다. 졸업한 중학교와 그 주변 동네를 무척 싫어했다고 말이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건 가난과 계급을 향한 정말 순수한 혐오였어요. 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 66

- "아프면 외로워요. 그렇죠?"
글쎄.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외로움. 고립감. 결핍. 그래. 있었다. 통증은 오롯이 내 것이었다.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철저히 나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아프기 전에도 그러지 않았나. 내가 혼자가 아닌 적이 과연 있었던가? - 183

- 1940년 조지 오웰은 이렇게 썼다.
"난 건강이 좋지 않지만, 지금까지 그것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한 경우는 없다." 역시 한때, 나는 이 문장을 노트 첫 장에 써두곤 했다. 이제는 쓰지 않는다. 외워버렸기 때문이다. - 작가의 말 중

2025. jul.

#치유의빛 #강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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