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한 동경과 불안을 자주 하고 있는 나를 돌아본다.지나간 일의 후회나 미련이 아닌 전혀 상관없는 세계에 존재했을지 모를 나를 생각하는 일. 아니 그러나 딱히 동경이랄 수는 없는 건 그 삶이 딱히 좋아 보이는 것도 아니라는 점..?단 한 번 주어진 삶에 좀 맥이 빠져 있는 요즘이라서인지 에세이를 읽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상념에 빠지게 된다.신간을 꼭 읽는 작가라 오랜만의 산문이 반가웠다. - 소설이나 게임이 제공하는 매력적인 대안적 삶들에도 불구하고 진짜 인생이 일회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부지불식간에 문득문득 엄습하는 불쾌는, 외면하며 살아온 타세 더 지독하고, 부당하고,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 10- 내가 좋아하는 언어는 문학의 언어였다. 그 언어는 모호하다. 이것을 말하면서 동시에 저것을 말하고, 저것을 말하면서 이것을 말한다. 때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언어이며, 사람에 따라 무한히 다르게 해석된다. 회계가 그랬다가는 큰일이 날 것이다. 그런데 문학은 그래도 된다. 그래서 좋았다. - 48-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 김중식 <이탈한 자가 문득> 중2025.#단한번의삶 #김영하 #에세이 #복복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