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동 직전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나는 너무 빨리 자랐고무모한 친절을 멈추지 못했다단 한 가지 결말을 위해 수십 년을 허비해왔다똑같은 모양에 머무르지 못하고 매 순간 무너졌다한 번도 태어나 본 적 없는 자식이 나에게그것이 최선이라며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구사했지만나는 함부로 칼을 사용하고안과 밖을 뒤섞고 싶어졌다어떤 사람이 되기 전에 미리어떤 사람이 되어두려고시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독보적 유기체가 되어보려고확인하고 싶은 건내가 끝난 뒤에도 남는 끝이었다눈을 좋아한다고 겨울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 않나산책을 즐기지만 발걸음에 능숙한 것은 아니듯이유기체가 가진 일직선의 힘과되돌릴 수 없는 길의 구조이미 만들어진 집과저절로 도착하게 되는 집 사이에서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아무의 멱살이라도 잡아야 했다한 번 정도는 확실한 것을 붙잡고흔들어보고 싶었다출발하지 못하는 차들이 비키라고경적을 울려댈 때면가장 큰 경적을 울리는 차를 향해왜 달려들지 않겠나꽉 쥔 주먹으로 차창을 깨는구체적 사건을 저지르고피범벅 손에 팡파르처럼왜 경적을 울리지 않겠나어쩌면 나는이 한 장면을 위해 급조되었는지 모른다살가죽이 째지고뼈가 부서지는 타격감을 위해서라면모든 호흡이 매도당하고 낭비되는쓸쓸함이야 얼마든지(전문)첫 장의 첫 시를 읽고.. 바로 한 눈에 반했다.아무래도 나는 선동 잘 되는 사람인 듯하다.- 나를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 락앤락의 새로운 용기와 신흥 자본가의 출현 그리고 세계의 밖 중- 살의를 잃어버리고 나는 오래된 사과처럼더 이상 단단하고 아삭아삭할 일이 없어졌다 - 어떤 용서에게는 잔인한 일 중- 머리 한 귀퉁이가 터진 채세계 속으로 조금씩 개방된다기억과 비명과 정서가하나의 소용돌이로 휘말린다 - 베드타임에 듣기엔 부담스러운 동화 중- 사람들이 왜 자꾸 이런 시를 쓰냐고 물을 때마다나를 잊어버리지 못해 두려웠다고 대답했지만나의 기억이 나에 관한 것인지 확실할 수 없었다 - 내가 없어지는 기분 중< 꽃의 용기 >바람을 따라 굽어지는 길아무 질문도 소용없거나모든 대답이 흩어지는 곳흔드는 것과 흔들리는 것만 남았다이제는 대답을 쏟아내야 할 차례수십 년 봄과 함께 초록을 관람한 끝에모르는 채로 알고 있던 해답을결정타처럼 스스로에게 날리고난데없이 쓰러져야 할 때꽃은 스스로 억울해 하는 법 없이아름다움을 끝낼 줄 안다서정을 경계하며 살아온 지 얼마인가함부로 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나는 아무 의미도 되지 못한 채차라리 꽃이라도 될걸 그랬다형형색색 지천으로지천의 너머로피어날 걸 그랬다(전문)모든 시가 좋았다.날렵하게 휘두르는 펀치 같은 충격이 매 편 존재한다.좋아하는 시인의 목록에 올렸다.2024. dec.#가차없는나의촉법소녀 #황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