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6 - 4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16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실이라는 강인한 여성의 삶이 좀 평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발자취를 찾아 읽게 된다.
올곧기 어려운 시절에 정의롭고 올곧은 여성으로, 적국의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비운의 인물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안중근, 윤봉길 독립운동가들의 시기.
안중근 의사가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평화주의자, 박애주의자였다니... 그 시대가 얼마나 괴롭고 외로웠을까 싶다.

- 사회 자체가 거대한 에고이즘의 덩어리라는 말은 맞는 말이네. 전폭적인 긍정으로 감상주의에 흐르는 것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야. 더더구나 민족주의를 휘두르고 나가는 사람들에겐... 사회주의자들도 마찬가지야. 민중에게 절망하는 것도 그러하나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어리석어. 실체를 뚫어보지 않고 하는 일은 결국 붕괴된다. - 38

- 한말, 일본이 조선을 먹어들어올 무렵, 의병 봉기에 이어 오늘 현재까지 괴히 민족의 대이동이라 할 만한, 수많은 조선인들이 고향을 버리고 남부여대, 이주해갔고 항쟁의 터전으로 부상된 곳, 조선민족에게는 서사시적 무대이며 아득한 예적부터 민족의 혈흔이 점철된 그곳 간도의 땅을 선우일이 말한 대로 중국에게 결정적으로 넘겨준 것은 일본이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사살했던 그해, 1909년 청일간의 간도협약을 맺음으로써 그 땅은 청국으로 넘어갔다. 말하자면 일본은 두 걸음 전진하기 위하여 한 걸음 후퇴한 것이다. 간도를 중국 땅으로 확정 지으면서 일본이 얻어낸 것은 일본 영사관 내지 영사관 분관을 설치하는 일이었고 장차 청국의 길장철도를 연길 남쪽까지 연장하여 회력의 조선 철도와 연락하게 하는 것이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영사관 설치는 조선 독립군을 색출 탄압하는 합법적 본거지가 될 것이며 철도의 연결은 병력과 군수품의 신속한 이송을 위한 장차의 포석이었던 것이다. - 50

2024.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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