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삶 문학과지성 시인선 598
장수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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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의 장면들이 좋았다.

진지한 냉소가 가득했다.

- 가난한 인간들의 발 사이로
내려앉은 새떼가
땅에 정수리를 댄 채
그대로 목을 누르며
모조리 죽어버릴 때

삶이 본질뿐이었을 때
그리고
누군가 결단할 때

창공이 얼마나 푸르렀는가 - 전율과 휴식 중

- 생의 기쁨과 행복이 단순히 비 때문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면 좋겠어

중대하고 심오한 비극이
있을 리 없잖아 - 악마는 시를 읽는다 중

- 우리, 소설처럼 죽을 수 있겠니
복잡 미묘하게, 어쩌면 단순하게
기괴하게, 산뜻하게
모두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가지
그것은 축복일까 - 카페 '편집' 중

- 적요한 눈발에 흩날리는 적의와......
속삭임......
숭고하고 짜증 나요 - 이런 질문은 가능한가 중

- 눈사람의 박살 난 머리통처럼 매일 방으로 굴러 들어오는 봄날의 빛을 보며 그래서 나는 언제 죽나 생각한다. 아침은 왜 자꾸 오는 거지? 마음이 늘 복잡하다. - 줄넘기 중


2024. oct.

#순진한삶 #장수진 #문학과지성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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