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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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명단. 아무 단서도 연관성도 없는 사망 예고장.

무질서를 바로잡으려고 (일부는 아니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게 정의? 라는 마음.

흥미롭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 상황에 처한 등장인물 각자의 서사가 흥미를 유발했을 뿐,
원 범죄의 동기는 좀 어처구니 없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속에서 경찰에 지원을 요청한다든지 하는 일 없이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들이 꼭 나오는데.... 안 그러면 이야기가 안될까? 

제시카가 결국 죽지는 않은 점이 좋았다.
다 몰살되면 그것 또한 무질서고 정의가 아닐 것.

- 오늘 밤은 이유가 뭐든 간에 그 답을 찾은 듯했다. 아서는 복음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덧없는지, 너무 일찍 떠난 사람들을 애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명확히 깨달았다. - 157

- 나는 그 무고한 여덟 명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행성에 거주해온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나의 작은 보복 행위는 미미할 테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이다. 악을 악으로 갚아봐야 좋을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도 억울한 일을 겪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 376

- 어쩌면 내가 그 순간에 그들의 삶을 끝내준 것이 그들에게 좋은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내 덕분에 그들이 피하게 된 일이 뭘까? 가슴 찢어지는 이별? 지독한 이혼? 자식을 가슴에 묻는 일? 틀림없이 그들은 내 덕분에 무언가를 겪지 않게 되었다. 행복은 언제나 일시적인 상태일 뿐이니까. - 379

2024. oct.

#아홉명의목숨 #피터스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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